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은 나누리기자 (서울당서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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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일 금요일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을 취재하기 위해 1시간 넘게 걸려 인천지방해양항만청에 도착했다. 서울에서 혼자 찾아가기에는 좀 어려워 이모의 도움을 받고, 저녁에는 아빠의 도움으로 겨우 취재에 참석할 수 있었다.
이렇게도 꼭 탐방을 하고 싶었던 이유는 언젠가 낡은 사진첩에서 본 우리 할아버지의 젊은 시절 사진 때문이었다. 할아버지가 직접 운항하던 큰 무역선을 부두에 정박시켜 놓고, 동료분과 담배를 태우시던 젊은 시절의 할아버지 모습! 우리 할아버지는 그때보다 몸은 많이 나이가 드셨지만, 아직도 생각은 젊은이 못지않은 멋진 무역선 기관장님이시다. 엣날에는 유럽의 스웨즈운하와 아메리카 대륙의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큰 배를 타셨고, 지금은 나이가 드셔서 일본과 중국을 오가는 배를 타신다. 남들이 갖지 않은 국제면허증이 있어 칠순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도 아직 젊은 사람보다 더 전문적인 일을 잘하는 할아버지가 매우 자랑스럽다.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을 취재하면 할아버지의 일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좀 무리를 해서라도 꼭 참가하고 싶었다.
서둘러 도착해보니, 이미 그곳에는 푸른누리 기자들이 많이 와 있었다. 우리는 일단 홍보영상을 먼저 보았다. 홍보영상에는 인천지방해양항만청에 대해 자세한 내용이 나와 있었다. 처음에는 배를 관리하고, 수출과 수입관련 업무와 관계된 곳이라는 정도밖에 모르던 것을 홍보동영상을 보고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인천항은 일단 크게 내항, 남항, 북항, 인천신항(개발 중)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또 갑문을 중심으로 갑문 안에 있는 것은 내항, 밖에 있는 것은 외항으로 나뉜다. 내항에는 총 8개의 부두가 있는데 제1, 2, 3부두는 철재, 원목, 잡화 부두이고 제4부는 컨테이너 전용부두, 제5부두는 자동차 전용부두, 제6부두는 철재잡화부두, 제7부두는 양곡전용부두, 마지막으로 제8부두는 청정잡화부두다. 이 8개의 부두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제1, 2, 3부두는 철재, 사료, 잡화 등 다양한 화물을 취급하는 일반부두이다.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인천-중국 카페리, 크루즈선의 전용 선석이 있다. 제4부두는 1947년에 만들어진 대한민국 최초의 컨테이너 부두이다. 2006년 GM대우 KD센터가 건립되어 인천항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제5부두는 자동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자동차전용 부두이다. 5만톤급 이상의 대형 자동차 전용선 4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다. 제6부두는 자동차와 일반 잡화를 취급하는 부두이고 주로 펄프 등 청정화물을 취급하고 있다. 제7부두는 곡물을 전용으로 취급하는 양곡 전문부두이다. 양곡 언로더 및 벨트 컨베이어, 싸이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마지막 부두인 제8부두는 소금, 원당 등 청정 화물을 취급하는 부두이다. 8부두에 위치한 제8문은 2009년 선박키 모양으로 신축했다.
해양교통관제센터를 뒤로하고 우리는 갑문을 찾았다. 거기서 갑문입출거 절차를 배웠다. 일단 들어가는 방법은 선박입항대기 → 갑실내 수위 조절 → 외 측갑문 열고 선박 입거 → 외측갑문 닫고 외측수문 닫음 → 내측 수문열고 수위조절 → 내측갑문 열고 선박 입거이다. 이렇게 갑문을 설치하고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 것은 최대 9m에 달하는 조수간만의 차에도 안전하게 짐을 싣고 내리기 위해 만들어진 시설이다.
이렇게 주요 시설을 보고 우리는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근처식당으로 갔다. 거기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그 다음으로 마지막 일정인 유람선을 탔다. 그곳에서 바다와 인천지방해양항만청에 관련된 퀴즈를 풀고 갈매기들에게 과자도 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갈매기들에게 과자를 줄 때 처음에는 약간 겁이 났다. 과자를 던져주니 갈매기가 확 낚아채어 갔다. 또 한 번에 낚지 못해 바다로 떨어지는 과자는 다른 갈매기들이 채어갔다. 그리고 한번은 용기내어 손에 쥐고 있으니까 갈매기들이 발톱으로, 혹은 부리로 낚아 채어가서 먹었다. 그간 수많은 관광객들과 참 많이들 해 본 솜씨인 것 같았다. 역시 반복학습의 힘은 대단하였다.
이번 취재로 나는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이 어떤 곳인지, 해상교통관제센터는 무슨 일을 담당하는지 등 여러 가지를 새롭게 배웠고, 무엇보다 우리 할아버지가 하시는 일에 대해 좀 더 잘 알 수 있어서 보람된 탐방이었다. 다른 어린이들도 기회가 된다면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을 탐방하여 내가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같이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채은 나누리기자 (서울당서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