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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호 4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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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영 기자 (서울돈암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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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머무는 세상이란

갑부들만 드나들 수 있을 것 같은 어마어마한 큰 고층빌딩 옆 골목길로 15분만 직진하다 보면, 성인 4명이 서도 작아 보이는 집들이 모여 있는 달동네가 나옵니다. 달동네 근처에 버티고 있는 작은 슈퍼 쪽으로 가다가 우회전을 하면 따로 이름조차 붙여지지 않은 정말 초라해 보이는 집들이 모여 있습니다. 아니, 집이라고 할 수 없는 쓰러진 처마 가에 모여 있는 사람들 쪽으로 가다 보면 지금은 사용되고 있지 않은 신호등이 나옵니다. 그 신호등을 건너 이리저리 발걸음을 돌리다 보면 제집이 나옵니다.

이런 산골짜기에 다름없는 곳에서 사는 이유가 무엇이냐고요? 저는 집은 초라하고 낡았어도 사람들이 모여 살아서 그런지 따뜻해 보이는 그곳에 갈 수 없습니다. 차마 몇 평짜리 집도 요구할 수 없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슬픈 고아로 남겨져 있었으니까요. 아프고 짜증나고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발버둥 쳐 봐도 빠져나올 수 없었습니다. 저는 같은 나이인 아이들처럼 깨끗한 옷을 입고 따뜻한 밥을 먹고 싶어도 그럴 수 없습니다. 난 그냥 누군가가 던져주는 몇 백 원을 주섬주섬 챙겨서 하나뿐인 빛바랜 갈색 코트에 넣습니다. 언제는 만 원짜리 지폐를 제 손에 쥐어주시는 아주머니가 계셨는데 전 그 돈을 받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냥 살기 위해 먹기 때문이지요. 명예, 권력, 인기 다 필요 없습니다. 그냥 살아있기만 하면 됩니다. 왜냐구요? 전 고아이지만 저를 챙겨주시고 아낌없이 사랑해주셨던 새엄마가 있습니다. 제 새엄마께서도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미래를 위해서 살라고 했습니다. 전 새엄마 일부의 말만 듣고 있습니다. 그래요, 살 겁니다. 저는 그냥 죽음이 두려워서 살 겁니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노력하지 않을 것이고, 꿈을 갖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도 혼자서 라면 한 봉지나 사서 깨물고 있는데 어떻게 제가 다른 사람들처럼 꿈을 이루겠습니까. 꿈이란 것은 가능한 사람한테만 있을 수 있는 행복입니다. 이것은 제가 철이 없고 소중함을 몰랐던 시절의 생각과 미운 마음입니다. 행복을 절대로 얻을 수 없는 자가 나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16살 민창희입니다.

어느 날, 누군가가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러곤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얘, 넌 왜 이런 차가운 길바닥에서 앉아있는 거니?"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다리 아파서요."

그렇게 대답하면 그 누군가도 제 옆을 떠납니다. 저는 진심으로 다가와서 저에게 말도 걸어주고 같이 놀아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내가 가만히 있어서는 아무도 다가와 주지 않는다는 것을 터득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와 주는 것이 아닌, 내가 다른 친구들에게 다가가기로 했습니다. 지금 나처럼 가난 때문에 아파하는 친구들의 마음을 치료해주고 싶다는 것이 나의 결론입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다고는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일은 꼭 하고 싶습니다. 나와 같은 아픔, 고통을 겪고 있는 어린아이들을 위로해주고, 도와주는 인생을 살 것입니다. 이미 땅을 밟고 숨을 쉬며 살고 있는데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 것이 정답입니다. 이젠 나도 조금씩 변해갈 수 있기를. 다른 사람에게 HOPE, 이 4글자를 전해줄 수 있기를. 아무리 힘든 환경에서 살아도 남은 인생은 후회 없이 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나의 첫 일기를 마칩니다.

최주영 기자 (서울돈암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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