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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호 4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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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호 기자 (구름산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54 / 조회수 : 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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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우리 학교의 두레장 선거

지난 3월 15일 목요일은 우리 구름산초등학교의 두레장 선거가 있던 날입니다. 우리 학교는 2010년에 개교한 혁신학교입니다. 혁신학교란 말이 다른 사람들에겐 조금 생소할 것입니다.


혁신학교는 학급인원이 25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로 다른 학교보다 좀 더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이 특징인데, 사실 우리 학교는 각 학급마다 30명 이상의 적지 않은 인원으로 구성되어 조금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4학기제(보통은1. 2학기제) 운영이나 블록수업(80분 수업에 30분 중간놀이)등이 다른 학교와는 조금 다릅니다.


또 우리 학교는 ‘두레’라고 하는 학생자치기구가 있어 우리 모두가 학교의 주인이 되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레란 원래 농사일이 바쁠 때 서로 도와 함께 일하려고 만든 모임입니다. 즉 학교 주인인 우리가 서로 즐겁고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하여 함께 노력한다는 뜻입니다.


그럼 두레장 선거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우리 학교는 학급임원은 없고, 두레원과 각 두레장, 전교 두레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두레는 생활두레, 환경두레, 홍보두레, 문화두레 4부서로 되어있고, 각 두레장을 선출합니다.

특이한 점은 전교 두레장 선거 방식입니다. 후보자들이 팀을 만들어 선거에 나오는 러닝메이트제입니다. 이것은 각 팀마다 전교 두레장 후보 1인에 생활 두레장, 환경 두레장, 홍보 두레장, 문화 두레장 후보 각 1인씩 총 5명의 후보자가 한 팀이 되는 제도입니다. 누구 한사람의 이름이 아닌 팀 구성원 5명이 정한 자신들의 팀 이름으로 나오게 됩니다. 두레장은 5, 6학년만 나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이 조건을 만족한 팀만이 선거에 나올 수 있고, 팀워크를 발휘해 당선이 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각 분야의 두레장의 역할은 아래와 같습니다.

생활 두레장은 강당이나 복도, 급식실에서 규칙과 질서를 지켜 모두가 편하고 즐거울 수 있도록 돕습니다. 환경 두레장은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학교와 주변 안양천과 구름산을 깨끗하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홍보 두레장은 학교게시판과 토요일 두레방송을 책임지고 여러 활동을 학생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문화 두레장은 두레모임이나 학교행사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학생들이 학교행사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전교 두레장은 모든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듣고, 계획한 일들을 실천하기 위해 각 부서 두레장들과 함께 회의를 이끌어 나가는 지휘자 역할을 합니다.


전교 두레장 선출이 끝나면 각 두레원 지원을 받습니다. 두레장의 선거 투표권은 3학년부터 주어지고, 두레원 지원은 4학년부터 가능합니다. 그리고 1주일에 1회(매주 수요일에) 모여 의제에 관한 회의를 진행하게 됩니다.


지난 3월 15일의 두레장 선거는 어느 때보다 치열했습니다. 다른 때는 보통 4팀 정도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지원한 팀만 8팀 이었습니다. 팀명은 요즈음 많이 뜨는 핸드폰 이름을 딴 팀이 많았는데, 갤럭시팀, 4G LTE팀, apple팀 등과 샤브샤브팀 등이 있었습니다. 선거유세는 4일 정도 주어졌는데, 투표권이 주워지는 3학년 이상 학급이 25학급이나 되니, 8팀이 충분한 유세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그 중에서 최고의 팀으로 6학년 남학생들로만 구성된 기호1번 팀을 뽑았습니다. 공부 잘하고, 평소 여학생들한테 인기가 많은 남자아이들로만 구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린 틀림없이 이 팀이 당선될 줄 알았는데 항상 그렇듯 예외가 있었습니다. 바로 나쁜 소문 때문이었습니다. 한참 인기를 몰고 가던 기호1번 팀에 관한 거짓 소문이 5학년 사이에 많이 퍼져 있었다고 합니다.


마지막 선거 유세는 투표를 바로 앞두고, 학교 강당에서 전체 학생이 모두 있는 데서 합니다. 요즘 한창 유행인 개그콘서트의 ‘사마귀 유치원’과 관련지어 자신들의 공약을 재미있게 발표하는가 하면, 스티브 잡스 등 여러 인물들의 명언이나 말씀을 따서 공식 연설을 재밌게 하기도 했습니다. 거짓 소문의 영향으로 최고의 팀이 떨어지는 모습은 좀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많은 준비를 한 유세전은 볼만 했습니다.


공약은 거의 엇비슷했습니다. 각 팀의 환경 두레장들은 화장실이 냄새가 나지 않도록 깨끗이 하고 홍보 두레장들은 우리 학교를 wi-fi 존처럼 모두가 알 수 있게 열심히 빠르고 신속히 홍보를 한다는 것도 있었습니다. 조금은 어이없는 공약도 있었는데. 체험학습을 학생이 원하는 장소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 이었습니다.


결국 개그 콘서트의 인기처럼, 사마귀 유치원으로 재밌게 공약을 걸어준 기호 5번팀 샤브샤브팀이 당당히 큰 표 차로 전교 두레장에 당선이 되었습니다. 날도 추운데 선거운동 하느라 아침마다 고생한 모든 팀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번 선거를 지켜보면서 조금 아쉬웠던 것은, 2011년 선거 때는 경험자들이 경험이 없는 사람들을 리드해서 함께 준비해서 많이 나왔는데, 이번엔 경험자들끼리만 팀을 만들어 나온 경우가 많았고, 경험이 전혀 없는 팀들은 준비과정을 비롯해 발표 테크닉등이 부족해 힘든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경험이 있는 친구들과 골고루 팀이 이루어졌으면 아마도 더 즐겁고 함께 할 수 있는 선거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또 상대방 팀에 대한 비방이나 좋지 않은 소문을 내는 것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좀 더 역할을 잘 수행하고, 팀이 가진 장점으로 승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이번에 떨어진 7팀은 아마 3.4학기에 다시 도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학교의 두레장 선거를 처음 지켜본 어느 선생님께서는 선거가 너무나 창의적이고 재밌었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작은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는 것 같아 너무 뿌듯하고 기대된다고 하셨답니다.


저는 작년에 환경 두레장을 맡았었는데, 생각처럼 역할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학교를 위해 내가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은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학생들이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지호 기자 (구름산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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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우
대전배울초등학교 / 4학년
2012-04-08 15:45:21
| 오~참 신기하네요..
우리 학교도 혁신 학교였으면 좋겠습니다.
전인혜
대구대청초등학교 / 5학년
2012-04-08 19:48:35
| 학교가 정말 특이하네요. 4학기 까지 있고 전교회장과 같은것이 아닌 두레장이라니 정말 신기해요.
전소희
광주월계초등학교 / 5학년
2012-04-09 18:47:30
| 참 신기하고 특이한 학교네요.~
윤상일
서울논현초등학교 / 5학년
2012-04-12 16:09:04
| 구름산초등학교의 ‘두레장 선거’에 대한 좋은 기사 잘 보았어요^^
기종관
대선초등학교 / 5학년
2012-04-13 17:39:48
| 두레장선거에 대한 소식 잘 들었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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