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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호 4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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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진 기자 (모현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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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내가 닮고싶은 바지끈 선생님!

작년에 창의올림피아드에 출전하며 반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여러 힘든 상황과 갈등, 고비의 순간을 넘기며 친해지게 된 우리 학교 과학과 영재교육 담당선생님이신 박지근 선생님을 인터뷰했습니다.

박지근 선생님의 별명이 바지끈입니다. 박지근 선생님은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우리를 자애로운 눈으로 바라보시며 마음으로 격려해주시고 이끌어주시는 선생님입니다. 때로는 자상하고 다정한 아빠처럼 때로는 가장 친한 친구처럼 편안한 선생님을 여러분들에게 소개하겠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작년에 창의 올림피아드를 준비하며 말썽꾸러기 저희들을 닦달하거나 화내시는 일 없이 항상 차분한 모습으로 차근차근 저희를 이끌어주시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믿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느긋하고 긍정적인 성격이라 더 선생님과 친해질 수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지금까지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고 실천하시는 점은 무엇입니까?

A. 태도입니다.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 관점이 그 삶의 태도로 나타납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때론 교과서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수없이 다양한 상황과 문제를 만나게 됩니다. 그랬을 때 어떤 태도로 그러한 것들을 바라보느냐가 그 문제를 해결하게 하는데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흔히 긍정적인 태도를 가져야한다고 말하죠. 긍정적인 태도는 어떤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내가 할 수 있다. 해보겠다는’ 도전의식을 가지게 하고 마지막까지 그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도움을 줍니다.

긍정정인 시각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비록 지금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위치나 자질이 뛰어나보여도 앞으로 계속해서 발전해나가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항상 그런 점을 거듭거듭 강조하고 그런 태도를 가지게 하고 길러주려 늘 애쓴답니다.


Q. 현재 학교의 과학과 영재교육을 맡고 계시는데 선생님께서는 어릴 때부터 과학을 좋아하셨나요?

A.누구나 어린 시절에는 주변 환경이나 자연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죠. 내 경우는 그것이 초등6학년 때 발현된 것 같습니다. 초등6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암석이름과 주변의 식물 이름 맞추기 대회에 학교대표로 나가게 되었는데 그 대회가 내 주위의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해결해나가는 계기를 만들어주었죠. 당시에는 학교 주변에 암석들이나 식물 등의 표본들이 잘 정리되어있었는데 선생님께서는 대회를 준비하기위해 저와 함께 그곳을 며칠 동안 함께 돌아보며 그것들을 차근차근 설명해주셨답니다. 열심히 외우고 준비했지만 정작 그 대회에 나가선 그 돌이 그 돌인 것 같고 그 식물이 그 식물인 것 같아 아주 진땀을 빼고 돌아왔답니다(웃음).

그 후로 모형항공기 대회나 글라이더 고무동력기, 전자과학 등으로 계속 관심을 가지게 되고 여러 대회를 나가며 과학 분야와 계속 인연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Q. 지금까지 학생들을 가르치시며 선생님으로서 가장 감동적인 때는 언제셨나요?

A. 물론 학생들이 잘되었다는 소식을 듣거나 무언가를 함께 성취해 내었을 때 기쁘죠. 가르치는 제자들이 좋은 대학교, 상급학교에 갔을 때는 참 기쁘답니다. 하지만 감동을 받는 것은 다른 것 같아요. 제가 어떤 학생의 잠재적인 능력을 일깨워주었을 때가 그런 것 같아요.
한번은 스승의 날 때 절 찾아온 한 제자가 있었답니다. 6학년 때 가르쳤던 아이였는데 성적은 우수하지만 소심하고 내성적이라 대회에 나가는 것을 꺼리는 그런 학생이었답니다. 하지만 무척 성실해보여 대회를 권하고 유도하고 지도했었어요. 그리곤 그 이후로 쭉 잊고 지냈는데 고2 스승의 날 찾아와 선생님 덕분에 과학을 좋아하게 되었고 과학고로 진로를 잡았다는 말을 듣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 내가 그냥 잊힌 한 선생님이 아니라 이렇게 나의 가르침을 받고 영향을 받아 진로를 결정하는 데 큰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무척 보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창의력올림피아드를 준비하며 수많은 역경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함께 결과를 이루어 낼 수 있었던 것, 그런 것이 가장 큰 감동으로 남아있죠. 꼭 상을 타거나 한다고 감동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Q.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창의력과 영재의 정의는 무엇입니까?

A. 어떤 분야에 창의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영재라고 부를 수 있죠. 영재선이나 창의성을 갖는다는 것은 타고나는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최근 학자들의 연구결과를 보더라도 선천적인 것보다는 후천적인 영향에 의한 것이라는 결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뛰어난 두뇌가 있어야 영재성이 있거나 창의성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보다는 끊임없이 그 문제를 생각하고 해결하려 노력하는 과제 집착력이 영재나 창의성을 구분 짓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과 제자는 어떤 분이신가요?

A.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아까 이야기했던 절 과학의 길로 이끌어주신 초등6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죠. 졸업 이후 대학교1학년 때 캠퍼스에서 그 선생님을 우연히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나무 그늘에 앉아 선생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현재 위치에 머물지 말고 늘 도전해라!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젊은 시절 그러지 못했던 곳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라고요. 지금까지 항상 가슴 속에 간직하고 사는 말이랍니다.

또 한 분은 예전에 함께 근무했던 한 여 선생님입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그 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나중에 가족 분들에게 전해들은 이야기가 큰 충격과 감동으로 남아있습니다.

그 여선생님은 여름휴가 때 가족 분들과 함께 해수욕장에 놀러가셨는데 수영을 못하시니까 모래밭에 앉아 그 아드님이 즐겁게 손을 흔들며 노는 모습을 함께 손을 흔들어주며 지켜보고 있었답니다. 그러데 문득 자세히 보니 그 흔드는 손이 예사롭지 않더랍니다. 즉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던 거였죠. 그래서 바로 물속으로 뛰어 들어간 그 선생님은 아들은 간신히 물 밖으로 밀어내고 자신은 힘이 빠져 물속에서 돌아가시고 말았던 거였죠. 그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아 사랑이란 이런 것이구나. 내 가족을 생각하거나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런 희생을 감수할 수 있는 책임을 가지는 거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사랑과 책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선생님이셨습니다.


기억에 남는 제자라고 하면 우선 이십여 년의 교직기간동안 맡았던 아주 많은 학생들이 있었죠. 하지만 교사와 학생의 사이가 아니라 진정한 스승과 제자의 관계란 좀 다른 것 같아요. 물론 스승도 온 마음 다해 가르쳐야하겠지만 제자도 단순히 지식과 기능만을 취하고 얻는 게 아니라 그 스승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마음을 서로 주고받고 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건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 부대끼고 부둥켜안는 많은 시간과 경험을 통해 서로 교감을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지난 창의력 올림피아드를 준비했던 긴 시간 동안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수고와 어려움, 힘든 고비를 함께 이겨냈던 창의올림피아드팀과 그런 스승과 제자의 교감을 느낄 수 있었던 기회가 생겼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하진이도 그런 교감이 통했을 제자라고 생각합니다.


Q. 감사합니다. 전 흐뭇한 역사속의 한 장면으로 조선시대 유명한 가사문학의 대가이시고 유학자이신 송순 선생님께서 87세에 과거급제 60주년을 맞이하셔 스승을 뛰어넘는 훌륭한 제자들의 손가마를 타고 정자를 내려오며 크게 기뻐하셨다는 장면을 꼽습니다.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거든요. 참 훌륭한 선생님의 좋은 제자가 되어 언젠가 저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항상 선생님제자로서 인자하고 여유로운 선생님의 모습을 본받으려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송하진 기자 (모현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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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리아
서울길음초등학교 / 5학년
2012-04-06 19:49:21
| 바지끈 선생님이라는 별명이 참 재밌네요. 선생님의 에피소드도 따뜻하고 배울점이 많고요. 기사 잘 보고 추천드려요..
전인혜
대구대청초등학교 / 5학년
2012-04-08 19:12:19
| 박지근 선생님께서 기자님의 물음에 정말 잘 대답해 주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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