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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호 9월 15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김수진 나누리기자 (부천양지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76 / 조회수 : 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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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는 운명_2

"위험해!!"

라는 남자의 비명과 함께 무언가가 내 손목을 확 낚아 채갔다. 나는 한바퀴를 빙그르르 돌았다. 공중에 떠 있던 내 몸이 땅에 내려앉는 순간,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바스락"

옆에서 인기척이 났다. 고개를 돌려보니 불만가득한 얼굴의 남자가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처음보는 얼굴인 듯 했지만 왠지 모르게 낯이 익었다.

"너 바보야?!"

그 남자가 나에게 소리쳤다.

"누구...?"


나는 분명 이렇게 말했는데 그 남자는 내 말을 완전히 무시하고는

"어쩌자고 그 분수대에 손을대!손을!!!"

오히려 성질을 부렸다.

순간, 나는 짜증이 확 솟구쳤다.

"니가 알 바야?"
"뭐라고??"

"니가 알 바냐고. 너는 아는 지 모르는 지 내가 알 수는 없지만 그 곳은 우리 성의 정원이야. 난 그 성의 주인인 셈이고. 그래서 나는 내 맘대로 그 분수대를 만질 자격이 있어. 불만있니? 너야말로 왜 갑자기 튀어나와서 처음보는 사람한테 반말이나 하고 난리야?"
"너도 반말하잖아."
"그건 니가 먼저 반말을 하니까 그런거고. 내가 누군지나 알고 하는 말이야?"
"니가 누군지 내가 알게 뭐야?"
"뭐, 니가 그렇게 궁금해 한다면 내가 친히 알려주지. 난 아레니아 가문의 직계 혈통으로 우리 가문을 이을 유일한 후계자이자 아렌 공작. 즉, 우리 어머니의 외동 딸인 슌 아레니아 엘리아다. 어머니는 공작이시지만 나는 황녀야. 선황께서 무슨 이유에서 이신지 나를 황녀로 칭하셨다고 하시는 군. 아무튼 이쯤 되면 니가 지금 나한테 예의를 갖춰야 한다는 것 쯤은 알고 있을텐데 어째서 아무런 예의를 갖추지 않는거야?"
"니가 공작의 딸이라고?"
"그렇다니까."
"니가 황녀인게 확실해?"
"그렇다니까 그러네. 사람 말 못믿어?"
"그러면 예의를 갖추어야 할 쪽은 이 쪽이 아니라 그 쪽인 듯 한데?"
"또 뭐래??"
"니가 궁금해 하니 어쩔 수 없지. 난 레조이나 왕국의 황태자다. 다엔 폰셔 카일. 레조이나 왕국의 백성들이라면 한번 쯤은 들어봤을 이름이지. 현재 이 나라를 다스리고 계시는 아르시황제는 내 작은 아버지이시다. 돌아가신 선황의 유일한 아들이 바로 나다. 원래 지금은 내가 황제가 되어야 하지만 내가 너무 어리기 때문에 지금 작은 아버지께서 대신 황제를 하시는 것이다."
"..뭐?"
"정말 말귀를 못 알아 먹는구나 너. 나는 이 나라의 황태자라고. 그러니까 니가 나한테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이말이야. 알아들어?"
"흐흠.. 그렇단 말이지. 카일 황태자? 초면에 너무 무례하게 군 것 같아서 죄송한데, 내가 굳이 그 쪽 한테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걸? 근데 왜 그 귀하신 존재의 황태자가 어째서 우리 성에 찾아 온 것이지?"
"너한테 예의를 바란 내가 잘못이지. 처음 봤을 때 부터 알아봤다."
"언제부터 니가 날 알았다고 그래? 아까 본 게 처음인 주제에."
"첫인상이 사람 기분 나쁘게 만드는 애였거든. 아무튼, 내가 네 성에 간 이유는 작은 아버지의 분노를 조금이나마 누그러 뜨리려고 간 것이다. 그곳에 가면 작은 아버지가 있을 테니까. 솔직히 신하 하나가 모함을 받아 죽는 일은 어마어마하게 많아. 뭐, 굳이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나는 너를 살리려고 간거야. 절대로 내 의지가 아닌 아버지의 유언때문에."
"..유언??"
"우리 아버지는 세상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은 유언이 하나 있어. 그것은 나와 나의 유모만이 알고 있지. 나도 참 불만이지만 아버지가 나에게‘내가 죽거든 엘리아를 잘 돌봐주길 바란다 카일..’이렇게 말씀하셨거든. 아마 우리아버지가 가장 아끼는 신하가 네 어머니였나봐."

"뭐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나도 정말 궁금하거든? 내가 왜 너를 지켜야 되는데."
"나도 너같은 애한테 보호받을 이유 없거든요?"

"아무튼..아까부터 궁금했는데 너는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슬픔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걸 왜 궁금해 하는데?"
"궁금하니까."
"너 정말 막무가내구나?"
"응. 나 막무가내니까 빨리 말해줘."
"쿡쿡... 이유는..이렇게 행동해야만 잊을 수 있으니까."
"..뭐??"
"밝게 행동해야 어머니의 죽음을 잊을 수 있으니까. 슬픈 기색 하나도 없어야 어머니의 죽음을 잊을 수 있잖아. 돌아가신 게 슬프다고 생각하면 자꾸만 눈물이 나오고 내가 약해지는 데 어떻게 내가 슬퍼해? 그쪽은 이 나라의 황태자라서 살아가는 데 문제 없겠지만 우리 어머니는 모함을 받아 돌아가셨어. 죄를 지어 돌아가신거나 마찬가지라구. 우리 가문이 언제 몰락할 지 모르는 마당에 땅치면서 대성통곡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아닌가? 내가 아무리 이 가문을 물려받기에는 나이가 적어도 유일한 후계자야.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만 우리 가문을 살릴 수 있다고. 나도 지금 미친듯이 슬퍼. 당장이라도 눈물이 나올 것 같아. 울 수만 있다면 몇날 며칠을 울 수도 있어.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야. 나 하나가 무너지면 우리 성에 있는 모든 사람들도 같이 무너지는거야. 나 하나의 감정때문에 모두를 망가뜨릴 수는 없어. 독하다고 욕해도 좋은데 나도 지금 이럴 수 밖에 없는 내가 너무 싫어."
"하하하..가문을 살리기 위해 너의 감정을 모두 지워버리겠다..이 말인가? 그럼 우리 작은 아버지에 대한 감정도 모두 지워버리겠다는 소린가? 어머니를 돌아가시게 한 장본인인데.."
"..그 감정은 잊지 않을거야. 그 감정, 내 마음 깊숙히 새겨버리고 복수하겠다는 생각으로 우리 가문 다시 성장시킬거야."
"그럴 수 있으면 한번 해봐."
"잉??"
"아레니아 가문 다시 일으켜 보라구. 여기서 니가 어떻게 가문을 다시 성장시킬건데?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여기는 당연히 우리 성 정원의 분수대..가 아니잖아?? 여긴 어디야?"
"이제야 알아차린거냐? 둔하긴 어지간히 둔하군. 여기는 우리가 살던 세계와는 다른 세계다."
"..무슨 소리야? 알아듣게 좀 말해봐."
"이 세상에는 원래 우리가 살던 세계만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 하지만 우리가 살던 세계 말고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해. 우리가 사는 세계를 ‘이프라이’라고 부르고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을 ‘신계’라고 불러. 신계는 일반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사람들만이 출입 가능한 곳이야. 한번 신계에 들어서면 나가기도 힘들지."
"신계는 귀족들만 올 수 있는 곳이야??"
"그런 뜻이 아니라, 신의 기운을 타고난 사람들만 올 수 있다는 뜻이야."
"아, 진짜? 나도 신의 기운을 타고났어?"
"모르고 있었던 거냐 설마..."
"난 사람들이 신의 기운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는데? 아무도 이것에 대해 말해 준 기억이 없어."
"내가 알기론 너는 행운의 여신 티케의 기운을 받고 태어났다. 그런데 너 정말로 외동이냐?"
"..그,그럼 당연하지."
"흐음.."
"그,그러는 너는 어떤 신의 기운을 받았는데?"
"..운명의 신."
"운명의 신은 뭐하는 건데?"
"운명의 신은 이 세상 모든것의 운명을 결정해. 그리고 이 세상을 다스리지. 신들 중 우두머리라고나 할까.."
"오~ 좋겠는데? 그럼 내 운명도 알겠네? 난 어떤 운명이야?"
"..니가 진실을 말하면 알려줄게. 지금 너는 나한테 거짓말을 하고 있어. 너의 운명은 니가 숨기려고 하는 그 인물과 깊은 관계가 있어. 그것만 알려줄게. 다른 걸 더 알고싶다면 나한테 진실을 말해."

-엘리아는 지금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는 걸까..?

다음편에 계속...-

김수진 나누리기자 (부천양지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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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혜
대구대청초등학교 / 5학년
2011-08-05 18:36:36
| 엘리아는 어떤 비밀을 갔고 있는지 궁금해요. 설마 외동이 아닌가여?
장유정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1-09-14 09:10:14
| -엘리아는 지금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는 걸까..?

이말이 저를 더 끌리게 하는 것 같아요.. 다음편도 읽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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