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예 독자 (한양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33 / 조회수 : 1723
‘관장님께서는 별명이 참 많으신데, 한국 과학기술계의 산 증인, Mr.과학 그리고 아인슈타인 중에서 어떤 별명을 더 좋아할까?’
‘관장님께서는 변리사이시면서 변리사협회 회장님이시면서 국회의원도 네번이나 하셨으니까 정말 대단하신 분이겠지?’
두근두근. 쿵쾅쿵쾅. 내 마음이 방망이질을 하고 있었다. 과천국립과학관의 이상희 관장님을 만나 뵙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과학관에 도착해서 조금 기다렸다. 박물관이 문을 열 때까지는 조금 더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차를 주차한 곳과 박물관은 정말 멀었다. 그래서 얼마 전 다리를 다쳐서 목발을 짚어야 하는 기자에게는 정말 힘들기 그지 없었다.
드디어 박물관에 도착했다. 박물관이 문을 열기 30분 전인데도 많은 친구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목발은 짚은 기자에게 줄은 길고 가야할 길은 너무 멀었다. 그런데 오렌지 조끼를 입은 직원분께서 "저기, 불편하시면 저쪽에서 휠체어를 빌려주는데 이용하시면 편리할 겁니다"하고 친절하게 말씀해 주셨다. 그렇게 해서 기자는 휠체어를 타게 되었다.
또 다른 직원 분에게 관장님실이 어디있는지 여쭤보니 기자를 이상희 관장님께 데려다 주셨다. 관장실은 과학관 3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관장실로 가는 길에 직원분은 오렌지색 조끼는 관장님의 아이디어라고 하시면서 직원이 눈에 띌 수 있게 오렌지색으로 조끼를 입게 하셨다고 했다. 이상희 관장님은 관장실 앞에서 기자를 기다리고 계셨다. 오렌지색을 좋아하시는지 오렌지색 넥타이를 메신 관장님의 첫 인상은 아인슈타인 같은 멋진 할아버지셨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다. 오랫동안 준비해 온 질문들이 적힌 종이를 눈으로 보며 무엇을 먼저 물을까 고민했다. 혼자서하는 인터뷰는 처음이라 가슴이 두근거렸다. 어렵게 첫 질문을 떨리는 목소리로 여쭤보았다. 그런데, 관장님께서 먼저 말씀을 하셨다. "자, 민예야. 인터뷰라고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할아버지랑 이야기한다고 생각해. 이번 인터뷰는 재미있게 하자." 그 말을 듣고 나는 이번 인터뷰가 정말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를 시작했다. 기자는 첫 질문으로 과천국립과학관을 소개해 달라고 말하였다. 관장님께서는 첨단기술, 기초기술 등등 많은 기술이 갖추어진 창의력 발전로라고 답해주셨다.
인터뷰는 계속 이어졌다.
기자: 관장님께서 취임한 후에 과학관의 방문객이 40%나 늘었다고 하는데, 그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관장님: 어린이들, 또는 어른들이 재미있어야 많이 찾아오지 않겠니? 또 재미가 있어야 하니까 이 박물관의 전시는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전시로 진행된단다. 그리고, 엄마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피부에 관련된 테스트도 하고, 할아버지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건망증을 예방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기자: 10월에 열리는 Science Fiction 영화제를 소개해 주세요.
관장님: ‘과학관이 살아있다’라는 영화를 만들어서 우리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과학을 이해해 주기를 바란단다. 미국에서 ‘박물관이 살아있다’라는 영화가 유행을 했잖아. 박물관에는 옛날 사람들도 있어서 움직이면 살아있을 수 있는 재미있는 소재가 있는데 과학관으로 어떻게 배경을 만들까 생각하다가 과학관은 첨단 기술과 전시물이 있으니 외계인이 지구를 공격하기 위해서 오는데 맨몸으로 오기 때문에 과학관의 첨단기술을 무기로 바꾸어서 공격을 해서 전쟁을 하게하면 어떨까 아이디어를 냈지.
기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기심"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기사에서 본 적이 있는데요, 관장님은 어떤 어린이셨나요? 어렸을 때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였나요?
관장님: 요즘 어린이들은 공부하느라 바쁘지요? 나는 어렸을 때 부산에서 살았는데 초등학교 때 싸움도 잘 하는 싸움대장이었어요. 공부보다도 신문배달을 하기도 하고 많은 것을 경험 했지. 경험이 참 중요해요. 민예기자는 빌게이츠랑 스티브 잡스 알지요? 이 두 사람은 학교에서 중퇴 했어요. 공부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예요. 많은 것을 경험해야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어요. 민예기자도 많은 경험 하세요.
기자: 마지막으로 푸른누리 독자들에게 들려줄 말씀이 있다면요?
관장님: 어린이는 어린이 다워야해요. 무럭무럭 자라야 하니 첫째, 아버지 어머니 말씀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그리고 둘째, 꿈을 많이 가져야 하고요.
관장님과의 인터뷰가 끝나고 관장님께서는 다시 과학관을 방문하라고 과학관 입장권과 얀센전 표 등을 선물로 주셨다. 무엇보다도 관장님께서 쓰신 "대한민국의 미래 과학두뇌가 희망이다"라는 책을 선물해 주시고 마지막으로 기자를 꼭 안아 주셨다.
기자는 재미있고 과학적인 책을 써달라는 마음으로 관장님께 스티브 호킹이 쓴 책 "George‘s Secret Key to the Universe’를 선물로 드렸다. 이 책은 스티브 호킹이 손자에게 이야기 하듯 쉽게 블랙홀과 관련된 이야기를 쉽게 풀어 놓은 책으로 미국과 한국에서 너무나 유명한 책이다. 관장님과 1시간 가까이 함께 하면서 기자에게 해 주신 말씀은 혼자 듣기 너무 아까웠다. 조만간 관장님의 훌륭한 말씀을 우리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는 책으로 만나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민예 독자 (한양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