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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호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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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나누리기자 (좌산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27 / 조회수 : 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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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하늘 아래 태극기


우리 어머니는 28년 전에 호주로 이민을 갔습니다. 그리고 13년 전에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곳에서 결혼을 하고 언니를 낳고 살았다고 합니다. 호주 멜번에 첫 발을 내밀었을 때 한국사람은 200명 정도밖에 안 살았고 "이렇게 아름다운 곳도 있구나!" 할 정도로 깨끗한 곳이었답니다. 길에는 벚꽃이 피어서 눈발처럼 날리고 계절이 바뀔 때면, 하얀 목련이 집 앞에서 웃음을 머금고 오가는 사람을 반겼다고 합니다. 또 넓은 공원에 ‘쿠쿠바라’라는 새가 오색을 띄고 날아다녔다고 합니다. 넓은 초원에서 아름다운 경치와 맑은 하늘을 보며 즐길 수 있는 신이 내려주신 마지막 낙원이라고 할 만큼 아름다운 곳이었답니다.


그런 곳에서 살았던 어머니가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래서 어느날 어머니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호주에 가서 살고 싶다고 말입니다. 나도 언니처럼 영어도 잘하고 싶었습니다. 어머니는 대답 대신 맛있는 된장찌개에 밥을 먹으라고 합니다. 하루는 또 화가 나서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금방 담근 멸치젓갈이 들어있는 김치를 주며 밥을 먹으라고 했습니다. 결국 아직도 그 대답은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가 호주에 살았을 때 이야기를 했습니다. 중국사람이 많이 사는 중국 식품점 앞에서 한국사람을 우연히 만났답니다. 두 사람은 중국사람들이 안 쓰고 버리는 배추시래기를 걷어 오면 함박웃음을 지었답니다. 이 맛있는 시래기를 가져가서 된장을 풀고 찌개를 해먹을 생각에 웃음이 절로 난 것입니다. 시내 한 복판에 있는 이민국 앞을 지나가다 깃대에 꽂힌 태극기를 보고 한참을 서서 울었다고 합니다. 왜 그랬는지 묻지 않았습니다. 우리 학교 국기게양대에 펄럭이는 태극기는 늘 같은 자리에서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 태극기를 우리는 무덤덤하게 지나칩니다.


어머니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때는 모두 다 자더라도 하룻밤을 새며 응원합니다. 우리나라가 지는 날에는 하루종일 상대국 선수는 저의 어머니 입에서 좋은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지금 큰 식당을 하십니다. 월드컵 때는 큰 현수막을 걸어놓고 응원한다고 해운대가 들썩였습니다. 그때만큼은 저의 어머니는 누구보다 열심히 응원하고 외쳤습니다.

  
지금도 어머니에게 "나는 왜 호주에 데려가지 않느냐" 물어보면 대답은 한 가지뿐입니다. "다음에" 라고만 말합니다. 그 한 마디가 얼마나 깊고 넓은 마음인지를 조금은 알 듯합니다.

 
지금 우리 어머니 마음에는 호주 멜번의 아름다운 바닷가와 손으로 만지면 닿을 듯 한 푸른 하늘보다 해운대 바닷가가 출렁이고 달맞이 산길의 벚꽃과 개나리가 풍성한 풍경이 가득합니다.

김지원 나누리기자 (좌산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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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혜정
대전자운초등학교 / 6학년
2011-03-04 21:27:53
| 지금처럼 최선을 다하세요~
정혜인
송파중학교 / 1학년
2011-03-08 16:28:04
| 호주는 정말로 깨끗한 곳이라고 들었는데 기사보고 더 잘 알게 되었어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손해수
숭신여자중학교 / 1학년
2011-03-11 15:24:41
| 호주의 생활을 듣고 싶내요..자주 들여주세요..
장이화
용지초등학교 / 5학년
2011-03-13 19:56:19
| 호주는 지금 따뜻하겠죠? 빨리 겨울이 가고 봄이 왔으면 좋겠어요^^
조예원
당산중학교 / 1학년
2011-03-16 17:02:55
| 엄마와 함께 호주를 한 번 가보면 좋은 추억을 만들수 있겠어요.엄마가 사셨던 동네에 가보는 것도 좋겠지요.^^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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