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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호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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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경 독자 (서울반원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8 / 조회수 : 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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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가 새끼를 낳았어요

지난 8월 1일 저희 고슴도치가 새끼를 낳았습니다. 6월 고슴이와 도치와 흰둥이, 고슴도치 3마리를 아는 분께 얻어 오게 되었습니다. 도저히 세 마리를 다 기를 수 없어 고슴이와 도치는 친구 집에 주고 하얀색 흰둥이만 저희 집에서 기르기로 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고슴이는 암컷으로 새끼를 배고 있다고 들어 새끼를 원하는 집으로 보냈고 저희 흰둥이는 당연히 수컷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성격도 가장 활발하고 먹을 것도 워낙 좋아해 밥 주는 소리만 들려도 쫓아오는 흰둥이는 야행성인 고슴도치보다는 사람을 잘 따르는 강아지 같았습니다. 뚱뚱한 몸에 작은 다리로 뒤뚱뒤뚱 쳇바퀴도 돌리는 흰둥이는 다른 고슴도치와는 많이 다른 성격이었습니다.

그런 고슴도치가 갑자기 이상해졌습니다. 바로 7월 31일 일요일, 칫솔에 샴푸를 묻혀 가시를 깨끗이 빗겨주고 목욕을 시켜줬는데 다른 때 같으면 기분 좋게 쳇바퀴를 돌렸을 흰둥이가 갑자기 날뛰기 시작했습니다.

새로 깔아준 톱밥을 물어뜯으며 뒹굴고 집을 박박 긁고 지붕 위에 올라가고 이상한 행동을 계속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는 너무 놀라고 무서웠지만 일단 하룻밤 자고 내일 병원에 데려가 보자고 밤을 보내는데 정말 시끄러웠습니다.



"흰둥이가 많이 아픈가 보다."

"너무 늙은 아이를 데려왔나? 죽으려고 그러나?"

"목욕할 때 귀에 물이 들어갔나?"

"아까 방 문짝 귀퉁이를 뜯어먹던데 뱃속이 뒤집혔나?"

온 가족이 불안해하며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아침, 엄마가 우리 못 듣게 아빠에게 작은 소리로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흰둥이가 죽었나 봐요. 널브러져 있는 거 처음 보네. 가서 애들 모르게 치웁시다. 애들 놀라지 않게." 저는 자는 척하며 다 들었습니다.

잠시 후, 거실로 가신 엄마가 놀라서 소리 지르셨습니다. 쓰러져 있는 흰둥이를 안으려고 들추니 빨갛고 꼬물거리는 새끼가 두 마리 들어 있었던 것입니다. 흰둥이는 수컷이 아닌 암컷이었고 어제 그토록 시끄러웠던 것은 새끼를 낳느라 그런 것이었습니다.

사람이 보면 새끼를 해칠까 봐 우린 검은 천으로 흰둥이 집을 덮고 며칠을 그대로 두었습니다. 며칠이 지나니 다행히 병아리 소리 같은 고슴도치 새끼들 소리가 났습니다. 어른 고슴도치는 소리를 안 내는데 새끼들은 찍찍 소리를 냅니다. 귀여운 새끼들이 보고 싶었지만, 저희는 꾹 참았습니다. 고슴도치가 좋아한다는 귀뚜라미와 매미를 잡아다가 먹으라고 넣어주기만 했습니다.

새끼들이 잘 있는지 궁금하고 톱밥을 새것으로 갈고 청소해 주고 싶었지만, 며칠을 더 기다려 드디어 8월 4일 흰둥이 집을 청소해 주었습니다. 성격 좋은 흰둥이는 다행히 청소하는 동안 나와서 물도 마시고 돌아다녔지만 그래도 최대한 빨리 청소하고 다시 검은 천으로 덮어 주었습니다.

새끼들 소리가 점점 커지고 이제 돌아다닐 정도로 자랐지만, 흰둥이가 점점 기운이 없고 야위어 갔습니다. 새끼들을 피해 따로 나가 있기도 했습니다. 8월 11일 우린 또다시 흰둥이 걱정에 휩싸였습니다. 착하고 활발하고 건강하던 흰둥이가 기운 없는 얼굴로 내다볼 뿐 잘 걷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고슴도치 마비증이 있어서 몸이 마비되다 죽는 병이라고 하니 저희는 정확한 병도 모른 채 걱정만 했습니다. 엄마 친구네 동물 병원에 전화하니 빨리 데려오라고 하셨습니다. 병원에 데려가기 전 동네 마트에 가서 고슴도치가 가장 좋아한다는 살아있는 밀웜을 사다 먹였더니 먹을 것을 좋아하는 흰둥이가 기운을 차리는 것 같았습니다.

벌레를 더 먹으려고 걸어 나오는 것을 보니 별로 안 아픈 것 같기도 합니다. 엄마는 흰둥이가 새끼들을 두고 죽을까 봐 어찌나 걱정을 하셨는지 "엄마가 먼저 죽겠다."라고 하셨습니다. 어쨌든 병원에 있는 흰둥이 가족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연경 독자 (서울반원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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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비
순천매산중학교 / 1학년
2011-09-04 16:31:32
| 이연경 기자님 흰둥이가 죽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새끼 고슴도치도 귀엽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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