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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호 2월 7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황혜민 기자 (금당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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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아역배우-3

"아아악! 살려주세요, 감독님. 살려주세요!"

나는 되는대로 악을 지르며 떨어졌다.

"지훈 군! 이봐, 24층에 매트리스 어떻게 됐나?"

"아, 그게......"

"뭐한 건가! 이제 어떡할 건가? 김지훈 군이 떨어지면!"

딱 그때였다. 보조 출연을 하는 현우가 22층에서 떨어지는 나를 잡아주었다. 많이 마른 편이라 그런지 현우는 쉽게 나를 끌어당겼다. 나는 가쁜 숨을 내쉬며 25층으로 다시 올라갔다. 감독님이 매니저에게 화를 내며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지훈아, 괘...괜찮아?"

다름이가 벌벌 떨며 물었다. 나는 괜찮다고 하고 감독님의 다음 지시를 기다렸다.

"오늘 촬영은 여기까지! 아, 그리고 지훈아! 미안한데 말이다. 협찬광고 찍어야 하니까 2층에서 기다려야한다."

"네, 알겠어요."

여전히 몸을 덜덜 떨며 나는 2층에서 음료수를 마시고 있었다. 엄마가 없었기에 망정이지, 있었으면 울고불고 난장판이 되었을 거다. 잠시 후 감독님이 다름이를 데리고 나한테 왔다.

"어, 다름아!"

"다름이도 같이 협찬 찍기로 했어요. 자, 그럼 사진실로 갑시다."

터덜터덜 사진실로 가자 아저씨 두 분, 아주머니 한 분, 그리고 다름이 엄마가 있었다. 협찬 사진을 한 20분 정도 찍은 뒤 현우한테 문자를 보냈다. 마침 다름이도 다음 스케줄이 없었기에 함께 놀기로 한 것이다.

-현우야, 어린이공원 갈래?
-나야 좋지.
-그럼 어린이 공원 4층에 와.
-응.

나는 집에 들려 모자를 다시 쓰고 헉헉거리며 어린이공원으로 달려갔다. 그곳엔 역시 모범생 현우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현우야, 빨리 왔네. "

"나야 늘 빨리 오지. 그나저나 네가 웬일이냐? 이렇게 빨리 오고!"

"짜식! 내가 늦은 적 있었냐?"

"있지,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그건 스케줄 때문이라고 문자 미리 넣었잖아. 그나저나 다름이는 협찬광고 나랑 같이 끝마쳤는데 왜 안 오지?"

그때 저 멀리서 헐레벌떡 다름이가 달려왔다. 손에는 용돈을 가득 쥐고선 말이다. 우린 그런 다름이를 환영했다.

"오, 남다름! 오랜만에 용돈 들었네!"

현우가 웃으면서 말했다.

"히, 이번 드라마 잘 마쳤다고 아빠가 주셨어. 얼른 게임방이나 가자."

우린 모자로 얼굴 가린 채 매표소에서 표를 끊었다. 그렇게 아무 탈 없이 두 시간 정도 게임을 하고 놀았다. 돈이 다 떨어진 현우는 처량하게 나랑 다름이가 하는 게임을 보고만 있었다.

"오, 거기! 거기로 들어가서. 그거, 그거! 아! 야!!"

현우가 옆에서 다름이의 게임 상황을 생중계하는 바람에 내 게임은 망쳐버렸다. 그때였다. 다름이 배에서 ‘꼬르륵’하는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민망한 다름이는 게임을 얼른 종료하고 배시시 웃었다.

"하하하하! 웃긴다, 정말! 그래, 나도 배고프다. 우리 저기 매점 가서 라면이나 하나 사먹자."

내가 얼른 제안했다. 그런데 현우는 얼굴이 울상이었다.

"난 돈 다 써버렸잖아."

"내가 쏜다! 게임중독자씨!"

다름이가 시원하게 대답했다. 곧이어 현우가 다름이를 쫓아다니고 나는 그 둘을 말리려고 이리저리로 뛰어다녔다. 그런데 그때, ‘꽝!’하는 소리와 함께 어떤 아저씨와 부딪힌 다름이가 풀썩 넘어졌다. 그 아저씨는 콧방귀를 ‘킁’하고 뀌더니 자기 아이들에게로 달려갔다. 아무래도 아들하고 딸인 거 같은데, 둘 다 나이가 우리와 비슷해보였다. 그 아저씨와 아줌마는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더니 우리를 가리켰다.

"이크, 다름아. 어서 일어나. 우리 들키겠어!"

다름이가 그 말에 얼른 일어나 매점으로 향했다. 너무 배가 고팠던 우리는 컵라면을 삼 분만에 다 먹어치웠다. 먹고 남은 용기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순간, 아까 그 아저씨 딸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알고 보니 그 우리학교에서 재수 없기로 소문난 ‘나대연’이었다. 우린 도망부터 갔다. 하지만 나대연의 발이 워낙 빨라서 잡혀버렸다. 그런데 하필 그 장면을 이수민이 볼 줄이야!

"어, 김지훈, 남다름, 현우잖아!"

들켜버렸다. 할 수 없이 매니저 형한테 배운 발차기로 상황을 모면한 뒤 우리 집으로 도망을 왔다. 얼떨결에 다름이와 현우도 우리 집으로 같이 와버렸다.

"똑똑! 야, 김지훈! 잠깐 얘기 좀 하자니까!"

‘어우, 이 나대연! 학교 전학 갔기에 망정이지. 아, 다시 돌아가면 나대연한테 시달릴 텐데!’

나대연은 진실게임에서 날 좋아한다고 나불나불 댔던 애다. 솔직히 나대연을 좋아하는 앤 거의 없다. 그래서 난 이렇게 나대연에게 쫓긴다. 나는 다름이와 문자를 주고받고 나대연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리고는 절대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야, 그나저나 너 이수민 좋아한다며?

아, 이 남다름! 나한테 또 다른 고민거리를 제공했잖아!

황혜민 기자 (금당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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