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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호 4월 5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심유민 기자 (서울선사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38 / 조회수 :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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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희랑이의 부담감

하지만 아이들이 다 가고난 뒤 희랑이는 한참을 생각했다.

‘하아, 쟤네들은 왜 날 고민스럽게 만드는 거야? 대체 왜? 내가 누구랑 놀든 뭔 상관이야? 하아, 하지만 미숙이를 왕따 시킨다잖아. 어쩌지? 어쩌지? 특히 현유경. 내가 헤어져줘야 하는 걸까? 하지만 지금 걘 행복하잖아.’

딩동딩동.

"누구세요."

"언니, 아랑이에요."

"응, 아랑아. 잠깐만 기다려."

"언니 왜 이렇게 힘이 빠졌어?"

희랑이는 도리도리 고개를 저으며 물었다.

"아냐, 아무것도. 아랑아, 뭐 먹고 싶은거 없니?"

"음, 핫도그~."

희랑이는 한숨을 내쉬었다. 핫도그는 만드는 과정이 아주 어렵기 때문에 한번 사서 먹이려고 했지만, 엄마와 아빠는 아랑이에게 꼭 희랑이가 만드는 천연식품을 먹이라고 하여 어쩔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지. 알았어. 기다려, 아랑아. 가방 내려놓은 다음에 손 씻고 와."

"응, 언니."

아랑이는 콩콩 뛰어갔다. 희랑이는 빵을 하나 꺼내서 둘둘 폈다. 그다음 안에 야채를 듬뿍 넣었다. 하지만 아랑이는 절대 느끼지 못했다. 막대 젓가락 하나를 끼어서 케찹과 머스타드 소스를 듬뿍 뿌린 다음에 아랑이 책상에 올려놓았다.

"자, 이거 먹고 힘내라."

"언니, 나힘들어. 학교생활 하느라."

"왜? 누가 아랑이랑 안놀아줘?"

"휴, 숙제가 많아서."

"그래, 넌 언니보다 힘들진 않겠구나. 그게 다행이지. 동생이 나보다 힘들지 않아 하는거 보니."

희랑이는 아랑이 방문을 닫고 와서 소파에 벌러덩 누웠다. 그리고 어쩐일인지 잠이 들었다. 희랑이는 눈을 떴다. 5분을 잤지만 1분밖에 안잔 것 같았다.

"언니 힘들어? 나도 힘들어."

희랑이는 숨을 거칠게 내쉰 뒤 아랑이를 껴안아 줬다.

"그래, 우리 자매는 힘든 자매야. 하지만 참자, 아랑아. 우리는 커서 저렇게 편하게 얻어먹는 또 얻어 사는 애들보다 장차 큰 어른이 될 수 있으니까."

아랑이는 기분이 좀 나아졌다. 물론 희랑이도였다. 희랑이는 아랑이에게 이런 말을 해줄 때면, 자기가 엄마가 된 것 같아 으쓱해졌다.

"언니, 이거 봐라."

아랑이는 <백아랑> 이라고 쓰여 있는 반듯한 공책을 보여줬다.

"이게 뭐야?"

"받아쓰기 공책."

"그렇구나. 우와, 하나 틀렸네?"

희랑이는 아랑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응, 잘했어."

"싸인 받아오래. 내가 볼펜 가져올게."

아랑이는 볼펜을 내밀었다. 희랑이는 사인을 해 주었다. 옛날에 희랑이가 1학년 때는 엄마가 희랑이를 안아주며 사인을 해 주었다. 희랑이는 그것을 잘 봐둔 뒤 나중에 동생이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면 해 줄 거라고 굳게 믿었었다. 하지만 그건 재미있는 희랑이의 상상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게 현실로 이뤄 질 줄이야.

"아랑아, 옷은 갈아입어야지."

아랑이는 초등학교 이름이 쓰여 졌고 아랑이의 이름이 새겨진 옷을 벗었다. 그리고 갈아입었다. 희랑이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래, 아랑이랑 나 백희랑은 결코 행복이 없는 애는 아냐. 우리가 만들 줄 몰라서 그렇지. 암 그렇고 말고. 내가 그동안 정말 바보였나 봐. 아랑이도 다 알고 있었지만 내가 알 때까지 말을 하지 않았었나봐."

희랑이는 입에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매일 울퉁불퉁하게 보이던 동네산도 반듯하게 보였다.

"그래, 행복은 미소였어."

"아랑아, 미소를 지어보자."

아랑이는 다 알고 있었다는 듯 웃음을 남기더니 말했다.

"내가 그걸 모를 줄 알았어? 언니보다 더 어린 나도 알았어. 헤헤"

"뭐야? 야아, 거짓말 치지 마."

아랑이는 큭큭 웃음을 터뜨렸다.

<행복은 미소다.> 희랑이는 희랑이만의 <나만의 훈화공책>에 한번 써 보았다.

심유민 기자 (서울선사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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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림
서울신용산초등학교 / 6학년
2012-04-29 21:24:03
| 희랑이가 정말 좋은 교훈을 얻었네요. 희랑이와 아랑이의 훈훈한 분위기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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