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지 기자 (남원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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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말, 기자는 우리나라 최남단인 제주도로 이사를 왔다. 이곳 제주도는 날씨가 따뜻하고 처음 보는 나무들이 많다. 마을 골목길에도 동백나무들이 많이 있다. 지금은 한창 동백나무가 피는 철이어서 제주의 상징 중 하나인 검은 현무암 돌담 밑에도 꽃송이들이 우수수 떨어져 있다. 그렇다면 제주도에만 있는 가로수, 종려나무는 어떤 것일까?
종려나무는 중국,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이며 나뭇잎이 사철 내내 푸른 상록성의 관엽식물이다. 관엽식물이란 잎사귀의 모양이나 빛깔이 아름다워 그것을 즐기기 위하여 재배하는 식물을 뜻한다. 큰 것은 10M 이상 자라는 것도 있으며, 가지가 여기저기 뻗기보다는 줄기 정상에서 많은 잎과 잎자루와 함께 난다. 종려나무의 잎은 가장자리가 V자 모양을 가지고 있으며, 잎 가장자리 쪽이 갈라지고 처마같이 생겼다. 잎 가장자리 쪽이 갈라져 있는 이유는 잎이 크기 때문으로, 그렇지 않으면 비가 많이 올 때 잎이 휘거나 부러진다고 한다.
종려나무가 제주도에서 잘 자라는 이유는 열대지방에서 서식하는 식물이기 때문이다. 종려나무와 같은 식물들은 겨울에 혹한이 오는 지방에서는 살 수가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따뜻한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다. 제주도는 육지보다는 남쪽에 있기 때문에 연평균 기온이 육지보다 높다. 그래서 육지에서는 밖에 심으면 겨울에 얼어 죽는 종려나무와 같은 열대성 식물일지라도, 제주도에서는 얼어 죽지 않고 가로변에서 잘 자랄 수 있는 것이다.
제주도에는 종려나무와 같이 특이한 나무들이 많다. 그중 기자의 눈에 띈 것 중 하나가 바로 삼나무다. 삼나무는 제주도 같이 토양이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고 빨리 크며, 바람에 강하고 오래 살기 때문에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도의 귤 과수원 둘레에 많이 심는다. 각 지역마다 토양과 날씨에 맞는 나무들이 있듯, 제주도는 종려나무와 삼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인 것이다.
나무들 외에도 제주도에는 육지와 다른 점들이 많다. 제주도를 방문하여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제주도 고유의 식물들을 눈여겨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이혜지 기자 (남원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