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101호 2월 21일

과학향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KISTI

추천 : 304 / 조회수 : 5986

뉴스 공유하기 C
					로그 미투데이 트위터 Facebook

IQ 수치가 전부가 아닌 이유!

태연, TV를 보다 말고 눈물을 글썽이며 아빠에게 간다.


“아빠, 아무래도 저는 오래 못 살 거 같아요. 그동안 제가 잘못한 게 많아요. 죄송해요.”
“아니 태연아, 그게 무슨 말이냐.”


“방금 TV에서 봤는데요. 어릴 적 지능지수(IQ)가 낮으면 장수하기 힘들데요. 영국에서 조사해보니까 76세 이전에 죽은 사람들의 평균 IQ는 97인데, 76살 이상 산 사람들은 102라잖아요. 그럼 IQ가 93인 저는 훨씬 더 일찍 죽게 되겠죠?”


“하하, 겨우 그런 걸로 운거니? 걱정 마. 그건 단지 통계수치가 그렇다는 얘기고,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니란다. 또 IQ는 어떤 검사지를 선택했는가에 따라 편차가 클 수 있어. 우리나라에서만 백 개가 넘는 검사지가 사용되지. 그러니까 IQ를 단순 비교하는 건 각기 다른 문제지로 시험을 푼 다음 점수를 비교하는 것과 같은 거란다.”


“정말요? 그런데 IQ 같은 건 누가 만든 거에요? 누군지는 몰라도 기분 나빠요!”


“IQ 테스트는 1912년 독일의 심리학자 빌헬름 슈테른이 만들었단다. 기억력, 계산력, 추리력, 이해력, 언어능력 등을 종합 검사해 지적능력을 표현한 건데, 평균 100 정도가 나오도록 검사지를 만들지. 흔히 150이 넘으면 천재라고 하는데 독일의 시인 괴테가 190, 아인슈타인은 180이었다고 해.”


태연, 한숨을 푹 쉰다.


“어쨌든 너무해요. 아빠는 120, 엄마는 전체인구의 상위 2% 안에 드는 뛰어난 IQ를 가진 사람들만 가입한다는 멘사 회원인데. 전 어떻게 93이냐고요.”


“IQ는 유전보다는 환경적인 요인이 더 크단다. 지능은, 태어나면서부터 외부의 여러 가지 자극에 의해 뇌세포의 신경망이 얼마나 잘 연결되는가에 따라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좋은 자극을 반복적으로 자주 준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훨씬 더 지능이 발달되지. 또 미국 하버드대의 하워드 가드너 교수의 ‘다중지능’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공간지능, 신체·운동지능, 음악지능, 인간친화지능, 자기성찰지능, 자연지능 등 매우 여러 가지 지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IQ만 가지고 지능을 판단하는 건 잘못이라는 주장도 있어.”


“엥? 언어나 음악지능 같은 건 알겠는데 인간친화기능, 자연지능 이런 건 뭐에요?”
“인간친화지능은 대인관계를 잘 이끌어가는 능력인데 이 지능이 뛰어나면 조직의 리더나 정치인의 재능이 있다고 할 수 있고, 자기성찰지능은 사람의 정서와 심리를 파악하고 적절히 드러내며 조절하는 재능 그리고 자연지능은 조류학자나 곤충학자처럼 자연환경을 인식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말하는 거란다. IQ가 뛰어나지 않아도 다른 지능이 높으면 얼마든지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


“글쎄요... 그런데 전, 그런 지능도 별로인거 같아요.”


아빠, 태연의 기를 살려주려 계속해서 얘기를 해보는데도 점점 의기소침해지는 태연을 보자 마음이 아프다.


“음... 그렇지만 넌 아주 판단력이 뛰어나잖니. 무엇을 먹을지, 어떤 사람을 만날지, 집을 살지 팔지 등 사람은 언제나 뭔가를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데, IQ가 뛰어난 사람이라고 꼭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란다. 우리 뇌는 정보를 자동적으로 빠르게 처리하는 직관(intuitive)체계와 깊이 생각하고 판단하는 숙고(deliberative)체계로 이뤄져 있지. 그런데 IQ가 180인 사람이라도 빨리해야 할 판단을 심사숙고하거나 깊이 고민해야 할 판단을 후다닥 해치워버린다면 결코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없어.”


“하긴, 판단력은 뛰어난 것 같아요. 아빠한테 무슨 말을 해야 피자를 얻어먹을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친구 인형을 빌려 놀 수 있는지 순간적으로 판단하는 건 정말 제가 생각해도 ‘귀신’같거든요.”


이때, 태연과 아빠 옆으로 엄마가 과일접시를 들고 나온다. 순간, 태연의 입가에 장난기 가득한 미소가 떠오른다.


“멘사 회원인데다 미인이며 성격까지 좋은 엄마가 아빠를 선택한걸 보면 IQ가 높다고 다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건, 틀림없이 절대 아니에요. 그쵸, 아빠?”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드는 엄마.


“어머, 아냐. 엄마는 한 번도 아빠를 선택한 걸 후회한 적이 없단다. 물론 네 아빠 IQ가 92밖에 안 되는 건 알아. 그렇지만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과학자가 되셨잖니. 엄만 그 성실성에 완전 감동했어. 그래서 지금까지 아빠를 존경한단다.”


태연, 깜짝 놀라 눈이 둥그레진다. 그리고는 곧 아빠를 향해 증오의 레이저를 쏘아댄다.


“아빠!!! 그럼 저보다 IQ가 더 낮았던 거에요? 제 IQ가 아빠한테 유전된 거라고요? 그래놓고 여태 환경적인 영향이 크다고 그러신 거에요? 앙앙. 아빠 정말 실망이야! 아빠는 거짓말쟁이!”

“아, 아냐. 정말 환경적인 영향이 더 크다니깐... 정말이야...”


-글 : 김희정 과학칼럼니스트
-기사제공: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과학향기’

위 기사의 사진 / 동영상은 CCL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KISTI

추천 리스트 프린트

 
이채현
송현여자중학교 / 2학년
2010-05-22 14:25:41
| ㅎㅎㅎ 재미있어요^^
한지혜
건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학교 / 2학년
2010-05-22 12:31:18
| 공감이 가는 기사네요. 오빠와 저를 보아도 많이 다른 것 같아요. 기억력, 창의력 좋은 오빠보다 엄마 심부름이나 일상생활에서는 꼭 제가 없으면 안 되거든요.
장유정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0-05-21 18:33:07
| 우하하하 저절로 웃음이 터지네요
이어진
언남초등학교 / 6학년
2010-05-21 13:11:30
| ㅋㅋ 너무 웃겨요.^^
최시헌
성광중학교 / 2학년
2010-05-21 09:00:42
| 재미있어요~
이서영
대전관평초등학교 / 5학년
2010-05-21 00:16:25
| 하하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한예지
대평중학교 / 1학년
2010-05-21 00:15:55
| 그렇게요~
이혜진
광무여자중학교 / 1학년
2010-05-20 20:15:38
| 재미있네요~아이큐도 유전이라니..
차유빈
대구송일초등학교 / 6학년
2010-05-20 19:30:53
| 웃겨요~~
   1 | 2   
 

 

렌즈속세상

놀이터


Template_ Compiler Error #10: cannot write compiled file "/web/webapp/data/ipress/iprdata7/e3/school.president.go.kr_paper/template/kr/_compile/group/114/1/bottom.htm.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