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현 독자 (대구운암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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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상인, 국어 교과서에 출현해 셰익스피어 작품 중 학생들에게 잘 알려진 이야기다. 그런데 우리는 <베니스 상인> 희곡 속 누구의 편을 드는가? 누가 뭐라고 해도 안토니오와 바사니오일 것이다. 일단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안토니오의 관점에서 <베니스 상인>의 이야기를 짤막하게 들려주겠다.
안토니오는 친구 바사니오에게 돈을 빌려주기 위해 샤일록에게 돈을 빌린다. 그런데 샤일록은 안토니오가 빚을 제때 갚지 않을 경우 살 1파운드를 떼어가기로 한다. 안타깝게도 결국 안토니오가 빚을 갚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심판을 하는데 바사니오의 부인이 판사로 위장해 안토니오를 도와 샤일록이 빈털터리가 된다.
판사의 명대사를 들어볼까?
“그대는 정확히 살 1파운드만 떼어가야 하오. 머리카락 한올만큼 더 떼어간다면 그대의 재산을 모두 몰수할 것이오. 또 피를 한 방울도 흘려선 안되오.”
우리는 이 대사를 듣고 모두 판사에게 박수갈채를 보낼 것이다. 나도 처음엔 그랬다. 그러나 이 희곡이 쓰여질 당시의 상황을 알게되면 마음이 싹 바뀔 것이다. 이 시대는 유태인을 탄압하던 시대였다. 그런데 샤일록은 유태인이었던 것! 그래서 나쁘게 묘사된 것이다. 자세히 보면 샤일록은 정당하다. 담보를 특이한 것(?)으로 잡았을 뿐이다. 공정하게 보면 오히려 안토니오와 바사니오의 부인이 나쁜 축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바사니오 부인은 판사로 변장한 것이다. 이것은 사기죄다! 또 안토니오는 사기꾼 바사니오 부인 덕분에 돈도 안 갚은 사기꾼 같은 사람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두 관점에서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하나는 안토니오, 하나는 샤일록의 입장에서 말이다. 정말 다른 관점에 따라 이야기가 확 달라지는 것 같다. 그리고 관점에 따라 이야기를 사실과 다르게 볼 수 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다음부터는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나 사물을 보는 습관을 가지도록 해야겠다.이수현 독자 (대구운암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