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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호 4월 5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정유진 나누리기자 (용문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73 / 조회수 :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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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스마일3

난 그 뒤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싸가지 없게 굴던 강하루가, 내가 바른 아이로 자라게 만든다고 굳게 다짐했을 때 피식 웃던 그 왕싸가지 강하루가 날 좋아한다고? 에이…설마. 준희가 잘못 안 걸거야.’

그렇게 집에 돌아갔고, 침대에 내 몸을 휘익 날렸다. 그 때, “냐냐냐냐냐냐냐~아항항항항. 편지왔어요” 개구리의 문자음이 들려왔다. 핸드폰을 들여다보니 수신자는 강하루였다. 메시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어이, 이여울. 내일은 일이 있어서 같이 못 가겠다. 먼저 가라.]

난 곧장 답장했다.

[뭔 일?]

또 답장이 왔다. ‘강하루 이 녀석 타자 속도 빠른데?’

[응. 그런 게 있어. 꼬맹이는 몰라도 돼.]

뭐?! 지금 나보고 꼬맹이라고 한 거 맞지? 난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 그리고 답장을 했다.

[네 이놈! 너 싸움질 하러 가는군! 너 가기만 해 봐라. 죽었어!]

그러자 문자가 또 왔고 개구리는 계속 울려댔다.

[아, 한 번만. 나 없으면 울 학교 진다고.]

난 빠직마크를 이마에 새기면서 재빨리 답장했다.

[안.돼.]

1분 뒤에 답장이 도착했다.

[그런다고 내가 안 갈줄 알고?!ㅋㅋㅋ]

난 이 문자를 보는 순간, 핸드폰을 던지고 싶었지만 다시 안 사준다는 것을 알기에 조용히 손을 내리고 눈에서는 불이 나오기 시작했다.

‘강하루…네가 이렇게 나간다..이거지? 내가 싸움터 꼭 찾아내서 데리고 온다. 네 이놈.‘

난 비밀로 행동을 개시하기 위해서 더 이상 강하루에게 답장을 보내지 않았고, 핸드폰에서 취소 버튼을 누르는데 메시지함에 보유 메시지가 하나 떴다. 내용은 이랬다.

[여울아~*^^* 나 강준현! 응 니가 나 부담스럽다고 했는데…상처 받았어..ㅠ.ㅜ 아! 그건 됐구^0^ 낼 시간 있음 놀이동산 같이 가지 않을래? 나 할 일이 엄서…흐규]

도저히 남자가 보낸 문자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닭살 돋고 불편했다. 난 답장을 보냈다.

[아저씨 인기도 많아 보이는데, 대학교에 딴 여자랑 가세요.]

그러자 강하루보다 더 빨리 문자가 왔다. 이 집안은 대대로 문자 속도가 빠른가보다.

[난 보답을 해야지 성이 풀린다구우! 같이 한번만 가주라~ㅠ.ㅠ]

이 아저씨가 끈질기게. 결국 강하루 핑계를 대려다가 싸움터 갔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고 이를 갈았다. 내일 강하루도 잡아와야 되는데. 그렇게 말할 수도 없고.

[저 내일 중요한 일 있어요.]

라고 보내기로 했다. 이쯤이면 놔주겠지란 것은 착각이었다. 끈질긴 아저씨는 완전 스토커 같았다. 이렇게 왔다.

[뿌잉뿌잉~>_< 한번만~]

웩. 토하는 줄 알았네. 난 답장했다.

[담에]

짤막하게 보냈다. 그러자,

[웅웅 헤헿. 담에 봐융 여울씌~>.<]

라고 왔다. 난 더이상 답장을 하지 않았고, 그렇게 핸드폰을 쥔 채로 잠이 들어버렸다. 아침이 되었고 학교로 갔다. 수업은 시작했고 난 딴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빨리 끝나는 날이니까 꼭 싸움터에 가서 강하루를 잡아야지. 분명히 학교 마치고부터 싸울테니...... 물론 가서 미리 준비는 한다고 학교는 빠지겠지. 그래, 강하루. 꼭 내가 널 잡아오마!‘ 난 검은 오로라를 풍기면서 씨익 웃었고 옆에 있던 한비는 등골이 서늘해짐을 느꼈다.

“여,여울아 왜 그래.......”

“후후후…한비야. 나 오늘 강하루 잡는 날로 정했다.”

“뭐어? 강하루 서열 1위랑께!”

한비는 당황한 채로 소근거렸다.

“이 놈이 학교를 빠지고 싸움하러 갔거든. 강하루 죽었어.”

난 씨익 웃으면서 학교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끝나자 마자 난 한비의 손을 잡고 애들한테 묻기 시작했다.

“야, 오늘 우리 옆에 상고랑 누구 붙지 않냐?” 라고 은근슬쩍 묻자,

“어. 공고랑 뜰걸?”

“어디서?”

“구경할려고? 야, 여자들은 위험해.”

“구경 아니야. 얼른 말해줘.”

“상고랑 공고 뒤에 뒷산에서 뜬다던데?”

“아 그래? 감사.”

그렇게 우리 학교 학생과 짤막한 대화를 나누고 난 한비를 끌고 뒷산으로 가기 시작했다.

“여울아아아- 난 가고 싶지 않아..” 아예 훌쩍거리는 한비.

“아 왜?” 난 황당하다는 듯이 대꾸했다.

“걔네 진짜 무서운 애들이라고.”

“괜찮아. 딴 건 몰라도 강하루, 이 녀석 꼭 잡는다.”

난 이를 꽉 깨물고 말하면서 한비를 계속 질질 끌고 갔다. 어느새 뒷산에 도착을 했다. 아직 싸움은 시작하지 않은 듯 싶었다. 갑자기 소리가 들렸다.

“공고. 너네가 우리한테 도전하다니. 쿡. 가소롭군.”

강하루의 목소리였다! 난 벌떡 일어나려고 하다가, ’싸움 구경 좀 하지 뭐‘란 심정으로 쭈그려서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 강하루. 꼭 널 이기지.”

모르는 남자애였다.

“그러시던가. 착각은 자유 아닌가, 황정민.”

이름이 황정민이군. 네 놈 때문에 강하루가 싸워야하는 거지?! 너도 가만 안 둔다. 후후.

“싸움을 시작하지. 흉기는 절대 안되는 것은 알고 있겠지? 황정민. 그때처럼 비겁한 방법을 쓴다면 가만 있지 않는다.”

강하루의 차가운 목소리. 처음 만났을 때도 생각했지만 정말 하나도 안 무섭다. 그렇게 싸움은 시작했고 함성소리와 함께 치고 박고 싸우기 시작했다. 상고가 훨씬 세 보였다.

“한비야. 저 자식 언제 데리고 나올까?” 라고 물음과 동시에 옆을 보았지만 한비는 없었다. 난 벌떡 일어나서 한비를 찾기 시작했고,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얘 찾고 있지?”

“뭐야......”

아까 강하루랑 기싸움을 하던 황정민이었다. 난 무작정 달려 들어서 정강이를 찼다.

“야아아아!” 하는 기합과 함께.

“뭐야.”

황정민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옆에서는 한비가 공포에 질린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아 너 진짜 짜증나. 생긴 것도 곱상하니 계집애처럼 생긴 게!”

난 버럭 소리 질렀다.

“너 뭐냐.”

황정민은 피식 웃으면서 한비를 나한테 휙 넘겼다.

“왜 이딴 싸움을 벌여서 내가 바르게 키우기 시작한 놈을 다시 저딴 식으로 만들어놔? 완전 다시 초기화 됐잖아! 에이. 복원도 안 되는 것이 저 인간인데. 아 짜증나!”

난 열이 나가지고 계속 화를 냈다.

“여자들은 끼지 않는 곳이야. 얼른 가.”

황정민은 그렇게 얘기 하더니, 뒤돌아서 가버렸다. 내가 그런다고 갈 줄 알고? 싸움이 다 끝나가는지, 대장과의 싸움만 남아있는 듯 했다. 그 말은? 강하루랑 황정민의 싸움이란 것이다.

“후훗. 우리 둘만 남았군.”

황정민이 씨익 웃었다.

“시작이나 하지.”

강하루는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 이러다가 싸움이 벌어지겠어. 얼른 나가야지! 난 일어나서 소리쳤다.

“야아아아아아! 너네!”

그러자 정말 많은 눈동자들이 날 바라보았다. 특히 강하루가 놀랐는지 두 눈은 커져서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야. 황정민. 비켜봐.”

난 대충 황정민을 밀어내고 쿵쾅거리면서 강하루 앞에 섰다. 강하루는 당황했는지 웃기만 한다. 그런다고 내가 봐줄 것 같냐?

“강하루.”

“어,어?”

“너! 내가 못 찾아낼 줄 알았냐?”

“아니 그게 아니라..”

“좀 맞아라!”

그러고는 강하루의 정강이를 발로 찼다.

“아, 미안 미안.”

“사과로 통할 줄 알고? 네 놈 다시 길들여야겠어! 초기화 됐잖아!”

“야, 내가 핸드폰이냐, 초기화 되게?”

“아 몰라 몰라! 너 얼른 나 따라와!”

난 그렇게 말하고 강하루의 손을 잡고 끌고 나오는데 갑자기 무엇이 빠진 듯 했다.

“아 맞다! 야, 계집애! 너도 따라와!”

난 황정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다.

“나는 왜.”

황정민은 재밌다는 얼굴로 물었다.

“니가 싸움 붙여서 이놈이 왔잖아! 얼른 너도 따라와!”

난 핏대를 올리면서 꽥꽥 소리를 질렀다.

“아, 예~마마님.”

황정민은 비꼬면서 날 따라왔다.

“진짜 어떻게 여기까지 올 생각을 하냐? 깡도 세다.”

강하루는 어이 없다는 얼굴을 했다.

“네 놈이 날 열받게 했잖아! 뭐어? 그런다고 내가 안 갈 줄 알고? 아 진짜!”

나는 빽 소리를 지르면서 분이 안 풀리자 강하루 뒤통수를 한 대 때렸다.

“근데 얜 왜?”

강하루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황정민을 가리켰다.

“너네 둘 화해 시켜서 싸움 없게 할려고. 놀이동산 가. 너네 둘이 쏴, 알겠어?”

난 명령하듯이 말했다.

“딴 데 가자.”

“어디?”

“노래방 어때?”

황정민이 싱글싱글 웃으면서 제안했다.

“좋아. 강하루 넌?”

“너 가는 데 가야지.”

강하루는 틱틱 내뱉듯이 말했다. 그렇게 그들은 노래방에 갔다. 가자마자 난,

“계집! 노래 불러봐! 그 다음엔 강하루! 싸움은 잘하면서, 노래 실력도 보자!”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지 뭐.”

황정민은 웃으면서 선곡을 했다. 이승기의 연애시대? 내가 좋아하는 노래인데. 망칠까봐 두렵네. 흠.

근데 노래를 정말 감미롭게 잘한다.

“우리 연애할까~나 오랫동안~솔로여서 연애가 서툴지 모르지만~”

어쨌든 황정민의 노래는 끝났고 난 박수를 쳤다.

“우와!! 너 진짜진짜 노래 잘한다! 다음은 강하루!”

그러자 강하루는 툴툴거리면서 노래책을 뒤지더니, 번호를 누른다. 바보에게 바보가? 그 노래도 되게 좋은 노래인데.

“바보도 사랑합니다~보내주신 이 사랑~이제 다시는 울지 않을 겁니다~ 나 이제 목숨을 걸고 이제는 그대만을 바라보며 사는 걸 I love you girl~”

우와. 강하루도 되게 노래 잘한다.

“야. 이제 이여울 네 차례다.”

강하루가 말하면서 마이크를 건네 주었다.

“맞아! 우리도 불렀으니까!”

황정민도 맞장구를 쳤다. 난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선택했다.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너를 위한 사랑의 노래~”

난 노래를 끝내고 강하루랑 황정민의 눈치를 보았다. 그러자 잠시간의 정적. 못 불렀다고 하면 어떡하지 걱정을 하고 있는데 황정민이,

“여울이라고 했나? 너 진짜 노래 잘 부른다! 목소리가 대박!”

“너 의외네.”

강하루도 맞장구를 쳐주었다. 둘이 맞장구를 치는 모습이 칭찬보다 기분이 좋아서 이렇게 말했다.

“우와! 너네도 맞장구 치네! 친구 먹어라!! 싸움도 없는 평화로운 세상~ 잠시만 밖에 좀.”

난 그렇게 말하고 나갔다.

정유진 나누리기자 (용문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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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혜
대구대청초등학교 / 5학년
2012-03-02 22:01:12
| 기자님은 동화 정말잘 쓰시는것 같아요.
장유정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2-03-03 08:56:01
| 맞아요!!이거 챙겨보고 있어요!!!
박혜림
서울신용산초등학교 / 6학년
2012-03-31 12:54:59
| 이거 처음부터 다시 봐도 재밌어요. 계속계속~이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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