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건 기자 (농서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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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4일, 외교사료관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개최되는 ‘사물놀이와 함께하는 외교관의 강의’를 취재하기 위해 나는 강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맨 앞자리에 자리를 잡고 기대와 설레임으로 강의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사물놀이 복장을 입으신 한 분이 나오셨다. 그리고 사물놀이 공연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사물놀이를 보여주셨다. 타악기인데도 굉장히 리듬감이 있었다. 박수가 저절로 나왔다. 강의실 내에 울려 퍼지는 북소리는 내 마음도 함께 울렸다. 강의 시작 전 청중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공연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나는 깜짝 놀랐다. 외교관이면 당연히 검은 양복을 입고 나와서 어려운 단어와 초등학생이 이해하지 못할 말로 말씀을 하실 줄 알았다. 그런데 일상적인 말로 긴장을 풀어 주시고 아주 쉽게 외교에 대한 개념을 설명해주셨다.
외교(diplomat)에서 ‘di=둘’, ‘plomat=접다’라는 뜻으로 둘이 만나 하나의 안을 만들어 낸다는 뜻을 가진다고 한다. 상대국가, 기업, 국민을 상대로 서로간의 갈등구조를 해결하기 위해서 외교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중국, 일본과의 외교사에서도 풀어야 하는 문제가 아주 많이 있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일본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상황이다. 이것이 말이나 되는 주장인가? 외교의 중요성은 국가의 권익을 최소한 남에게 빼앗기지 않아야 하며 국가발전을 위하여 아주 큰 부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나라에도 힘든 외교역사가 있었다. 1876년 강화도 조약을 시작으로 불평등한 조약이 이루어졌다. 전 세계는 이미 산업혁명을 거쳐 자국의 경제이익을 위하여 식민지를 만들고 무역으로 돈벌기 위해 세력확장을 시작하고 있었으나, 우리나라는 그 당시 전혀 세상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있던 상태라 일방적으로 불리한 입장에서 많은 조약들을 체결하게 되었다. 일본은 정치, 경제, 우리나라 주변국 견제라는 목적을 가지고 강화도 조약을 맺고 또한 ‘조선은 자주국이다’ 라는 조항으로 청나라의 간섭을 견제하도록 하여 일본이 우리나라에 더욱 유리한 입장을 가지도록 하였다. 이어 제물포조약, 한불수호조약, 을사조약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주권이 조금씩 외국 강대국들에게 넘어가기 시작한 부끄러운 시기도 있었다. 이미 그 당시 외국 강대국들은 우리나라의 사정과 정세를 낱낱이 알고 있는 상황이었고 우리나라는 외국의 정세에 어두운 때라 협상의 능력이 없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는 많은 경제적, 문화적으로 힘든 상황이 반 세기 이상 이어져야 했었다.
외교를 하려면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다른 나라가 어떠한 상황인지 정확히 분석하고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는 곧 국가발전의 초석이 되는 저력인 것이다. 우리나라가 지원을 받는 나라에서 지원을 주는 나가가 된 것이 불과 60년 만의 일이다. 외교의 목적은 국민이익증진, 평화, 경제 번영, 전쟁, 평화, 자원에 대한 공통의 목표, 그리고 인류의 공생과 공존이다. 외교의 역량은 국력과 비례하지만 상대국가에 대한 정보와 깊이 있는 문화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외교력이다. 우리나라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식을 가지고, 상대국가가 우리나라에게 취하는 행동의 의미를 간파하여 옳고 그른 상황을 판단할 줄 안다면 우리나라는 강대국의 위상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외교통상부에서 국가를 위해 혼신을 다하는 외교관들과 더불어 우리 국민 모두 하나하나가 깨어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저력은 대단하다. 구한말 시절, 외교의 정세에 대하여 잘 몰라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오늘날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의 힘은 우리 국민들의 삶에서 나오는 것 같다. 한류의 열풍에는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우리 문화의 위대한 힘이 있다. 우리 전통문화의 대표적인 사물놀이는 농경사회에서의 평범한 일상 생활이 잘 반영되어 가락으로 잘 우려 나온 자연적인 삶의 표현이었다. 사물놀이에서 쓰이는 자진모리, 중모리, 굿거리등의 대표적인 박자는 4박자인데 우리 조상들이 즐겨오던 사물놀이다. 이 4박자는 노동을 계속 할 수 있게 해주는 에너지가 들어있고 바이오 리듬적인 요소가 노동을 계속 할 수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고 한다. 풍물에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일본인들은 이미 잘 알고 있었기에 사물놀이를 하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그리고 농사꾼이 즐기는 음악이라고 사물놀이라는 표현대신 ‘농악’이라는 말을 썼다. 그 당시 ‘사공농상’이라는 말을 썼지만 현실적으로는 농민이 가장 힘든 계층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농사꾼들이 하는 농악 즉 푸닥거리하는 사람, 하찮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끔 하여 농악을 못하게 하였다. 이는 곧 우리 민족들의 힘을 발산하지 못하도록 교묘한 정책을 쓴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면서 우리 민족의 힘이 우리 국민들을 통하여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는 것이 바로 한류의 시작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하셨다.
최광진 외교관은 공식적인 외교 활동 외에도 우리나라 전통문화도 열심히 전파하고 있었다. 우리 문화를 접한 세계인들이 우리 문화를 좋아하고 감동하게 하는 것도 외교의 한 부분이라고 하였다. 처음 ‘사물놀이와 함께하는 외교관의 외교이야기’라는 강의 제목에서 나는 왜 사물놀이와 함께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최광진 외교관은 외교에 대한 강의를 하면서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이제는 이해할 것 같다. 우리의 저력은 옛날부터 발현될 수 있었으나 강대국들의 억압에 발현될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한류가 대세인 만큼 우리나라의 저력을 맘껏 펼치기 위해서 국민 모두가 외교의 한 부분으로써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편한한 이웃 아저씨처럼 느껴졌지만 강의 내내 우리들의 가슴을 나라사랑에 대한 열정, 외교의 중요성, 그리고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신 최광진 외교관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또한 이번 행사를 준비한 모든 관계자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김부건 기자 (농서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