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경 독자 (안양샘모루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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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8일, 중국에서의 첫 해외여행은 북경을 시작으로 안산으로 향했다. 안산에 계신 중국 할머니와 함께 백두산으로 향할 수 있었다. 10시간이 넘는 시간을 백두산을 향해 가면서 기대 반, 걱정 반을 안고 있었던 나에게 백두산의 모습이 흐릿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드디어 백두산에 왔다. 해발이 높은 터에 백두산에는 벌써 눈이 수북하게 와 있었다. 멀리서 봐도 눈으로 덮인 백두산은 빛이 날 정도로 예뻤다. 정말 설레는 마음이 나를 가득 감싸 안았다.
버스를 타고 올라가 6인승 승용차로 갈아타서 백두산 천지를 보기 위해 올라갔다. 마침 케이블카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소리에 훗날 우리의 아름다운 백두산을 볼 사람들이 기쁘고 편하게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웃을 수 있었다.
차에서 내려 바라본 땅과 땅끝에서 보이는 구름 바다. 내가 구름보다 위에 있다는 생각에 백두산에 왔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높고 큰 만큼이나 가파른 백두산에서 천지를 보기 위해 올라가는 길은 어렵고 힘들었지만 반짝반짝 빛날 천지 생각에 힘을 내었다.
천지가 보였다. 도시의 복잡함이 풍덩하고 빠져버린 듯한 고요함이 빛나는 천지를 부드럽게 감싸주었다. 빛나는 천지를 향해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나 또한 가족과 함께 천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몇몇 천지에게 무슨 소원을 비는 듯한 사람들도 보였다.
1년에 1달 정도 밖에 볼 수 없을 정도로 날씨에 따라 보기가 힘든 천지를 하루만에 봤다는 사실에 무언가 운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지에게, 백두산에게 힘껏 미소를 지어보냈다. 감격스러움에 눈물을 글썽거리던 마음 한 켠에는 한 가지 걱정이 생겼다. 백두산은 중국과 북한의 경계에 걸쳐 있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즉 자신의 몸이 반으로 나뉘어져 슬플 것 같다. 나라면 정말로 슬프고 속상했을 것 같다. 반쪽에 오는 사람들 따로, 반쪽에 오는 사람들 따로이니 더 안타까울 것이다. 만약 우리가 통일이 된다면 중국으로도 북한으로도 마음껏 다닐 수 있는 행복한 산, 백두산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김하경 독자 (안양샘모루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