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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호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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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나누리기자 (서울탑산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53 / 조회수 :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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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내 마음이 왜 이러지?

이 책을 펼쳐보면 처음부터 놀라게 된다. 더불어 참으로 희한한 책이란 생각도 들게 한다. 일단 책장을 열어 페이지를 넘기며 그 이야기의 궁금증 속으로 빠져들어 보자. 지금 내 나이에 딱 맞게 재단된 옷처럼 이 책의 이름 은 ‘열세 살, 내 마음이 왜 이러지?’이다. ‘열세 살, 내 마음이 왜 이러지?’는 사춘기 어린이들을 위한 심리 포토 에서이이다. 포토 에세이란 말 그대로 그림 보고서를 뜻한다. 이 책은 총 4가지 파트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첫 번째 ‘사춘기에도 아침은 있다.’, 두 번째 ‘학교는 소중하다.’, 세 번째 ‘방과 후, 아직도 방황 중’, 네 번째 ‘밤에도 고민은 계속된다.’로 나뉜다.

첫 번째 주제에는 신체 변화, 외모에 대한 관심, 비만과 다이어트, 화가 나는 이유가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사춘기가 시작되면 우선 성격 통제가 되지 않는다. 갑자기 화가 났다가 기뻐지고, 우룰하다가도 상쾌해지는 성격 통제 불가가 나타난다. 그리고 외모에 관심을 쓰게 된다. 김태희, 유이 등 연예인들의 외모를 갖고 싶어서 미국에서는 18세 이하의 사람이 성형하는 수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요즘 나 또한 갑자기 화가 났다 언제 그랬냐는 듯 금새 풀어지는 조울증 환자의 경우와 비슷한 경험을 자주 한다. 외모에 관심이 심하진 않지만 신체적 변화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우리 반 여자 친구들과 함께 사춘기로의 여행을 시작하는 중이다.


두 번째 주제는 이성에 대한 관심, 친구 관계의 고민, 집단에서의 친구 관계와 인기, 성적에 대한 고민, 학교생활과 성취, 진로에 대한 고민이 나와 있다. 이 내용들 중에 가장 관심 가는 부분은 ‘친구 관계의 고민’이다. 보통 6학년쯤 되면 단짝친구 하나씩은 있기 마련인데, 그 두 친구 사이에 한 친구가 끼어들어 단짝 친구의 사이가 서먹서먹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네 가지의 주제중 가장 공감이 되고 내 마음을 읽는 부분 또한 ‘친구’라는 사실이다. 4학년까지 학교 친구들과 많이 못 어울리는 생활 탓에 사춘기를 시작하는 여자 친구들과의 소통이 처음에 많이 힘들었다. 다행히 이제 학원과 외부 활동을 접은 뒤로 예전처럼 돌아가긴 했지만 여전히 공부라는 울타리에 갇혀 시험과의 전쟁을 치루며 우리들만의 놀이를 많이 즐기진 못한다. 유머러스한 나를 친구들이 왜 좋아하는지도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된다. 성적에 대한 고민과 성취도, 친구 관계는 내게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읽다보니 내 맘과 쏘옥 닮아 있다.


세 번째 주제는 연예인에 대한 동경, 빈부에 대한 편견, 인터넷&게임 중독, 흡연과 음주인데 흡연과 금주는 학교 보건 시간을 통해 많이 배웠던 내용이다. 어릴 때 담배를 한 번 피면 자꾸 피게 되니까 입에서 입냄새도 나고 키도 잘 자리지 않아 친구들 사이에서도 사이가 안 좋아진다. 아직은 크게 와 닿지 않는 부분이지만 ‘인터넷’만큼은 공감한다. 인터넷 게임 중독은 아니더라도 속시원히 하루에 한 두 시간씩은 꼭 하고 싶은 게 인터넷이기 때문이다. 아직은 매일 반복되는 공부량을 감당하느라 하루에 한 시간은 커녕 일 주일에 두어 번 남짓 하는 게 고작이다. 그것도 내가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 기자단 일만 보는 게 전부라는 것! 하루 종일 인터넷을 검색하며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도 아마 내 속을 다 풀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세 번째 주제에서 이것만이라도 원없이 해 보고 싶다.


연예인에 대한 동경은 요즘 내게도 있다. 예를 들자면 소녀시대의 ‘서현’언니가 너무 좋다. 요즘 엄마는 이 언니의 꿈이 외교관이라며 늘 책을 달고 사는 서현 언니를 닮아라란 말만 안한다는 전제하에! 빈부에 격차 또한 아직은 심하게 느끼지 못하는 터라 크게 피부에 와 닿지 않지만 엄마 잔소리엔 늘 따라다니는 꼬리표다. 가끔 엄마랑 길을 걷다 이 책 속 사진처럼 교복을 입은 중.고생들이 우두커니 아파트 벤치나 거리를 배회할 때 "우리 청소년들이 마음껏 젊음을 발산하며 놀 수 있는 거리가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정말 신경쓰고 보면 할 일 없이 왔다갔다 시간을 낭비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사실이다. 미래의 내 모습이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우리 엄마는 참 독특하신 분인데 성장기엔 카페인 들어간 커피나 술, 담배는 성장에 저해된다고 절대 안된다고 하시는데 커서 대학에 들어가 어느 정도 반 성인이 된 뒤엔 아주 궁금하면 담배도 한 번 피워보라고 하신다. "하지마라! 하지마라"하면 더 하고 싶은 게 사람 심리라고 하시면서 말이다. 술 또한 마찬가지다. 단, 성장하는 사춘기엔 절대 안 된다고 못박으셨다.


네 번째 주제는 부모와의 관계, 형제와의 관계, 부모의 싸움, 우울하게 느껴지는 이유, 나 자신에 대한 고민, 행복과 불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춘기가 되면 부모와의 갈등도 시작되는데 부모님께 따지고 화내고 소리지르게 된다. 이 네 번째 이야기 또한 내게 있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늘 내 편이 되어주는 자상한 아빠와 경쟁에서 치열하게 생활하게끔 늘 채찍질 하는 엄마 사이에서 나로 인해 부부갈등과 다툼이 되는 경우에 정말 내가 설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때 형제라도 있으면 정말 좋을텐데 외동이인 나로서는 마음 붙일 곳이 없어 속으로 삭여야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우울함은 이럴 때 극도로 다가오는데 그래도 온전히 자라온 순한 양의 내가 요즘 들어 엄마한테 반항하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내 자신에 대한 고민 또한 주말에 아빠와 함께 영화를 보면서 풀지만 터놓지 못하는 고민 또한 있어 ‘친구’라는 존재가 엄마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문득 해 본다. 이 책의 끝부분에 가면 파란 하늘이 화면 가득 보이는 다리를 홀로 걷는 장면이 나온다. 차 한 대 지나지 않는 대교를 커다랗게 서 있는 가로등과 함께 그 쓸쓸함이 얼마나 묻어나는지 작가가 물음표로 그려놓은 그 사람의 마음처럼 내 마음처럼 느껴진다. 부모가 있든, 형제가 있든, 내 자신과의 대화와 고민은 내 스스로 해결해야 될 숙제이기도 하다. 사춘기에 다가오는 이러한 고민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런 상황에 봉착했을 때 지혜롭게 이겨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이 책은 지금 막 사춘기가 시작되고 있는 열세 살 내 나이에 꼭 읽어야 할 책이란 생각이 든다. 그냥 사춘기의 성장 과정을 적어놓은 책이 아니라 마음 여린 사춘기 어린이를 위해 마음으로 다가와 적은 책이기 때문이다. 말로만 위하는 게 아닌 정 사춘기를 겪는 우리를 위해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내 입장에서 작가(김민화)는 들여다보고 있다. 적절한 사진과 사진 속에 담겨 있는 그림(성혜현)은 진정 우리가 원하는 게 무언지 속시원하게 긁어주며 적재적소에 담아놓았는데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사진 또한 한 분이 아닌 신혜연, 강정환 사진 작가께서 함께 해 주셨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우리의 마음을 담은 사진을 많은 아이들이 함께 봤으면 좋겠다. 꼭 열세 살이 아니라도 이 책은 자신이 문득 이 네 가지 속에 들어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면, 사춘기가 막 시작되는 어린이라면 반드시 한 번은 읽어야 할 책이다. 아직은 철부지지만 조금씩 성징을 보이며 성장하는 사춘기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지영 나누리기자 (서울탑산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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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훈
서울흑석초등학교 / 5학년
2011-03-05 21:33:53
| 내가 읽는다고 하면 엄마가 사주실까? 걱정이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읽어 보고 싶은 책입니다.
위청비
순천북초등학교 / 6학년
2011-03-14 15:52:35
| 몸과 마음이 많은 변화가 생기면서 어른이 되는것 같아요.그런데 내가 크는 만큼 사랑하는 엄마랑 아빠께서 나이가 더 드시니까 마음이 안좋아요. 늘 내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고 말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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