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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호 4월 5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김진호 나누리기자 (운현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66 / 조회수 : 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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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행시 대회

드디어 오늘은 그날이다.

"오늘만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당당하게 외치며 학교 안으로 들어섰다.

"와~ 왔네? 무서워서 안 오는 줄 알았는데."

학교에서 제일 예쁘면서 공부도 잘하는 저 아이가 오늘 나의 대결 상대다. 강유리.

"내가 안 올 줄 알았니?"

별로 이쁘지도 않고, 공부도 싫어하는 나. 소유미. 아이들은 모두 기대되는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와아아아~ 강유리! 이겨라!"

분명 강유리가 풀어논 아이들일 것이다. 내가 째려보자 강유리는 못 본 척 고개를 돌려 자신을 응원하는 아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자 조용 조용. 지금부터 제 1회! 삼행시...대..회..쿠..쿠쿡.."

진행자가 자꾸 웃자 강유리가 짜증을 내며 말했다.

"아이 참. 날 기다리게 할 거야?"

"아앗, 미안.. 삼행시 대회는 처음 들어봐서. 어쨌든, 지금부터 제 1회! 삼행시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나는 긴장이 되어서인지 이기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 주먹을 꽉 쥐었다. 드디어 대회가 시작되었다. 아이들의 박수 소리와 동시에 나는 눈을 감고 며칠 전을 생각해 보았다.

"야, 너."

책을 읽고 있던 나를 누군가 불렀었다. 강유리였다. 남자 아이들이 편지를 가지고 달려오기 시작하자 강유리는 나를 붙잡고 다른 곳으로 달려갔다.

"자, 너 말야. 너가 삼행시 꽤나 한다던데. 맞아?"

강유리의 뜬금없는 질문에 나는 황당해졌다. 친구들이랑 놀면서 몇 번 한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누군가가 물어본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뭐?"

강유리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나랑 한번 해볼래?"

난 승리에 찬 미소로 대답했다.

"그래. 좋아"

그래서 이렇게 대회까지 생기게 된 것이다. ‘강유리... 좀 돈 있다고 이렇게까지 일을 벌일 필요는 없잖아......’ 왠지 뻘쭘했다.

"먼저 첫 번째! 자신의 이름으로 삼행시 짓기!"

사회자가 말하자 강유리는 살짝 웃으며 보드에 무언가를 쓰기 시작했다. 나도 빨리 쓰기 시작했다. ‘이름 삼행시라면 몇 번 해 봤으니까.’ 드디어 비교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먼저 소유미의 것입니다!"

아이들이 얘기하는 것이 들렸다.

"오오, 꽤 괜찮다."

내가 우쭐해 하며 있을 때였다.

"잠깐! 내 것도 봐야 하지 않겠니?"

강유리가 말했다.

남자 아이들이 공감이라도 한다는 듯이 박수를 쳤다. 그러다가 내가 외쳤다.

"야! 너 뭐 하는 거야? 넌 강유리잖아. 리! 근데 왜 ‘이’ 로 바뀌는 건데?"

강유리가 비웃으며 말했다. "내가 뭘? 너도 영어 쓰지 않았니?"

내가 할 말이 없다는 듯이 쳐다보자 강유리가 사회자를 보며 말했다.

"자, 다음 문제로 넘어가야 하지 않겠어?"

"아. 응! 다음 문제는... 삼행시가 아니지만... 세 글자로 단어 말하기야!"

정말 언제까지 나오려나 할 때였다.

"그만!"

누군가 외쳤다. 강유리가 갑자기 천사처럼 변하며 말했다.

"앗~ 유진아~ 여기서 뭐해?"

유진이는 우리 학교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남학생이었다. ‘하필이면 강유진!’

유진이와 유리는 서로 남매였다.

"유리야 지금 뭐하는 거야?"

유진이가 묻자 강유리가 손으로 머리를 짚으며 말했다.

"으음... 나 머리가 너무 아픈 것 같아."

‘방금 전까진 쌩쌩했잖아!’

모두가 강유리를 째려보자 유진이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얘들아, 유리 그렇게 보지마~"

여자 아이들이 모두 비명을 지르며 알겠다고 했다.

그 둘이 간 후에 난 화가 나서 사회자를 잡고 말했다.

"강유리는 기권한 거나 마찬가지니까 내가 이긴거지?"

"음? 아.. 응"

집에 와서 나는 생각해 보았다. ‘뭐, 어차피 내가 이긴 거니까.’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유진이가 멋지긴 멋지네. 풉! 내가 무슨 소리를... 푸하하하하~"

김진호 나누리기자 (운현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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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호
서울영본초등학교 / 4학년
2012-03-07 19:46:25
| 재밌다
윤소원
대청초등학교 / 5학년
2012-03-10 22:00:44
| 은근 끌리는 매력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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