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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호 12월 20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양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67 / 조회수 :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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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궁전(10)

크리스틴은 뜸을 들이다가 작고 깡마른 손을 번쩍 들었다. 모두의 시선이 크리스틴 쪽으로 쏠렸다. 그런데 크리스틴은 제대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너무 많이 운 뒤여서 그런지 목이 메어 도저히 말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잠시 후 크리스틴은 겨우 말을 꺼냈다.

"제가 그 별장을 가질게요. 아무도 안 가진다면...... 제가 가질게요. 모두 아시다시피 저는 별장에서 살기를 좋아하고 죽은 가정부 엘렌도 그러길 원할 거예요."

크리스틴은 이 말을 마치자마자 자리에 앉았다. 처음에는 ‘괜한 말을 꺼냈나보다’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왕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크리스틴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정말 네가 가질 수 있겠니? 나는 네가 정말 걱정스럽구나. 게다가 죽은 사람의 별장을 네가 가진다는 것은 정말 허락할 수가 없구나."

그래도 크리스틴은 끝까지 왕을 설득했다. 자기는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니며, 지금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방은 너무 어두워서 제대로 놀지도 못한다고 말하자 왕도 허락했다.

"그러려무나. 내가 어찌 너를 말리겠니. 나는 단지 네가 스트레스를 받을까봐 그런 말을 했을 뿐이니까. 자 그럼 모두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시고 비서는 당장 저를 따라오시기 바랍니다."

왕과 비서, 그리고 여러 명의 신하들은 밤새 일을 했다. 왕은 여러 신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왕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크리스틴은 지금 엄청난 충격과 슬픔에 휩싸여 있어. 그걸 당장 잊게 만들어야만 해. 크리스틴이 좋아하는 물건들도 사고, 별장도 꾸미고...... 할 일이 정말 많아.’

마음이 급해진 왕은 신하들을 시켜 인형이나 옷, 장신구, 책 등을 사오도록 시켰다. 그리고 자신은 왕비와 함께 편지를 썼다. 편지에는 하나같이 이웃나라 왕들에게 보낼 것이었는데 무도회가 취소되었다는 내용이 담긴 사과편지였다.

다음날, 크리스틴은 창백한 얼굴로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오늘은 짐들을 별장으로 옮겨야 하는 날이기 때문에 서둘러야 했다. 크리스틴은 자기가 아끼는 물건들을 죄다 손수레에 넣고 남은 짐들은 하인들이 옮기도록 내버려두었다.

별장은 햇볕이 따스하게 내려 쬐는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곳에는 이미 왕이 하인들의 시중을 받으며 이곳저곳 둘러보고 있었다. 왕은 크리스틴을 숨이 막히도록 꽉 껴안아주며 말했다.

"자, 아가! 이곳은 이제 너의 별장이란다. 짐은 대부분 옮겨두었고, 책꽂이와 책상도 새 걸로 바꾸어놨어. "

왕은 크리스틴을 다시 안아준 다음에 궁전으로 돌아갔다. 별장 베란다에는 꽃밭이 아주 넓게 펼쳐져 있었는데 아무것도 심어져있지 않았다. 장미 한 두송이만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꽃밭의 가운데에는 파라솔이 딸린 탁자와 의자가 놓여 있었다.

별장 안에는 신선한 공기가 감돌고 있었다. 찬장도 있었고 식탁이나 의자도 있었다. 소파와 책상과 책꽂이는 모두 새것이었다. 가끔씩 신하들이 들락날락하며 짐을 옮겨주었다. 책꽂이에는 새 책들이 수북이 쌓였고, 식탁에는 각종 사전과 연필, 볼펜 따위가 있었다. 옷장에는 화려한 옷들이 있었고 서랍에는 사치스러운 장신구들도 있었다. 크리스틴은 너무 배가 고파서 찬장을 열었다가 환호성을 질렀다. 맛좋은 생크림 케이크와 버터를 바른 토스트가 있었던 것이다.

얼마 뒤 크리스틴은 안정을 되찾았다. 그는 케이크를 다 먹고 토스트까지 먹어 치웠다. 크리스틴의 언니들은 크리스틴의 별장에 와서 선물을 주곤 했다. 특히 에밀리는 크리스틴에게 자신의 장신구나 책, 간식들을 넣어주고서 숄까지 둘러매주었다. 크리스틴은 너무 기뻐서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제 슬픔 따위는 산 너머로 가 버리고, 평화만이 찾아온 것 같았다.

"정말 멋진걸. 어쩌면 내가 지금 책 안으로 들어온 것일지도 모르지. 이곳을 하늘의 궁전이라고 해야겠어. 언제나 상상과 희망으로 넘쳐나는 곳으로 일구어 놓아야지!"

그리하여 가정부 엘렌의 별장은 하늘의 궁전이 되었다.


-10화이긴 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앞으로도 하늘의 궁전 많이 읽어 주세요.

양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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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정
한밭초등학교 / 4학년
2012-10-07 13:19:05
| 읽어보아야겠네요.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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