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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호 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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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혜 독자 (대구상인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37 / 조회수 : 1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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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케묵은 생각은 버려!-현대식 차례상

나는 집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다가 우연히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사람들이 차례상을 차리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반들반들한 흑갈색 상, 그리고 그 위에 다소곳이 올려진 차례 음식들, 가지각색으로 아름답게 차려진 음식들을 보자 나는 나도 모르게 입가에 침이 고였다. 그런데 계속 보게 되자 차례상이 너무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과에 사과, 배, 떡, 생선 등 물론 지금도 인기있는 음식들이 있기는 하지만, 나는 ‘조상님들도 과연 저런 음식들을 좋아하실까? 만일 좋아하더라도 몇 십년 동안 같은 음식만 받으시면 물리지 않을까?’라는 의문점이 들었다. 그래서 비록 우리집은 차례를 드리지 않지만, 공상으로라도 내가 직접 차례상을 차려보기로 하였다.

나는 먼저 인터넷으로 차례상에 놓여진 음식들을 알아보기로 하였다. 네이버창에 ‘차례상’을 검색하니 가장 위 탭에 차례상 일러스트가 뜨며 그 속에 차려진 음식들의 이름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맨 위 그러니까 1열에는 국수, 밥, 술잔, 국, 시접, 편 등이 놓아지고 2열에는 전, 적 주위의 상차림, 3열에는 육탕, 소탕, 어탕, 4열에는 어포와 삼색나물 등 그리고 마지막 5열에는 가지각색의 과일들이 놓여졌다. 생각보다 매우 다양한 차례 음식에 나는 살짝 놀랐다. 나는 고작해야 과일이나 어포, 나물 등만 알고 있었는데 그 이상이라니!

하지만 종류가 다양한 대신 살짝 답답한 면이 비치는 차례상이었다. 한국식으로 차려진 건 좋지만 너무 그쪽으로만 고집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만약 차례 후에 차례음식을 나누어 먹는다면 어린 아이들도 좋아할 현대식 음식들도 넣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는 곧 큰 종이와 펜을 가져와 커다란 차례상을 그렸다. 그리고 1열의 규칙(시접, 잔반, 밥과 국을 올리고 송편을 올려놓는다) 에 맞으면서도 새롭고 신선한 상을 만들어 보았다. 시접을 가운데 올리고 쌀밥과 미역국을 양 옆에 그린 후 매콤한 불고기와 닭볶음탕을 올렸다. 그러자 금세 1열이 가득 차게 되었다. 2열은 규정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롭게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넣기로 하였다. 한켠에 먹기 좋게 자른 치즈 케이크를 올리고, 그 옆으로부터 쫄깃한 깨찰빵, 에그 타르트, 고구마 머핀, 귀여운 모양의 쿠키를 차례로 그려보았다. 그리고 전부 밀가루가 쓰인 음식들이라 먹다 목이 막힐지도 모를 것 같아 핑크빛의 복숭아 아이스티를 맨 끝에 살짝 넣었다. 3열에는 양옆에 촛불을 놓고 가운데부터 약과, 한과, 유과, 다식, 절편, 송편을 그렸다. 그리고 도자기컵에 각각 식혜와 수정과를 담아 마무리 지었다. 4열에는 시럽을 가득 뿌린 핫케이크와 생크림이 발라진 와플이 들어갔는데, 아무래도 너무 단 것만 있으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생선가스를 작게 잘라 예쁘게 데코를 하고 와인병에 따른 주스들로 예쁜 색을 만들었다.

그런데 4열까지 완성해놓고 보니 너무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차린 것 같아 살짝 죄송해졌다. 그래서 5열에는 사과, 귤, 배, 오렌지, 파인애플을 먹기 좋게 잘라서 그릇에 나누어 담았다. 또 마지막으로 송편 모양 향을 만들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차례상은 다 완성되어 있었다, 바로 이름만 들어도 즐거운 ‘현대식 차례상!’ 확실해 내 또래 아이들은 매우 좋아할 만한 차례상이었다.


실제로 이런 차례상이 생겨난다면 어떨까? 단연 좋아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때까지 해오던 차례상의 법칙과 어긋난다고 좋게 보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이번 가상 차례상 차리기 체험을 해 보면서 처음에는 ‘아! 이런 차례상으로 바뀌어야 한다’ 라는 마음이 크게 들었는데 점점 갈수록 차례를 올린다는 것보다는 무언가 먹는다는 것 위주로만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는 ‘기존 것도 괜찮다’ 라고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몇 십년, 몇 백년동안 같은 차례상만 지속된다면 분명히 지루할 것이다. 누군가 한 사람은 이 차례상의 고정 레퍼토리에서 벗어나 나와 같은 특이한 차례상을 생각하고, 또 그것을 실천으로까지 옮김으로써 새로운 도전을 해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위 기사의 사진 / 동영상은 CCL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배인혜 독자 (대구상인초등학교 / 6학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서보원
가좌초등학교 / 6학년
2011-09-16 15:58:38
| 편견을 버리면 정말 그럴싸한 상차림이 되겠네요 아주 좋아요 추천합니다
원미르
좌동초등학교 / 6학년
2011-09-16 15:23:23
| 저도 그런 상상에 빠질때가 있었지요.그래서 더욱 공감이 가네요!저는 달콤한 아이스크림, 쿠키, 마시멜로, 젤리 등 한번 넣어보고싶네요.조상님께 한번 체험해보시라고요^^편견을 깨버린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추천할게요!^^
정유나
서울영신초등학교 / 6학년
2011-09-15 23:30:24
| 배인혜 기자님께서 그려서 만든 차례상 제가 원했던 음식이 많이 들어가 있네요.. 직접 만들어서 먹고 싶어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정규민
영화초등학교 / 5학년
2011-09-15 22:05:02
| 저희도 차례는 않치르지만 죽어서부터 지금까지 똑같은 음식만 먹으니까 좀 심심하겠네요. 기자님이 그리신 차례상을 저도 먹고 싶내요.
추천하고 갑니다~^^
전인혜
대구대청초등학교 / 5학년
2011-09-15 20:32:31
| 저도 이런 차례상을 한번 먹어보았으면 좋겠어요. 특히 저는 매콤한 음식을 좋아하는데 차례상에는 고춧가루가 들어간 음식을 넣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권다혜
송탄중학교 / 1학년
2011-09-15 19:42:45
| 정말 그런 차례상이 있으면 정말 맛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옛날에 살던 조상님들이 과연 현대음식을 좋아 하실까요???ㅋㅋㅋ
신소라
서울지향초등학교 / 6학년
2011-09-15 16:15:42
| 하하....인혜 기자님이 만드신 차례상은 정말 군침이 돌 것 같네요.^^
추천하고 갑니다.
위상비
순천매산중학교 / 1학년
2011-09-15 15:35:31
| 우리집도 추석에 차례상을 7시에 차리고 가족들이랑 친척들이 모여서 같이 밥도먹고 과일도 먹고 너무나 좋았어요. 옛날에는 차례를 늦게 지냈다고 들었어요.배인혜 기자님 아이디어가 좋은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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