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13살 때 나는 다른 여자 애들과 같은 평범한 여자애였다. 그 때 나는 생명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진짜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금 나는 내가 어렸을 때 불치병이었던 에이즈의 백신을 개발한 후 인류의 수명을 늘리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지금은 한창 연구와 실험이 진행 중이라서 밤낮이 따로 없다. 나와 우리 동료들은 어서 장수를 위한 약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리고 다음주에는 서울대에서 강의도 해야 해서 더욱더 바쁘다. 다른 동료들도 각기 다른 대학에서 강의를 할 것이다.

에이즈 백신을 만들기는 참 어려웠다. 예전에는 백신이 전혀 없었는데 우리가 처음으로 만드는 것이라서 더 힘들었다. 에이즈에 관해 알려진 것도 많지 않아서 시간도 오래 걸렸다. 10년 전, 각기 다른 이유로 지금의 동료들을 만나 처음 시작하게 된 에이즈 백신은 무려 6년을 연구해서 얻게 된 소중한 결과였다. 그 때 우리는 에이즈가 무엇인지, 무엇이 요인인지부터 해서 조사를 시작했다. 증상은 그래도 꽤 알려져 있어 쉬웠지만 발병요인과 그 요인을 막을 수 있는 물질을 발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26년 9월 29일, 드디어 에이즈 백신을 발명했을 때, 그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온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다.

이번에 수명을 늘리는 약을 발명해도 그런 느낌이 들까? 어쩌면 이번 연구는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우리가 이번에도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을 말이다. 이번에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난번보다 더욱더 열심히 노력해야 될 것이다. 나도 동료들도 모두 피곤하고 지쳐있다. 하지만 언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포기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