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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호 2월 21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박은민 기자 (서원주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45 / 조회수 : 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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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천재들의 일기-0-


"서현양, 이번 세계 올림피아드 대회에서 안타깝게 은상을 타셨는데, 기분이 어떤가요!"

"그래도 한국 국적으로 세계 수학 경시대회에 입상한 중학생은 서현양이 최초인데,

감회가 남다르겠죠?" "박서현양!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서현양! 여기를 봐주세요!"

‘짜증나, 짜증나, 짜증나!’

박서현은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우르르 몰려드는 수십 명의 기자들 때문에 경호원 사이사이로 보이는 흥분한 기자들을 향해 눈살을 찌푸렸다. 단 한 문제 차이로 1등을 놓친 서현에게는 이 상황이 매우 짜증났다. 몇 년간 고대하며 준비했던 대회였고, 한국에도 큰 소리 떵떵치며 미국으로 출국을 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박서현.매년 상위 0.1%들만 갈 수 있다는 푸른대학교의 최연소 합격자이자 세계 1위인 물류기업 ‘ESH[에쉬]’기업 회장의 외동딸. 열다섯 살짜리가 세계 5위권 안에 드는 대학에 가는 일은 이례 없는 일이었고, 그랬기에 사람들의 기대는 매우 컸었다. 그런데, 단 한 문제, 그 것도 계산실수로 한 문제를 놓쳐서 2등, 은상.


‘사람들이 이런 나에게 뭐라고 할까?혹시 욕을 하거나 화를 내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한 마음을 붙들고 게이트를 나서자 예상대로 몇십 명의 기자들이 줄을 서서 서현에게 마이크를 들이댔다. 몇몇 기자들은 확성기까지 들면서 질문을 퍼붓기에 바빴다. 서현은 입술을 잘근 깨물며 급하게 공항을 빠져나와 고급 리무진이 있는 입구쪽으로 향했다. 그 때까지도 기자들은 질문을 멈출줄 몰랐고, 짜증이 날 때로 가득 난 서현의 귀에 어떤 기자의 질문이 들렸다.


"이번 대회에서 1등을 한 수상자께서 박서현양이 계산실수를 한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죠?"


그 기자의 한 마디에 서현은 옮기던 발걸음을 우뚝 멈춰섰고, 그런 서현의 행동에 기자들도 순간 멈칫해 주위가 싹 조용해졌다.


"잠깐......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서현이 질문을 한 기자에게 날카로운 눈빛으로 되물었다. 그러자, 기자가 더듬거리며 자신의 질문을 반복했다. 서현의 시선이 한 층 싸해졌고, 그런 서현의 시선에 다른 기자들이 움찔했다.서현이 기가 막혀 ‘허’ 소리를 내자 기자들이 더 조용해졌다. 일부 기자들은 ‘왜 그런 바보같은 질문을 하냐’며 질문을 한 기자를 문책하고 있었다.


"그, 1위 수상자말이에요. 제가 기억이 잘 안나서 그러는데 이름이 뭐였죠?"


서현의 질문에 그 기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자료를 몇 장 뒤적거리더니 천천히 대답했다.

"어머니는 한국인, 아버지는 일본인인 열여섯 살 료......라는데요......?"

"아, 맞아. 료."

‘료, 료, 료.’


섬뜩하게 씩, 웃어보인 서현이 다시 걸음을 리무진이 있는 쪽으로 옮겼다. 벙찐 기자들은 그 자리에 얌전히 서 있었고, 퍼뜩 정신을 차린 한 기자가 서현을 따라 나섰지만 이미 서현은 차에 올라탄 뒤였다.

"저기, 비서."


차에 탄 서현이 앞자리 보조석에 앉아 스케줄표를 팔랑이고 있는 비서에게 말했다.

"그, 료라는 얘. 걔에 대해서 조금 알아봐 줘.하나도 남기지 말고, 빠짐없이."


서현의 말에 비서가 백미러로 서현을 살짝 쳐다보았다. 서현의 시선은 그냥 초점 없이 허공을 떠다니고 있었지만, 입가에 품은 미소는 거의 살기에 가까운 듯 보였다. 서현의 그런 행동에 오싹해진 비서는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와, 이거 기분이 상당히 나쁜걸?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닌 혼혈아 주제에 감히 누구한테 비하발언을 하는거야? 뭐? 안타깝다고? 그래......안타깝다 이거지?’


그제야 다시 시선의 초점을 잡은 서현은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료. 넌 끝났어.’

박은민 기자 (서원주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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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민
서원주초등학교 / 5학년
2013-01-19 19:56:32
| 앞에 프로필(?) 같은 것이 이상한 글이 나왔는데요, 부디 오해 마시길 바라고요, 많은 댓글과 추천 부탁드립니다!(조금 더 겸손하게;;)
양현서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2013-01-24 20:06:19
| 박은민 기자님 댓글이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첫 부분에 기자들이 질문을 던지는 부분으로 시작하는게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궁금하네요. 앞으로도 쭉 이어주세요!!!!!!!!!!!!!!
박은민
서원주초등학교 / 5학년
2013-01-25 11:36:05
| 죄송하다니요!아닙니다~재미있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저도 양현서 기자님의 이야기들 모두 궁금하네요~앞으로 양현서 기자님 이야기에도 댓글 많이 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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