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빈 독자 (북경한국국제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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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방학 동안에 잃은 것은 하루 세시간의 자유시간이고, 얻은 것은 더위와 힘든 연습을 이겨 낸 참을성과 아름다운 노래들입니다.
방학 내내 이어진 합창단 연습은 하루 2시간씩 진행되었습니다. 에어컨이 켜지지 않는 음악실과 강당은 찜질 방과 같이 더워서 어지럽고 힘이 많이 들었지만 꾹 참고 이겨 냈습니다. 선생님의 열성적인 지도와 아름다운 노래의 선율과 친구들과의 화음이 더위를 이겨 낼 수 있는 힘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덥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노래 실력과 함께 참고 이기는 의지와 인내심도 함께 키울 수 있었습니다. 연습이 없었다면 그 시간에 친구들과 즐겁게 놀거나 기억에 남는 좋은 추억들도 있을 수 있었겠지만 그렇게 아쉽지는 않습니다. 물론 방학 동안 매일 연습이 있을 거라는 선생님 말씀을 들었을 때는 실망도 하고 걱정도 많았었지만요.
여기서 합창단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북경한국국제학교를 대표하는 합창단으로서 2학년부터 6학년까지 노래 32명, 반주 3명으로 모두 35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소프라노, 알토, 메조1, 메조2 이렇게 4성부가 있습니다. 저희 합창단은 개학식 때 애국가를 부르고 개교 기념일에는 4곡의 합창곡으로 축하 공연을 할 예정입니다. 또 9월 14일에는 11곡을 무대에 올리는 정식 공연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아마 학교를 대표해서 외부에 나가 노래를 부를 일도 곧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공연을 위해 준비한 11곡 중에서 "‘넌 할 수 있어’라고 말해 주세요"가 가장 박수를 많이 받게 될 것입니다. 재미있는 율동이 있기 때문입니다. 신나는 율동과 용기를 주는 가사를 부르다 보면 힘든 연습도 잊을 수 있을 정도로 즐거워 집니다. 율동이 있는 곡은 두 곡이 더 있지만 이 노래가 그 중 으뜸입니다. 모든 곡을 잘 부르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경복궁 타령은 음도 높고 가사도 어려워 애를 먹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전통 민요인 만큼 열심히 연습해서 잘 해낼 것입니다.
방학 막바지인 8월 21일 토요일 아주 중요한 오디션이 있었습니다. 바로 중창 팀과 독창을 정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전 기쁘게도 중창 팀에 뽑혀 두 곡을 더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방학을 열심히 보낸 선물인 것 같습니다.
잃은 건 하루 단 세시간의 자유시간이지만 얻은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들입니다. 노래, 선생님의 열정, 친구들과의 우정, 끈기, 용기, 공연의 기회... 이번 여름 방학은 아주 오래도록 잊지 못할 최고의 여름일 것입니다.
박세빈 독자 (북경한국국제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