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인 독자 (계성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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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7일부터 21일까지 저희 계성초등학교의 6학년 학생들은 4박 5일 일정으로 일본 수학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수학여행 기간 중 일본과 한국 초등학생 간의 작은 교류회가 열렸습니다. 바로 히로시마 시립 노보리쵸우초등학교와 서울 계성초등학교 간의 교류회입니다.
이 교류회는 작년 말부터 진행되어왔던 것으로 두 학교 5, 6학년 학생 240명이 2인 1조가 되어 공동작품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바다의 생물들을 일본의 학생들이 그리면, 계성초등학교의 학생들은 위에 검은색으로 칠하고 그림을 그립니다. 그러면 또다시 바다를 건너 일본 학생들이 그림을 꾸몄습니다. 이런 식으로 일본 친구들과 함께 그려진 그림들은 히로시마의 지하철역에 아름다운 곡선으로 장식되었습니다.
이런 그림을 그린 후 며칠 뒤, 계성초등학교에는 120장의 엽서가 도착했습니다. 노보리쵸우 초등학교에서 온 엽서입니다. 저희는 모두 그 엽서를 한 장씩 읽고 답장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두 나라 학생들은 엽서와 작품을 통해 서로를 알아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2010년 5월 19일 수요일, 노보리쵸우초등학교의 강당에서 멋진 교류회가 열렸습니다. 그곳에는 히로시마 시장과 히로시마 한국 총영사님, 많은 한국, 일본 취재진들이 오셔서 축하해주셨습니다. 저희는 또한 이번 작품의 메시지를 토대로 작사, 작곡된 곡을 일본 친구들이 1절, 계성초등학교의 학생들이 2절을 부르면서 멋진 합창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조를 짜서 명함을 교환하며 서로를 잘 알 수 있는 만남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통역사를 통해 서로에게 궁금한 점들은 물어보고 서로 웃기도 하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하며 서로 이메일로 연락하라고 약속도 하였습니다. 서로의 나라의 언어들도 서로 가르쳐주고 다른 나라의 언어 중 자신이 아는 기본언어를 통해 대화도 해 보았습니다.
저는 평소에 다른 나라와의 교류는 높은 분들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줄 알았는데 이런 평범한 초등학교의 학생들 사이에서도 일어났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신기하였습니다. 작은 강당 한 장소에서 교류회가 이루어지며 여러 방송국이나 신문회에서 취재도 하러 오니 정말 뿌듯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저의 인터뷰 내용은 일본 아사히신문에 기사로 실리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전 독도문제를 비롯한 역사문제로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역사는 과거이고, 앞으로의 미래는 우리들이 새로이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를 친절하게 환영해준 일본 친구들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각 국 어린 이들 간의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된다면 우리 모두가 민간 외교단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관련기사 : 푸른누리 34호 <우리들의 하모니>
김다인 독자 (계성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