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지 독자 (서울청담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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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 추석 연휴가 시작됐을 때, 우리 가족은 오전 6시 경에 설악산으로 출발하였다. 연휴의 시작이라 가는 데 오래 걸릴 것이라 생각했으나, 서울 춘천 고속도로가 새로 생겨 2시간 밖에 걸리지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돌계단을 계속 걷다보니 600m가 넘은 것 같았지만, 길은 끝나지 않았다. (이정표의 거리를 보고 실제로 이해하면 안 된다.) 힘들고 지쳤지만 도착하고 나니 아름다운 전경에 힘겹게 등산한 보람이 있었다.
금강굴은 자연 동굴로 1300여 년 전 원효대사(신라시대 617-686) 가 수행기도를 하셨던 곳이다. 예로 부터 금강굴에서 부처님께 정성을 다해 기도드리면 한 가지 소원이 이루어진다 하여 많은 불자님들이 다녀가는 성지이다. 절에 올라가니 비록 피곤해도 마음이 편해졌다. 거기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하여 나는 큰 양초를 구입하여 불을 밝힌 뒤 큰 절을 하였다. 초가 다 타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내려올 때는 비가 많이 내렸다. 비록 비가 내려서 돌이 미끄럽고 굉장히 조심해야 했지만 비를 맞으면서 하산하는 것은 굉장히 색다른 경험이었다.
다음날, 우리 가족은 내설악의 오색약수를 찾아갔다. 계곡 옆에 흐르는 오색약수는 하루에 1500리터 정도가 나오며 조선왕조 때부터 약수로 사용됐다고 한다. 약수를 직접 먹어 보았으나 생각한 것과 다르게 탄산수와 강한 철맛이 났다. 그 이유는 오색약수에 철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등산로를 따라 걷다 보면 여러 가지 동식물들을 만나게 된다. 나비, 잠자리, 그리고 여러 가지 꽃들은 물론 다람쥐, 청개구리 같이 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동물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우리 가족은 피로를 풀겸 온천에 찾아갔다. 온천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바로 내가 오전에 맛 보았던 오색 탄산 약수탕이라고 한다. 오색약수는 미인의 온천라고 불린다. 2분 동안 있으면 약한 피부부터 따갑기 시작하고, 5분 동안 있으면 기포가 몸에 달라 붙고 10분이 지나면 몸에서 열이 나기 시작한다. 탄산 약수탕은 피부미용에 탁월하고 스트레소 해소에 좋다고 한다.
9월 23일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우리는 아바이 마을을 찾아갔다. 아바이 마을은 청호동이라고도 불리며 한국 전쟁 당시 1.4후퇴 때 남하하는 국군을 따라 내려왔다가 영영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피난민들이 정착하여 만든 동네이다. 현재까지 주민의 60%가 함경도 출신이라고 한다. 아바이 마을은 통일의 희망과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마을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촬영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아바이 마을에는 손님들의 도움을 받아 끝과 끝이 연결된 밧줄을 잡아 당기며 운행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무동력선인 갯배가 있다. 갯배는 단돈 200원이며 도로를 통해 움직이면 30분이 걸리지만 갯배를 이용하면 5분도 걸리지 않는다.
아바이 마을에는 유명한 먹거리가 있다. 오징어의 배를 가르지 않은 상태에서 내장을 꺼낸 자리에 고기와 야채 등으로 속을 채워 쪄먹는 요리인 아바이 순대가 있다. 기존의 순대가 아닌 오징어 순대이니 맛이 더 색다르고 특이하다.
아바이 마을을 뒤로 한 채 우리는 서울로 향하였다. 창문을 열고 좋은 공기를 마시며 다음을 기약하며 설악산과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이로써 우리 가족의 2박 3일 여행은 끝이 났다. 모처럼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고 상쾌한 공기를 마실 수 있어 너무나 좋았다. 어린이 기자단들께도 강력히 추천한다.
설악산으로 싸게싸게 오서예!
서윤지 독자 (서울청담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