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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호 10월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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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현 독자 (목포청호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41 / 조회수 :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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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고의 깨달음

높은 언덕의 위에 아스팔트 길옆 새빨간 감자밭 흙 속에는 자신의 나이와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 차 모르며 자신의 생각이란 없이 살아가는 고구마가 있었다. 고구마의 이름은 포고. 다른 고구마들과 달리 감자처럼 포동포동한 고구마라는 뜻으로 이름을 지었주었다. 감자밭에서 자란 고구마는 어느날 한 아줌마가 와서 쑥 뽑아 캐면서 바깥으로 나오게 됐다.


포고는 크고 웅장한 빌딩들과 미꾸라지처럼 쏙쏙 잘빠져나가는 차들, 수많은 사람들의 빠른 발걸음 등을 5초 남짓한 시간만으로 보고 바깥 세상을 사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줌마는 포고를 바깥세상이 아닌 바구니 속으로 넣었다. 바구니 속에서 포고는 계속해서 들어오는 감자들 위를 밟고 올라가며 바구니에서 나갈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그것을 알리 없는 아줌마는 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천천히 천천히 언덕을 내려갔다.


포고는 바구니에서 뛰어나와 길쭉하면서도 뚱뚱하고, 동그란 몸으로 아스팔트길을 내려갔다. 아줌마는 깜짝 놀라며 고구마를 잡으려 하였지만 고구마는 빠른 속도로 굴러가고 있었고, 달리려니 바구니 속에 들어있는 감자들이 떨어질까봐 내달리지 못하고 굴러가는 고구마를 아쉽다는 듯 쳐다볼 뿐이였다. 포고는 그렇게 쉼없이 데굴데굴 내려가다 드디어 도시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차들의 매연공기와 사람들의 담배연기, 아무데나 버려져 있는 쓰레기 냄새 등으로 포고는 숨이 턱턱 막히는것만 같았다. 뿐만 아니라 온통 아스팔트 길이라 흙은 한줌도 보이지 않아 걸을때마다 몸이 부서지는것만 같았고 사람들은 아래가 아닌 앞만 바라보며 걸었기 때문에 포고를 밟을뻔 하기도 하였다. 그럴때마다 포고는 사람들의 발을 피해다녀야만 했다.

포고는 지쳐 다시 되돌아 갈까? 하는 생각이 들 무렵 드디어 아스팔트가 아닌 흙으로 뒤덮인 땅을 밟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그곳은 공원의 놀이터였고 조그만 모래사장밖에 되지 않았다. 포고는 그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그곳에서 나올 생각은 커녕, 곱디 고운 모래에서 행복을 만끽하였다. 밤이 되자 포고는 자신의 옆에는 아무도 없고 가로등의 환한 불빛이 자신을 가리키는 것만 같아 무서웠다.


포고는 눈물을 훌쩍이며 밤을 지샜고 다음 날 새벽 포고는 정처없이 걸었다. 포고는 한 채소가게에서 다른 고구마들을 볼수 있었다. 고구마들은 다들 밝은 표정이였다. 포고는 자신도 모르게 "곧 있으면 팔려나갈 고구마들이 뭐가 좋다고 실실 웃어대는 거야? 팔리면 사람들한테 잡아먹힐게 뻔한데..차라리 나처럼 도망을 다니지.." 라고 말하고는 깜짝 놀라며 급히 입을 닫았다.


고구마들은 포고의 그런 말에도 화난 기색 없이 마치 그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오히려 더 웃으면서 대답하였다."물론 우리는 곧 있으면 사람들한테 팔려 사람들에게 먹혀 죽게되겠지. 하지만 고구마는 그렇게 살기위해 태어난거잖아. 만약 너도나도 살기 위해서 모두들 도망가고 산다면 이 세상이 어떻게 되겠어? 그리고 너처럼 도망다니다 보면 결국 나중엔 말라 죽기 밖에 못해. 차라리 말라 죽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젊고 맛있을때 사람들한테 먹혀서 맛있다 라는 소리를 듣는게 고구마로서 ."


포고는 그 말을 듣고 당황함과 창피함에 어쩔줄 몰라하다가 고개를 푹 수그리고 그곳에서 멀리 떨어지기 위해 내달렸다. 포고는 아까 만난 고구마들에게서 많이 떨어진 것 같아지자 멈춰서서 풀썩 쓰러졌다. 생각해보니 고구마들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살아봤자 몇달밖에 못 살고 메말라 비틀어져 혼자 힘들게 죽을 인생 차라리 사람들한테 먹혀서 맛있다 라는 말을 듣는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고는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자신도 모르지만 문득 고구마 케이크가 되어 사람들한테 맛있게 먹히겠다는 꿈이 생겼다. 포고는 빵집을 찾았고, 포고는 빵집의 주방으로 들어가 주방에 떡 하니 누워있었다.그 뒤에 손님이 들어왔고 빵집 주인은 가게로 나가다 포고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며 ‘이게 웬 고구마냐?’ 하고 기뻐하였다. 빵집 주인은 고구마를 처리하기도 전에 손님들을 맞으러 나갔다. 손님들은 고구마 케익을 주문했고 포고와 빵집 주인은 마침 잘 됐다고 생각했다.


빵집 주인은 다른 고구마들과 포고를 같이 삶았다. 포고는 삶아질땐 자신의 몸이 뜨거워진다는걸 느끼고 무서워졌지만 자신을 먹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져 노랗게 노랗게 익어갔다. 그리고 고구마들은 모두 고구마크림으로 만들어졌다. 고구마 크림은 케이크 시트위에 올려져 고구마 케이크가 완성되었다.

손님은 고구마 케익을 들고 집으로 가서 자신의 가족들에게 주었고 먹은 가족들은 다들 맛있다며 계속 먹었고 맛있다 라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포고는 흡족해하며 자신에게 교훈을 준 고구마들에게 고마워하며 고구마 케이크가 되기로 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였다.

윤승현 독자 (목포청호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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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정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0-10-12 17:19:40
| 정말 재미있어요 추천합니다.
위청비
순천북초등학교 / 6학년
2010-10-13 15:42:34
| 고구마 이름이 "포고"라니 정말 예쁜 이름 이네요. 우리집 마당에 기른 고구마는 이름을 지어 주지 않았는데 좋은 이름을 생각해 봐야 겠어요. 고구마 "포고"의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윤승현 기자님 글 잘 읽고 갑니다. 추천할께요.
이진영
장평중학교 / 1학년
2010-10-14 16:32:45
| 남을 위해 뜨거워도 참고 예쁜 고구마 케이크로 완성된 포고가 아름답네요.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0-10-14 21:25:13
| 다음부터 고구마케익 먹을때면 포고가 생각날것같아요. 좋은동화이야기 잘읽었습니다.
이채현
송현여자중학교 / 2학년
2010-10-15 22:46:18
| 포고... 이름도 재미있고, 고구마를 사람처럼 표현 한 것이 정말 재미있는 것 같아요^^
전호림
금성중학교 / 1학년
2010-10-15 23:36:17
| 포고가 사람들의 먹을거리로 변한것을 자랑스러워하다니 슬프해야 되는것 아닌가요?
위청비
순천북초등학교 / 6학년
2010-11-07 08:05:40
| 감자밭에서 자란 고구마 포고가 무척 외롭고 슬펐을것 같아요. 사람들을 위해 고구마케익이 되는것 보다 다시 땅속으로 들어가 다시 고구마 줄기를 뻗어 아기 고구마들을 자라게 했으면 좋았을것 같은데... 윤승현기자님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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