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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호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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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하 기자 (서울개웅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67 / 조회수 :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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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눈물을 자아냈던 책, 할머니의 레시피

나는 학교 도서실에서 책을 많이 빌려본다. 집에도 책들이 많이 있지만 학교 도서실에 있는 책은 다양할 뿐 아니라 공부와 정서 등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며칠 전, 나는 여느 때와 같이 학교 도서실을 찾았다. ‘새로 들어온 책’ 칸에서 재미있는 책을 찾고 있는데, ‘할머니의 레시피’라는 제목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요리에 관한 책인 줄만 알고 나는 당장에 그 책을 빌렸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책을 펼쳤다.


이 책의 주인공, 서현이는 방학동안에 가지고 싶은 인형을 가진다는 조건으로 외할머니 댁에 갔다 오게 된다. 처음에는 쌀쌀 맞은 듯한 할머니의 성격과 화장실의 구더기들 등으로 할머니와 할머니의 집을 싫어한다. 그렇지만 서현이는 할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할머니의 진심을 알게 된다. 누구도 모르는 할머니의 진심, 할머니는 쌀쌀 맞은 척 하지만 속은 여려서 아이와 같다는 것을 말이다.


나는 할머니의 구수한 사투리에 이끌려 나도 모르는 동안 어느새 책 속의 할머니에게 정이 들었다. 그리고 할머니와의 사소한 사건들로 할머니가 손녀에게 느끼는 애틋한 사랑을 느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눈가가 촉촉해 지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할머니와 서현이의 싸움이었다. 결국 서현이가 집을 나가고, 할머니가 찾아나서는 장면이 눈에 그려지며 눈물을 자아내게 했다. 나는 마지막에 할머니께서 쓸쓸하게 돌아가시는 부분에서는 그만 눈물을 펑펑 쏟고 말았다.


지금까지 나는 책을 보면서 그렇게 운 적이 없었다. 다음 날, 나는 그 책을 학교에 가지고 가서 친구들에게 읽어 보라며 추천해 주었다. 그러나 친구는 읽어 보고는 ‘슬프다’는 한 마디 외에는 반응이 없었다. 어쩌면 내가 외할머니에 관한 특별한 기억이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몇년 전, 우리 외할머니께서는 온 몸의 근육이 마비되는 ‘루게릭 병’ 이란 병으로 돌아가셨다. 오래 되어서 잘 생각은 나지 않지만 건강한 몸으로 언니와 나를 안아주던 외할머니와 언니와 나를 혼내시던 외할머니, 그리고 마지막으로 침대에 누워 계시던 힘없어 보이시던 외할머니는 생생하게 생각이 난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말이다.


지금은 산소에서만 뵐 수 있는 외할머니, 생각은 잘 안나지만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은 있다. 바로 외할머니께서 나를 사랑하셨다는 것이다. 서현이의 외할머니만큼, 아니 어쩌면 그보다 훨씬 많이 사랑하셨다는 것을 말이다. 외할머니께서는 지금 어디선가 나를 지켜보고 계실 것이다. "우리 진하 장하다!" 라고 하시며 환하게 웃고 계실 것이다. 할머니의 레시피. 이 책은 나에게 많은 눈물을 준 만큼 나의 기억 속에 남았다. 내 기억 속의 외할머니를 다시 일깨워준 고맙고 뜻깊은 책이었다.

김진하 기자 (서울개웅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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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비
유촌초등학교 / 6학년
2011-07-10 17:01:13
| 김진하 기자님의 기사를 보니 작년에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생각납니다. 8월달이 할머니 기일이라 그런지 할머니가 생각나고 보고싶어지네요. 그리고 ‘할머니 레시피’란 책 꼭 읽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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