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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호 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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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36 / 조회수 :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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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들의 모임 (4장)

선생님께서는 한서현을 가리키며 음침하게 말했다.

"한서현! 너 방금 뭐라고 했냐! 설마 ‘선생님 히틀러는 나쁜 독재자에요. 그 덕에 많은 유대인들이 희생됐죠.’라고 말하는 건 아니겠지? "

서현이는 아무 말도 못한 채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아니면 ‘선생님 히틀러는 무조건 나쁘다는 게 제 히틀러에 대한 조사에요.’라고 말하는 건 아니지? 말 좀 해봐!"

선생님의 얼굴은 점점 험악해져갔다. 서현이가 겨우 말했다.

"죄송해요. 전 단지 전학생에게 뭘 좀 가르쳐 주려고……. "


선생님은 서현이에게 다가가더니 책상을 붙잡고 소리쳤다.

"한번만 더 나불거리면 ‘지옥의 옥장’에 쳐 넣어 버릴 줄 알아라! 아님 롤링을 연속 5번 시켜야겠구나. 아니면……. "


선생님이 한서현에게 어떤 벌을 내릴지 생각하는 동안 가람이는 ‘이게 아닌데…….’ 라고 중얼거렸다. 가람이는 이런 반이 싫었다. 다른 반은 다 정상인데 이 반은 영 아니었다. 가람이가 얼굴을 푹 숙이고 있을 때 짝이 가람이를 툭툭 치며 말했다.

“내 이름은 이세빈이야.”
"안녕. 근데 지옥의 옥장이 뭐야? "


세빈이가 겁에 질린 얼굴로 벌벌 떨며 물었다.
"그건 왜? 그건 말하기도 싫어. 나도 거기에 들어가 본 적이 있는데 진짜 끔찍해."


가람이는 세빈이를 달래려고 노력했다.
"조용히 좀 해봐. 어떻게 들어가게 됐는지 부터 자세히 얘기 해봐."


세빈이는 마른 침을 꿀떡 넘기고는 조심스럽게 선생님을 쳐다보았다. 선생님은 침을 튀기며 서현이에게 연설을 해대고 있었다. 세빈이가 조용한 말투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6학년에 올라간 세 번째 날이었어.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준비물로 자기를 위해서 초콜릿 빵을 사오라고 하지 뭐야! 난 짜증이 나서 ‘선생님 그런 법이 어디 있어요! 완전 협박하네.’라고 용감하게 말했지. 다른 아이들도 맞장구치며 항의했어. 그러자 선생님은 나를 잡아 끌고 지옥의 옥장으로 데려갔지. 지옥의 옥장은 커다란 상자를 말하는 건데 곰팡이가 군데군데 펴 있고 냄새도 고약해. 거기 안에는 선생님의 애완동물 ‘목을 조여라’가 들어있어. 그 녀석은 뱀이야."


가람이가 소리쳤다.
"교장선생님도 알고 계셔? 뱀이 물면 어쩌려고! "

가람이는 뱀이라면 질색을 한다. 세빈이가 말을 이었다.


"독도 없고 이빨도 없어. 선생님이 다 빼냈거든. 교장선생님이 이 사실을 알면 선생님은 즉각 학교에서 쫓겨나. 어쨌든 뱀은 비실비실 거렸어. 이빨이 없으니 음식을 먹을 수야 있겠어? 당연히 못 먹지! 죽 같은 것만 겨우 넘길 수 있어서 그 녀석은 정말 약골이었지. 한 시간 뒤에야 선생님이 나가도 된다고 했지. 그러고는 나에게 딴 반한테 말하면 다시 들어가야 한댔어."


그 때 선생님께서 서현이를 책상에 던지듯 내려놓고는 모두에게 말했다.

"이 당돌한 전학생을 위해 누가 우리 반 급훈을 읽어줄래?"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다들 눈만 내리깔고 있었다.


"이연준! 앞으로 나와서 급훈을 읽어줘라! "

선생님께서 책상을 신경질적으로 탁탁 쳐댔다. 연준이는 느리고 졸린 표정으로 대충대충 급훈을 읽어갔다.


"급훈 1! 히틀러가 위대하다고 믿어야 한다. 급훈 2! 독재정치가 얼마나 근사한지 깨우쳐야 한다. 급훈 3! 다른 반에게 우리 반의 모든 것을 일제히 말하지 않는다. 급훈4! 지각을 하지 않으며 지각을 할 시에는 자기 이름을 7834번 써야 한다. 급훈5! 민주주의는 사라져야 하는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급훈6! 절대 다른 반 친구를 사귀지 않는다. 이상!"

연준이는 얼른 읽고 들어가 버렸다. 선생님이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두 손을 맞잡았다.

"전학생! 급훈은 잘 들었겠지! 그럼 이만 수업에 들어가자. 앞에 시간표대로 ‘히틀러의 삶’ 과목을 펴라."


가람이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손을 들었다.

"저기요, 선생님. 앞에 시간표에 따르면 1교시는 국어인데요."


선생님이 깜박했다는 듯 무릎을 탁 쳤다.

"아! 까먹을 뻔 했네. 전학생! 저 시간표는 교장선생님이 교실 안에 들어와서 수업을 잘하는지 검사할 때만 사용하는 거야. 진짜 시간표는 이거지. "


선생님이 도르래를 당기자 시간표가 천장에서 내려와 가짜 시간표를 덮어 버렸다. 시간표에는 1교시 ‘히틀러의 삶’ 2교시 ‘ 히틀러의 역사’ 3교시 ‘ 독재자가 위대한 이유’ 4교시 ‘ 김정일과 김정은’ 5교시 ‘ 남한도 북한처럼 되어라!’ 등 전부 독재자를 찬양하는 과목밖에 없었다.

아이들은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아이들도 이런 허위사실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게 싫었던 것이다. 가람이가 전학을 온 반의 아이들은 국어 수학 사회 과학을 공부하는 게 소원이었다. 하루 종일 저런 과목을 배웠으니 틀림없이 그러고도 남는다. 가람이는 고개를 흔들었다. 이 반은 대체 왜 이럴까?

양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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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민
서원주초등학교 / 5학년
2013-01-17 21:41:55
| 우와......도대체 양현서 기자님 머리에서는 뭐가 나오는 건지 모르겠어요......양현서 기자님 동화는 지금까지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봤어요. 심지어 팬까지 되었다니까요! 추천 당연히 누르고요, 진짜로 작가하세요. 작가.ㅎ
양현서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2013-01-18 20:26:19
| 와~! 박은민 기자님! 정말 감동 받았습니다. 사실 몇일전 부터 댓글 하나 없길래 실망했었거든요. 팬까지 되셨다니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것 같은걸요? 추천과, 댓글, 팬, 극찬 이 한꺼번에!! 정말 어찌할 바를 모르겠네요. 박은민 기자님을 봐서라도 앞으로 쭈욱 소설을 연재해야 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양진서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2013-01-19 11:11:16
| 양현서 기자님, 같은 쌍둥이이긴 하지만, 정말 놀랍네요. ‘목을 조여라’ 라는 애완동물과 무서운 선생님까지... 현재 새롭게 개발하고 계신 소설도 잘 되길 바라고 이 소설도 무사히 마무리 해 주시길 바랍니다.*^^*
양현서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2013-01-21 18:38:10
| 양진서 기자님! 소설을 재미있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소설도 잘 마무리 지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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