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경 나누리기자 (계성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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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연말이 다가오면 각종 시상식이 열립니다. 각 방송사별로 OOO연예대상을 개최하면서 한해동안 온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나 개그 프로그램, 노래들을 점검하면서 그 중에서 가장 활약이 돋보였던 대상을 선정해 상을 주게 됩니다.
우리가 익히 보았던 낯익은 수상자들은 한결같이 수상소감을 발표할 때 PD(감독), 연예기획사 사장, 작가, 매니저, 동료배우들의 이름을 부르며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그런데 올해 SBS의 연예대상 수상자인 강호동의 색다른 수상소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강호동은 KBS, MBC, SBS의 세 방송사의 강력한 연예대상 후보였지만 KBS는 이경규, MBC는 유재석으로 선정되면서 SBS에서 연예대상을 차지하게 됩니다. 강호동은 ‘강심장’과 ‘스타킹’의 MC로 활약하며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하여 모두 20%대 시청률을 기록하여 SBS 예능을 빛냈습니다. 흔한 수상소감을 들으려니 했는데 강호동의 수상소감은 다른 연예인과 사뭇 달랐습니다.
강호동은 대상을 받으면서 "대한민국 당대 최고의 스타분들이 이 자리에 계시는데 부족한 제가 가장 마지막에 상을 받은 이 순간만큼은 호동이가 스타킹이 된 거 같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정말 과분한 넘치는 사랑을 주셔서 제가 진짜 하루하루 강심장이 되어가는 거 같습니다."며 재치있게 ‘스타킹’과 ‘강심장’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어 "다시 말해서 이상은 시청자 여러분이 주시는 상입니다. SBS 사랑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한테 감사 드립니다." 시청자에게 고마운 뜻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또 강호동은 자신을 연예계로 이끌어준 선배 이경규를 언급하며 "빨리 가느냐 보다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알게 해줬다. 쇠의 뿔처럼 따라가겠다"고 존경의 마음을 표했을 뿐 아니라 동료 연예인인 유재석과 이승기를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습니다. 강호동은 "이승기와 이 상을 나누고 싶다. 재석이와 라이벌이란 이야기가 가장 좋다. 함께 가자"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제가 본 많은 연예인들보다 아름다운 수상소감이었습니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나보다 더 잘한 사람에 대한 칭찬에 인색해졌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는 친구가 상을 받게 되면 아무 사심없이 진심으로 칭찬해주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지 잘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친구의 수상을 축하해주기 보다는 질투하거나 모르는 척 하기도 했습니다. 시샘하는 마음은 어른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 강호동의 수상소감은 존경하는 선배를 따르고 라이벌 동료와 후배에게 함께 성공하자는 좋은 뜻을 가지고 있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이 1등을 차지해서 배가 아픈 것이 아니라 선배가 있어 우리가 따라갈 수 있고 라이벌이 있어 더 열심히 긴장해서 노력할 수 있고 후배가 있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때 우리는 모두 함께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2010 SBS 연예대상 강호동의 수상소감은 제게 아름답고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강호동의 큰 몸집만큼이나 아름답고 큰 마음이 있기에 우리 국민들은 무릎팍 도사 강호동을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강호동의 승승장구를 기원합니다.
김서경 나누리기자 (계성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