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화 독자 (서울개일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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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29일 수요일. SBS 탐방의 날이 왔다. 나의 첫 탐방인 만큼 준비를 착실히 했다. 너무 긴장된 나머지, 오후 1시에 일어나서 탐방을 놓치는 꿈을 꾸기도 했다! 나에게는 TV 촬영 경험이 몇번 있고, 아빠께서는 바둑 평론가로 방송에 출연하고 계신다. 그래서 방송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10시 30분에 SBS 목동 신사옥에 도착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방송국답게 크고 웅장했다. 홍보 영상에 의하면, 22층이나 되고 옥상에 자연친화 정원도 있다고 했다. 우리는 메인 홀로 이동했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많은 것을 느끼기 위해 첫째 줄 맨 가운데에 앉았다. 여기저기 홀을 둘러 보고 있던 참, 왼쪽 줄에 앉아계신 세 분을 보게 되었다. “어!”
곧 인터뷰하게 될 신동욱 앵커, 박선영 아나운서, 그리고 배성재 아나운서였다. 우리와 한 공간에 있다니! 더욱 친근감을 느꼈다. 신기해하며 그 분들을 한동안 빤히 쳐다보게 되었다. 내가 많이 긴장되었다는 사실을 아셨는지, 배성재 아나운서께서 나를 보며 싱긋 웃어주셨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방송인 배성재 아나운서께서 해 준 작지만 고마운 배려에 고마움을 느꼈다.
곧이어 본격적인 만남이 시작되었다. ‘출발 모닝와이드’를 맡고 계신 손범규 아나운서께서 진행을 해주셨다. 방송인답게 호쾌하고 분위기를 잡는 손 아나운서에게 나는 카리스마를 느꼈다.
창사 20주년을 맞는 SBS의 표어는 ‘내일을 봅니다’. 언제나 앞을 보며 계획성 있게 전진하겠다는 의미이다. SBS는 최초의 LCD 차를 보유했고, 2005년 첫 지상파 방송을 통해 진정한 유비쿼터스 시대를 연, 2003년 10월 평양 방송을 실시한 방송국이었다. 다른 방송과 달리 1시간 빠른 8시 뉴스를 통해 세상을 먼저 열기도 했다. 스포츠, 교양, 연예, 드라마 등 다방면의 시각으로 우리나라를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SBS는 그 이름에 걸맞게 많은 업적을 세웠다. “새로운 디지털 문화의 패러다임, SBS,” 이 한마디가 내게 뜻 깊게 다가왔다.
홍보 영상이 끝나자, 이번 탐방의 하이라이트인 방송인과의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프로 정신은 역시 다른가 보다. 유쾌하게 웃다가도 인터뷰가 시작되자 진지한 표정으로 신동욱 앵커, 박선영 아나운서, 배성재 아나운서는 ‘회견’에 임했다.
기자: 배성재 아나운서께 질문합니다. 여러 스포츠 행사의 캐스터로 나서며 많은 경험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특별한 에피소드 하나만 소개해 주세요.
배성재 아나운서: 제가 아무래도 방송인이다 보니까 선수들과의 직접적인 만남은 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수들의 뒷이야기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 방송인들 사이는 매우 좋고요, 공적인 표정과 공적인 행동으로 다가가지만 사실은 여러분들처럼 잘 논답니다. 하하하!
기자: 신동욱 앵커께 질문합니다 오랫동안 방송을 해 오시며 느낀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조언 부탁 드립니다.
신동욱 앵커: 여러분이 기자 후배처럼 느껴집니다. 제가 기자생활을 경험해 보아서인지 해 드릴 말이 많네요. 우선 기자는 질문으로 사는 직업입니다. 그래서 인터뷰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인터뷰의 대상이 나이가 많거나 지위가 높더라도 지지 마세요. 대등한 입장에 서서 당당하게 인터뷰를 진행해야 합니다. 방송은 언제나 떨리지만, 준비를 많이 하면 됩니다. 책을 많이 읽고 공부를 열심히 하셔서 때를 놓치지 마세요.
기자: 박선영 아나운서께 질문합니다.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셨나요?
박선영 아나운서: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어렸을 때부터 아나운서라는 꿈을 키워나간 것뿐이지요. 저는 평소 TV에 나오는 아나운서처럼 또박또박 말하는 습관을 키웠고, 폐활량을 늘이기 위해 운동장을 뛰고 나서 침착하게 말하기 등을 계속 준비해 왔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저는 계단 오르내릴 때 마다 연습을 해요. 여러분도 지금부터 실전 준비를 해보세요.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방송은 시청자와 호흡하는 멋진 일이랍니다.
친절하게 질문에 답해주신 신동욱 앵커, 박선영 아나운서, 그리고 배성재 아나운서의 특별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언제나 딱딱한 표정을 짓고, 심각해 보일 때가 대부분이지만 만나보니 그들은 다정다감한 이웃 같았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배성재 아나운서와 신동욱 앵커 사이에서 나는 단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방송국 견학을 시작했다.
큰 룸에 도착했다. 이 곳에서 모든 중요 뉴스를 진행시켰다. 메인 뉴스 데스크는 이동이 가능해서 언제나 배경을 옮기며 뉴스를 했다. 기상 캐스터가 위치만 파란 색 바탕의 크로마 키와 취재 기자를 언제 어디에서나 연결시킬 수 있는 마법 상자도 보았다. 게다가 스포츠 뉴스를 진행하는 아담한 장소에도 눈을 돌렸다. 아나운서 데스크에 앉아 사진도 찍고, 무엇보다도 ‘기침컷’ 버튼을 발견했다. 이를 통해 기침 편집을 하는 거구나!
주조정실에도 잠시 들렀다. 이곳은 녹음 방송이 자동으로 거치는 장소인데, 기술감독 네 분 정도가 일했다. 소리가 변조되어 전기 신호로 바뀌고 무선 송신된 후 곡조 되어 TV 스크린으로 방송을 볼 수 있는 것이었다. 나는 재빨리 질문을 했다.
진시화 기자: TV 지상파 방송은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방송 사고가 일어나면 어떻게 복구할 수 있나요?
담당자: 좋은 질문입니다. 여기 방송 대비 보너스 화면 보이시죠? 원래는 한 화면을 통해서만 방송이 되는데, 방송 사고가 일어나면 보너스 화면을 통해 송신합니다. 그래서 방송 사고를 최소화하죠.
마지막으로 일산 드라마 제작 센터로 이동했다. 드라마 촬영 전용 카메라에서 바퀴를 찾아볼 수 있었고,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 스크립터, 연출자, 조명 감독, 음향 감독 등의 많은 노력을 통해 드라마가 부드럽게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순간!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대활약한 세 명의 연예인이 연이어 나타났다. 바로 이승기, 신민아, 그리고 노민우씨. 전날 밤샘촬영으로 인해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앞에서 좋은 말씀 해주신 이승기, 신민아씨께 감사함을 느꼈다. 게다가 일일이 사인까지 해주신 노민우씨. 그 순간 이승기, 신민아, 노민우씨는 연예인이 아닌 나의 언니, 오빠들이었다.
이번 푸른누리 탐방은 내게 색다른 경험을 안겨 주었다. 방송하면 딱딱함, 로봇, 기계 같은 형식적인 느낌만 떠올랐던 편견을 깰 수 있게 되었다. ‘지혜의 눈으로 세상을 여는 SBS’ 탐방을 통해 나는 진정한 사람 사는 세상을 엿볼 수 있었다.
진시화 독자 (서울개일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