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나누리기자 (운현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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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는 다래에게 온 것이 확실했습니다. 자신의 이름도 적혀 있었으니까요.
‘안녕? 난 미래라고 해. 난 이름처럼 미래를 볼 수 있어! 내가 너의 미래도 다음에 한번 봐 줄게. 내가 이 편지를 보낸 이유도 궁금하지? 난 너랑 친구가 되고 싶어! 좋다면 나중에 간식시간에 보자~!’
다래는 쪽지를 다 읽은 후 왠지 멍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첫날부터 친구가 생길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기 때문입니다. 다래는 어서 간식시간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안녕?" 다래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아 미안! 놀라게 하려고 한 건 아닌데..."
다래는 그때서야 그 아이가 미래라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어... 안녕...?"
바보같이 다래는 말을 더듬었습니다. 미래는 피식 웃으며 물었습니다.
"너 설마 내가 남자애라서 말 더듬는 거야?" 다래는 물건을 훔치다가 들킨 사람처럼 얼굴이 붉어져서 대답했습니다. "너...너 정말 내...내 마.. 마음 소...속을 읽은 거...야?" 다래는 간신히 대답했습니다. 미래라는 아이가 자꾸 말을 건 후로 자꾸 더워졌기 때문입니다.
"야, 너 다래라고 했지? 신기하다. 너랑 나랑 둘 다 이름이 ‘래’로 끝나잖아."
생각해 보니 정말 그랬습니다. 다래, 미래... 다래는 계속 미래가 얼른 가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래야 더운 게 멈출 것 같았거든요.
"너. 집이 어디야?" 미래는 빙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아... 그게... 스타 아파트에..." 미래는 깜짝 놀라서 대답했습니다."뭐?! 야! 나도 스타 아파트에 사는데! 우리 앞으로 학교 같이 올래?" 미래의 돌발제안에 다래는 화들짝 놀라며 입을 웅얼거리기만 했습니다. "음~ 좋다고? 그래! 내일부터 만나서 같이 오자!" 미래는 이 말만 남기고 자리로 가 버렸습니다.
미래가 가고 나자 다래는 얼굴이 그때서야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휴우... 내 마음을 진짜로 읽을 수 있는 건가?’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야! 너 이리 좀 와봐."
이상합니다. 분명히 미래는 학교에서 축구를 하느라 저녁 늦게 간다고 먼저 가라고 했는데... 뒤를 돌아자마자 다래는 기겁을 하고 비명을 질렀습니다.
☞3편(신기한 우정의 힘)에서 계속하겠습니다.
김진호 나누리기자 (운현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