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진 독자 (서울삼성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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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사건의 고귀한 희생자를 감싼 태극기를 보셨나요? 나는 작년 현충일에 국립현충원에서 전사한 국군장병아저씨를 감싼 태극기를 보고 웬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 해 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태극기는 국가의 상징으로 대한민국 국기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의 각 나라마다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나라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국가의 상징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가상징으로는 태극기(국기), 애국가(국가), 무궁화(국화), 국새(나라도장), 나라문장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태극기’는 흰색 바탕 가운데 태극 문양과 네 모서리의 건곤감리(乾坤坎離) 4괘(四卦)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태극기의 흰색 바탕은 밝음과 순수, 그리고 전통적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의 민족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가운데의 태극 문양은 음(陰 : 파랑)과 양(陽 : 빨강)의 조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우주 만물이 음양의 상호 작용에 의해 생성하고 발전한다는 대자연의 진리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네 모서리의 4괘는 음과 양이 서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효(爻 : 음 --, 양 -)의 조합을 통해 구체적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그 가운데 건괘(乾卦)는 우주 만물 중에서 하늘을, 곤괘(坤卦)는 땅을, 감괘(坎卦)는 물을, 이괘(離卦)는 불을 각각 상징합니다. 이들 4괘는 태극을 중심으로 통일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이 생활 속에서 즐겨 사용하던 태극 문양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태극기는 우주와 더불어 끝없이 창조와 번영을 바라는 한민족(韓民族)의 이상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태극기에 담긴 이러한 정신과 뜻을 이어 받아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이룩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국기 제정은 1882년(고종 19년) 5월 22일 조미수호통상조약 조인식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조인식 때 게양된 국기의 형태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지만 최근 발굴 된 자료인 미국 해군부 항해국이 제작한 ‘해상국가들의 깃발’에 실려 있는 ‘Ensign’기가 조인식 때 사용 된 태극기의 원형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1882년 9월 박영효는 고종(高宗)의 명을 받아 특명전권대신 겸 수신사로 일본으로 가던 중 배 위에서 태극 문양과 그 둘레에 8괘 대신 건곤감리(乾坤坎離) 4괘를 그려 넣은 ‘태극·4괘 도안’의 기를 만들어 그 달 25일부터 사용하였습니다. 10월 3일 본국에 이 사실을 보고하자, 고종은 다음 해인 1883년 3월 6일 왕명으로 이 ‘태극·4괘 도안’의 ‘태극기’(太極旗)를 국기(國旗)로 제정·공포하였습니다. 그러나 국기를 정식으로 공포 할 당시 국기제작 방법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아서, 이후에 다양한 형태의 국기가 사용되었습니다. 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1942년 6월 29일 국기제작법을 일치시키기 위하여 ‘국기통일양식’을 제정·공포하였지만 일반 국민에게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태극기의 제작법을 통일 할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정부는 1949년 1월 ‘국기시정위원회’를 구성하여 그 해 10월 15일에 오늘 날의 「국기제작법」을 확정·발표하였고, 2007년 1월 26일 「대한민국 국기법」이, 2007년 7월 27일 대한민국 국기법 시행령이 제정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태극기를 국기로 사용해 온 것은 태극기가 지닌 이러한 민족사적 정통성을 이어 받기 위함입니다.
태극기에 대한 경례는, 제복을 입지 아니한 사람은 오른 손을 펴서 왼쪽 가슴에 대고 국기를 향하여 주목합니다. 제복을 입지 아니한 사람 중 모자를 쓴 사람은 오른손으로 모자를 벗어 왼쪽 가슴에 대고 국기를 향하여 주목하며, 모자를 벗기 곤란한 경우에는 이를 벗지 아니할 수 있습니다. 군인·경찰관 등 제복을 입은 사람은 국기를 향하여 거수경례합니다. 이렇게 국가를 상징하는 우리의 태극기가 사라져 가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일부 학교와 관공서를 보면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지 않은 곳이 있습니다. 나는 얼마전 그런 곳을 보고 학교나 관공서는 어느 때 태극기를 게양하는 지 알아 보았습니다. 행정기관으로부터 온 답변은 1년 365일 게양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왜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지 않은 일부 학교와 관공서가 우리 눈에 띄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애국심을 배웁니다. 하지만 우리 국가의 상징인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은 곳은 어린 우리들에게 사라져 가는 애국심을 보여주는 것 같이 보입니다. 우리는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합니다. 그런데 사라져 가는 태극기는 우리들에게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빼앗아 가 버립니다. 소중한 우리의 태극기를 모든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게양하여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하늘로 퍼져 올라 가도록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정유진 독자 (서울삼성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