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 독자 (청명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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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파하면 대부분의 친구들은 한 건물로 들어가고 몇 시간 뒤 나왔다가 다시 다른 건물로 옮겨간다. 이렇게 건물들을 돌아다니다 해가 저물어야 집으로 돌아간다. 때로는 저녁을 급히 먹고 셔틀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가서 밤이 되어야 돌아오기도 한다. 친구들이 바삐 가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학원이다.
토요일도 마찬가지이다. 낮에 놀자고 문자를 보내도 ‘미안해 학원 땜에(때문에)’, ‘ 나 좀 바쁜데...’ 란 답장이 날아오기 일쑤이다. 일요일도, 공휴일도 학원에 간다. 추석 연휴에도 쉬지 않는 영어학원이 고민인 친구도 있었다. 나도 지난 광복절에 학원을 가고 시험을 봤다. 휴일은 한자 뜻대로 쉬는(休 쉴휴) 날(日해 일) 인데 쉬지 않고 학원을 가는 아이들이 때로는 불쌍하기도 하다.
물론 학교에서 미처 배우지 못한 것을 보충해서 배우기도 하고 배울수 없는 악기를 익히는 등 학원에서 도움을 받는 부분도 많다. 하지만 학원을 너무 많이 다니면 힘든 점도 많다. 학교 숙제를 할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고 학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학교의 영향력이 작아지기도 할 것이다. 또 몸도 피곤하고 밖에서 놀 시간이나 책을 읽을 시간이 모자라기도 한다. 이건 우리를 괴롭히는 고문이 될 수 있다. 참 이상한 고문이다.
이렇게 가다간 우리나라에서 사교육은 당연하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우리 초등학생들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때로는 협박과 고통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너무 많은 사교육은 우리 어깨를 무겁게 하고 힘들게 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적당한 학원 강습으로 우리가 책과 놀이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현우 독자 (청명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