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예령 기자 (서울구남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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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집에서 식물을 키우십니까? 대부분은 선인장같이 키우기 쉬운 다육식물이나 산세베리아 같은 작은 식물을 키우실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집은 높이가 1m 30cm 정도 되는 큰 행운목을 키우고 있습니다. 행운목은 흔히 행운을 불어다준다고 하는 식물이며 행운목에 피는 꽃의 꽃말도 행운이라고 합니다. 우리 가족이 이 꽃을 키우게 된 것도 행운을 위해서였을까요?
우리 집에서 행운목을 키우게 된 것은 15년 정도가 되었고 그 때의 행운목은 매우 빈약했습니다. 하지만 엄마의 정성을 통해 행운목은 점차 풍성해졌고 10년에 한 번 핀다는 향기가 진한 꽃도 3번이나 피었습니다. 행운목이 자라는 동안 저와 저의 언니도 함께 자라났습니다. 1~2살 때는 조그맣던 제가 지금 훌쩍 커버린 것처럼 이파리도 적고 빈약했던 행운목도 훌쩍 커버려 지금은 어른이 된 것 같습니다. 이처럼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내고 함께 커왔던 기억은 저와 가족에게는 행운목이 가져다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빈약했던 행운목이 지금처럼 풍성해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엄마의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시카와 다쿠지의 ‘기적의 사과’에 나온 기무라 아키노리씨는 무농약 사과 재배에 최초로 성공하신 분입니다. 그가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매일 밤 사과나무들에게 건강히 자라달라고, 지금까지 커주어서 너무 고맙다고 이야기를 나누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의 사과나무들은 기무라씨의 사랑과 정성을 느꼈는지 농약 없이도 맛있는 사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와 같이 엄마께서도 매일 아침 행운목의 잎에 묻은 먼지를 닦아주면서 ‘건강히 자라주어서 고마워.’라며 이야기를 나누고 전날 밤이 매우 추웠다면 ‘어젯밤이 너무 추웠지? 그래도 열심히 버텨주어서 고마워.’라며 행운목과 대화를 나누십니다. 행운목이 엄마의 말을 이해하고 들을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확실한 것은 우리 집의 행운목은 가끔 반이 얼어서 잘려나가는 실연을 겪어도 지금은 우리 집에 행운을 가져다주기 위해 꿋꿋이 버텨주는 듬직한 우리 집의 행운이라는 사실입니다.
강예령 기자 (서울구남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