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푸른누리 편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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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이의 만남에는 서로의 메아리를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얼마 전 타계한 법정 스님이 쓴 ‘좋은 친구’라는 시의 한 구절입니다.
내 생각과 행동은 친구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친구의 생각과 행동 역시 내게 영향을 준다는 의미입니다. 푸른누리 기자들은 서로의 메아리를 주고받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있나요? 또, 스스로 친구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어린이인가요? 선한 마음, 창의적인 생각, 열정적인 태도 등 긍정적인 것들은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 행동하면 더욱 좋은 결과로 나타납니다.
내가 친구에게 전하는 나의 메아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친구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선하고, 올바른 것일까요? 스스로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아요. 지금 나의 메아리가 아름답지 않다면, 앞으로 충분히 바꿀 수 있어요. 반면, 나의 메아리가 곱게 울려 퍼진다면, 친구들이 나의 메아리를 듣고 나와 같은 메아리를 내고 싶어할 거예요. 서로를 격려하고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되는 친구 사이처럼 건강하고 바람직한 것은 없지요.
푸른누리 기자들이 올해 청와대 어린이 기자로 활동하면서 생각의 나이테가 얼마나 두꺼워지고 단단해졌는지 편집진으로서 정말 궁금합니다. 기자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취재와 인터뷰를 하고, 기사도 열심히 작성한 기자들은 분명 푸른누리 처음 활동할 때보다 비약적인 발전을 했을 겁니다. 글쓰기 능력과 사고력도 향상되고, 대인 관계도 원만해지고,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면서 견문도 넓어진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칼럼을 읽으며 올 한해 활동을 열심히 하지 못했다고 반성하는 기자들도 있겠죠. 올해 3월 푸른누리 기자 임명장을 받으며 다짐했던 것들을 지키지 못한 어린이들도 꽤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매호 1건씩 기사를 쓸 거야, 탐방은 꼭 한 번 다녀와야지, 직접 인터뷰 섭외도 해보고 싶어’ 여러가지 다짐을 했지만 이 계획을 지켜내는 것도 그리 쉽지 만은 않습니다. 학교 공부, 학원 수업 등을 준비하다보면 자연히 푸른누리 활동과 멀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아직도 3기 기자들에게 충분한 기회가 있다는 점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012년 2월까지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무려 3개월이나 남아있고, 발행해야 되는 신문도 6번이나 남아 있습니다. 남은 3개월동안 내 자신을 변화하는 훈련을 해 보는 건 어떨까요? 푸른누리에 속하고 있는 다른 친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푸른누리 기자들은 여럿이 모여 동행취재를 갑니다. 서로 추억도 나누고 재미있는 일들을 겪으며 전국의 기자들이 하나가 됩니다. 이렇듯 푸른누리 활동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며, 친구들과 함께 활동할 때 더욱 좋은 기사를 쓸 수 있습니다. 주변에 푸른누리 기자이지만 활동을 열심히 하지 않는 친구들을 보며, ‘왜 활동을 하지 않고, 불평만 할까?’ ‘나는 열심히 활동하는데, 저 친구는 이름만 푸른누리인데...’라고 생각하기보다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보세요. 어떻게 활동하는지 모르거나 혹은 용기가 나지 않아서 한발짝 물러서있을 수 있으니까요. 푸른누리 기자가 되어 경험한 신나고 재미난 일들, 보람차고 뿌듯했던 경험들을 친구에게 소개해주세요. 취재에 가서 겪었던 에피소드들도 들려주고,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출범식 때 대통령 할아버지와 영부인 할머니를 뵈었던 일, 기사를 열심히 쓰며 글쓰기 실력이 향상된 일 등 친구들에게 자랑할 만한 많은 일들이 있었잖아요.
편집진이 취재활동에 같이 나가면서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나눔’과 ‘관심’입니다. 이제 푸른누리 활동을 열심히 한 기자들이 그렇지 못한 친구들에게 푸른누리 활동을 하면 좋은 이유, 푸른누리만의 장점을 친구들에게 설명해주고, 2012년에도 더 많은 어린이들이 푸른누리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바랍니다.
오는 12월 7일, 드디어 4기 푸른누리 기자 모집이 시작됩니다. 3기 기자들이 청와대 어린이 기자가 된 것도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11년 한 해가 마무리되고, 이제 새롭게 활동할 기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푸른누리 활동을 통해 성장했다고 느끼는 기자들은 이제 푸른누리가 4기 기자를 모집한다는 사실을 학교 친구, 선후배들에게 널리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다가오는 2012년, 더욱 발전할 푸른누리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가요!
최수연 푸른누리 편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