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박물관학교
지난 11월 24일 토요일 2시, 국립중앙박물관의 소강당에는 40명 남짓한 어린이들이 모였다. ‘문화예술로 꿈꾸는 토요 박물관 학교’ 라는 프로그램의 수료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 5일제로 바뀌면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인 기관들은 각자 기관의 특색에 맞게 하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토요박물관학교도 그 중 하나이다. 학생들에게 유물을 소재로 한 다양한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만든 특별 프로그램이었다. 방학을 제외한 매주 토요일마다 총 19차 동안 4색 테마로 만나는 문화재 이야기였다. 음악, 회화, 공예, 조각 분야로 나누어 각 테마마다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부주제로 해 유물과 엮어 이론 교육, 전문인과의 만남, 조별 활동 등 4단계 활동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토요박물관의 첫 번째 주제는 공예와 식물이었다. 도자기에 그려진 식물에 대해 공부하고 직접 유물들을 보며 자신만의 자기를 구상한 뒤, 식물원으로 탐방을 가서 여러 식물을 보았다. 그런 후 도자공예 전문 강사와 함께 자신이 생각한 것을 실제로 만들어 보는 체험을 하였다. 두 번째 주제는 조각과 무용으로, 반가사유상을 또 다른 주제로 삼았다. 마임 공연을 보고 실제로 생각에 잠긴 모습인 반가사유상을 조별로 새롭게 표현해 보았다. 세 번째는 회화와 동물, 반구대 암각화였다. 지우개에 작게 자신이 생각하는 물체를 새겨 보고, 동물원에서 동물의 모습도 본 뒤, 석고판에 새겨 보았다. 지금 우리의 세대에 뭐가 있는지 후손에게 알려 줄 수 있는 21세기의 암각화도 만들어 보았다. 네 번째 주제는 음악과 소리였다. 백제금동대향로를 배우고, 국악공연을 보았다. 국립국악원 내에 있는 국악 박물관에 견학도 다녀왔다. 그런 후 각 팀별로 선생님과 함께 아리랑을 새롭게 편곡, 창작하여 잘한 팀은 수료식에서 공연을 하기로 하였다.
마지막 시간인 수료식은 국립중앙박물관 정성희 교육과장의 축사로 시작되었다. 수료증을 초등생 1명, 중등생 1명이 대표로 단상 위에서 교육과장님께 받았다. 다음에는 모든 학생들이 앞으로 나와 개근한 학생들은 개근상을, 한 번 빠진 아이들은 정근상을 수여받았다. 1년간의 프로그램 참가 소감을 써서 잘 쓴 아이들의 낭독 시간도 있었다. 1년간 활동을 메이킹 필름으로 제작해 우리가 한 활동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 주부터 연습했던 참여자들이 나와 기념공연을 했다. 참여자들이 다룰 수 있는 악기로 클라리넷과 리코더, 단소, 바이올린과 가야금, 장구와 북이 있었다. 그 외에는 신디사이저 피아노 한 대가 있었다. 이 악기들로 아리랑의 화음을 만들어내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했기에 떨려서 실수도 조금 했지만 멋지게 연주를 마쳤다. 마지막 일정이었던 수료식이 끝나며 1년간의 토요박물관 학교 프로그램도 막을 내렸다.
문화예술로 꿈꾸는 토요박물관학교는 주 5일제 전면 시행에 따라 토요일에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학교를 가지 않는 토요일에 가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적 부담도 적고, 무료여서 돈 부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여러 유물을 체험하면서 배울 수 있어 더욱 좋다. 내년에도 이런 토요문화학교에 참여한다면 보람찬 토요일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민욱 기자 (서울보광초등학교 / 5학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