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현정 독자 (몰운대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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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에 유행하는 것은 무엇일까? 과연 딱히 유행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친구들이 들고 있는 휴대폰? 옷차림? 말투? 기사를 쓰기 전에 고민도 되었고 결국 우리 반 친구들에게 물어 보는 게 제일 빠른 것 같아 여러 명의 친구들에게 물어보았다.
기자: 요즘 우리 반에서 유행하는 건 뭐라고 생각해?
친구:음, 아마 책 읽는 것이 아닐까?
왜 책 읽는 것이 유행일까?
기자:왜 책을 읽는 것이 우리반의 유행이라고 생각하지?
친구:조금 있으면 우리 반에서 독서 골든벨 예선 대회가 있잖아. 그래서 친구들이 모두 책을 자주 읽는 것 같아.
기자:물음에 잘 답변해 줘서 고마워.
인터뷰 내용에서 봤듯이, 우리반에서는 자습시간, 쉬는시간,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서 책읽기를 위주로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6월 초에 있을 독서골든벨 예선 통과를 위해 서로 책을 읽으며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각 반에서 예선을 하여 2명의 대표를 뽑게 된다. 4~6학년 각 반 대표들을 모아 강당에서 본선을 하여 우승자를 가리게 되는 행사이다.
독서 골든벨은 우리 학교에서 올해 처음 시도해 보는 독서 행사로 문화 상품권이라는 부상을 걸고 하는 거라 학생들의 관심이 더 큰 것으로 생각된다. 상을 받을 뿐만아니라 거기다 교장 선생님께서 주시는 문화 상품권에 대한 기대로 더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미 가정 통신문도 나갔기 때문에 엄마들의 관심도 꽤 크다고 한다.
그러하다 보니 도서관에 있다는 독서골든벨 지정 도서는 각각 5권씩이라 책 대출이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려워 결국은 책을 구입하여 읽는 친구가 훨씬 더 많다. 선생님께서도 좋은 책이므로 사 보는 게 더 좋다고 추천해 주시기도 하셨다. 또한, 친한 친구끼리는 책을 서로 교환하여 바꾸어 읽는 모습도 보였다.
우리 몰운대 초등학교 올 해 첫 독서골든벨에서 문제가 나오는 책은 3권이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이이화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1’, ‘너도 하늘말나리야’이다.
아마도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굉장히 유명한 베스트셀러로 알려져 있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제제라는 꼬마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로 제제의 가족은 무척 가난한데 어느날, 제제의 가족들은 지지야 할머니네로 이사를 가고 그 이사 간 곳에서 제제는 늙고 가시많은 오렌지 나무를 친구로 택하게 된다. 그리고 이름을 ‘슈루루까’와 ‘밍기뉴’라로 붙여준다. 오렌지나무는 제제가 하고 싶은 말, 그의 모든 말을 다 들어준다. 결국 한 그루의 나무로 어린친구의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치료하고 성장까지 해 나가는지 보여주는 아주 멋진 책이다.
‘이이화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1’는 말그대로 한국사이다. 2권까지 있는데, 독서 골든벨에서는 1권만 읽으면 된다. 친구들이 그나마 아주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왜냐하면 설명식의 조금은 딱딱한 역사 해설서처럼 되어 있기 때문에 재미 보다는 지식을 얻기 위한 역사서이기 때문이다. 1권은 구석기 시대부터 조선시대초기까지 나와 있다. 하지만 직접 읽어보면 지구의 생성과정도 짤막하게 나와 있다. 설명이 아주 잘 되어 있어 역사공부를 하기에 매우 좋지만 내용을 잘 이해 하려면 여러번 반복해 읽어야 하며 좀 어려워서 많이 힘들다고 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마지막으로 너도 하늘말나리야는 이금이 선생님께서 지으셨다. 지은이의 말에서는 느티나무가 들려준 이야기라고 하여 뭔가 신비롭다. 미르, 바우, 소희가 만들어내는 이야기. 처음에는 지루할 것 같았지만 점점 이야기 속에 빠져드는 그런 느낌이 있다.
이렇게 책 3권을 읽어 실시하게 되는 독서 골든벨 덕분에 우리 학급은 그야말로 독서의 바다에 빠져 있다. 사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나 ‘너도 하늘말나리야’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역사를 설명식으로 다룬 ‘이야기 한국사1’는 우리가 읽기엔 많은 인내와 의지가 필요해 독서 골든벨의 우승은 ‘이이화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1’에 달려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반 친구들 모두 열심히 책을 읽고 있어서 모두가 잘하여 본선에 나갈 친구를 뽑지 못하는 건 아닐지 걱정아닌 걱정도 해 본다. 4~6학년 각 반 예선을 거친 대표들끼리 모아 강당에서 실시할 독서 골든벨 덕분에 우리 반에 새로 부는 유행의 바람에 기자도 한번 열심히 책을 읽어 본선 대회에 나가야겠다는 의지를 다져본다.
거기다가 연이어 독서논술토론대회가 6월 중순에 있어 바로 다시 ‘메아리 소년’을 읽어야 한다. 한동안 몰운대초등학교 각 반은 독서의 물결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어 보인다.
방현정 독자 (몰운대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