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불가사의 50선

우리 교실에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아침 자습으로 독서록을 쓴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 무슨 책을 읽고 독서록을 쓸까 생각하던 차에 친구가 ‘세계의 불가사의 50선’이라는 책을 소개해주었다. 학급문집들 사이에 끼어 있던 것이지만 별로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던 책이었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기이하고 재미있는 50가지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이야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에바’라는 소녀에 관한 것이다. 에바는 1890년 알제리에서 태어났는데 영혼을 불러내는 특이한 능력이 있었다. 한 교수는 꿈에서 에바를 찾아가 보라는 지시를 받았는데 찾아가 보니 자신의 죽은 약혼녀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또 어떤 조각가는 에바를 통해 자신의 죽은 딸의 영혼을 만나고 무척 기뻐했다고 한다. 그래서 에바를 자기 딸 삼아 곱게 키워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에바의 능력에는 특이한 점이 있다. 에바는 검은 천을 두른 암실에 들어가서 먼저 최면 상태에 빠진 후, 고통이 섞인 신음소리를 내면서 영혼을 불러낸다고 한다. 그리고 한 교수가 에바의 입에서 나오는 영혼을 조사해보니 신기하게도 공기가 아닌 젤리 같은 물질이었다. 그래서 이 교수는 이것을 ‘엑토플라즘’이라고 불렀다.

에바의 이야기는 정말 신기하기도 했지만 조금 섬뜩하고 무서웠다. 에바는 자신이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게 좋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자기 몸에서 죽은 사람의 영혼이 나온다는 게 무서웠을 것 같다. 그래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도 있었을 테고 ‘왜 하필 나에게 이런 능력이 있는 걸까?’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좋지만 역시 평범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가장 즐겁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이 밖에도 ‘베르사유 궁전에서 유령을 본 사람들’, ‘쿠푸왕의 대 피라미드’, ‘4차원의 세계로 통하는 문 버뮤다 삼각 지대’, ‘다시 태어난 달라이 라마’등 신기하고도 때론 섬뜩한 불가사의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다. 특히 최근에 진안 마이산에 다녀왔는데, 마이산 탑사의 엄청나게 많은 탑을 30년 동안 쌓아온 이갑룡 할아버지의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 과학기술이 많이 발달한 현재시대에도 풀지 못하는 불가사의가 이렇게 많다니 신기하였다. 그리고 내가 직접 불가사의 문제들을 해결해보며 상상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엄세현 기자 (서울돈암초등학교 / 5학년)

남윤성 성남신기초등학교 / 6학년 2012-11-01 23:07:07 | 추천! 우리 주변에도 그리고 지구촌 구석 구석에도 불가사의가 많지요. 저도 tv로 에바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지요. 또 책으로도 만나면서 잠시 초능력에 관해 호기심을 가져 보기도 하였지요. 엄기자님의 기사로 다시 옛 기억이 새록새록~~ 기사 잘 읽었습니다. 행복한 가을이 되시길~~^&^ 엄세현 서울돈암초등학교 / 5학년 2012-11-03 23:51:01 | 남윤성기자님.. 에바의 이야기가 TV 에도 나왔었군요. 혹시 서프라이즈 인가요? ^^ 송규진 서울대곡초등학교 / 6학년 2012-11-04 21:24:59 | 흥미로운 50개의 이야기를 저도 한번 만나보고 싶어요~^^에바의 영혼을 불러내는 초능력이 신기하기도 하지만 생각해보면 조금은 무섭네요~기사 추천합니다~ 최리아 서울길음초등학교 / 5학년 2012-12-02 10:22:14 | 정말 이 세사에는 우리가 도저히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놀라운 일들이 많은 것 같아요. 책소개를 잘 담아준 좋은 기사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