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원 독자 (도곡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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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4일, 개학을 하루 앞두고 강원도 봉평에 위치한 이효석 선생님의 생가와 문학관엘 다녀왔습니다. 그곳에는 선생님이 어떻게 사셨는지, 어떤 작품을 쓰셨는지 등, 선생님에 대한 많은 자료들이 있었습니다.
어느덧 메밀꽃이 피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그곳에는 메밀밭이 정말 많았습니다. 키는 내 무릎만하고 가냘프지만, 끝없이 펼쳐진 메밀밭을 다 채운 하얀 메밀꽃들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하나하나를 놓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넓은 밭을 다 채운 모습은 어찌나 예쁘던지...
바로 이곳에서 이효석 선생님이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대단한 작품을 쓰셨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븟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정말 멋진 표현이지요?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중의 한 부분입니다. 우리들은 언제쯤 이런 멋진 표현을 할 수 있을까요? 열심히 공부하면 할 수 있을까요? 부럽기도 하고, 또 열심히 공부하여 나중에 커서 반드시 이런 표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이효석 선생님의 동상과 사진을 찍을 때에는 선생님이 옆에 와 계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렴, 그럼 너도 할 수 있을거야...”
이효석 선생님은 1907년에 강원도 봉평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오래 사시지 못하셨습니다. 1942년 36세의 젊은 나이에 결핵성 뇌막염에 걸리셔서 돌아가셨답니다. 더 오래 사셨다면 더 많은 작품을 남기셨을텐데... 너무나 안타깝고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짧은 인생이었지만 누구보다도 더 훌륭한 삶을 사셨습니다. 이렇게 큰 흔적을 남기셨으니 말입니다. 꼭 ‘오래 사는 거 보다 어떻게 사느냐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생가, 문학관, 메밀 밭...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친해졌는데, 그냥 돌아가려니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곳은 비록 작은 마을이었지만, 산으로 둘러싸였고, 보이는 곳은 모두 메밀꽃으로 채워진 참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그런 곳이었기에 그토록 훌륭한 선생님이 나신 것 같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제가 다니고 있는 우리 도곡초등학교도 참 아름다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뒤에는 백마산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그 산자락에 자리했으며, 앞에는 곤지암천이 흐르니 정말 아름다운 곳이 아닌지요? 날마다 백마산을 바라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날마다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날마다 훌륭하신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런 훌륭한 곳에서 우리가 배우고 자란다면, 우리 중에서도 틀림없이 이효석 선생님을 닮은 훌륭한 사람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임지원 독자 (도곡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