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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호 12월 20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심유민 기자 (서울선사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106 / 조회수 : 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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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스마트폰

"세은아, 멸치 떨어진 것 좀 주워서 뚜껑 덮어서 넣어 줘, 알았지?"

"네, 네."

하지만 세은이는 한손으로는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그 때, 엄마가 제 방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세아야, 약 먹자."

엄마가 동생 세아에게 약을 먹이려고 들어온 것을 안 세은이는 안심을 하고 다시 엄마가 나가자 방문을 잠그고 휴대폰을 계속했습니다.


"세은아, 오세은. 멸치뚜껑 덮어서 넣으라니까, 엄마 설거지 다 끝났는데도 안 넣어놨어? 스마트폰 확 뺏어버릴 까 보다. 오늘이 바로 5번째 기회 끝, 마지막 날이야. 얼른 덮어놔."

세은이는 들은 체도 안 했습니다.

"쳇, 내가 뭐 엄마 시종인가? 엄마 일만 거들게? 세아 시켜도 되는 일인데, 바쁜 일로 친구랑 대화하는데 꼭 나를 시켜야겠어?"


그 때 엄마가 쿵쾅거리며 방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세은이는 얼른 스마트폰을 등 뒤로 숨겼습니다.

"오세은, 엄마가 5번째 기회 때는 휴대폰 뺏는다고 그랬지? 엄마가 폴더 휴대폰 사 줄 테니까, 얼른 줘."

"싫어. 싫어요. 내가 엄마 시종도 아니고 이게 무슨 일이에요?"

"이게? 오세은 너 버릇 봐라. 얼른 줘. 위약금 정도는 물을 수 있어. 네 중독대처를 위해서라면. 내년 5월에 돌려줄 거야."


엄마는 급기야 세은이 손에서 스마트폰을 빼앗았습니다.

"저녁에 이거 해지시킬 거니까, 책상에 놔 둬."


세은이는 울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았지만 입술이 터지도록 꽉 깨물며 기어코 눈물을 흘리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친구와 하던 대화는 마무리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친구는 우는 표시를 보이며 ‘안녕. 내년에 카톡에서 다시 보자’라는 말로 끝마쳤습니다. 세은이도 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았습니다.


저녁이 되었습니다.

"아빠 왔어, 오세은. 인사는 해야 할 거 아냐?"

엄마가 매서운 눈빛으로 세은이를 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아버지 오셨어요?"

"응, 우리 세은이 오늘도 잘 있었어요?"


다른 때 같았으면 세은이는 "아빠 수고하셨지요? 나, 오늘 잘 있었어요. 세아 때리지도 않았지요."라고 대답했지만 오늘은 달랐습니다.

"헤헤."

"무슨 대답이 그래, 세은아."

아빠가 활짝 웃으며 세은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옷을 갈아입고 거실로 나왔습니다. 엄마는 자초지종을 말하셨습니다. 그러자 아빠 표정이 어두워 지셨습니다. 세은이는 방문을 꼭 걸어 잠그고 그 틈에 귀를 대고 엄마와 아빠의 대화를 유심히 들었습니다.


"세은이 저 녀석, 그렇게 되면 안 되지. 오세은, 내년에도 휴대폰 주지 마. 벌이 왜 그렇게 약해, 당신?"

"그러면 나보고 어쩌란 말이에요? 세은이 쟤, 방황하면 어쩌려고요?"

"휴, 알았어."

"내년이면 세은이 버릇도 고쳐질 테니까요, 세은아빠."


아빠까지 세은이 편이 아니라는 걸 알고 세은이는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잠시 후,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안 열어."


그렇지만 계속 방문을 두드렸습니다.

"언니, 나 세아인데?"


감기가 걸려서 콧물과 함께 섞인 세아의 애교스런 말투에 이끌려 문을 열어주고야 말았습니다.

"어, 엄마랑 아빠가 이거 전해주라고 했어."

"안 받는다고 하지, 그래?"

세은이는 세아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그래. 손수 정성들여 쓰는 모습, 내가 다 봤는데."

"일단 줘 봐."

세아는 던지듯 내려놓고 도망쳐 갔습니다.


"흥, 내가 자기 혼내는 줄 아려나."

세은이는 편지를 읽어 내려갔습니다.


‘세은이에게.

세은아, 엄마랑 아빠야. 우리 세은이가 ’응애‘ 하면서 운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크다니 감동이야. 그래서 요즘에는 우리 세은이가 어렸을 때보다 지금이 더 귀엽고 예쁘고 자랑스럽고 기특해 보이는구나. 그런데, 우리 세은이 초등학교 1학년 때 까지만 해도 스마트폰의 ’스‘ 자도 모르고 그냥 일반 휴대폰만 갖고 있었는데, 우리 세은이 11살 된 후로부터 엄마랑 아빠는 큰 고민을 하고 휴대폰을 사 줬는데, 우리 세은이가 5학년인 지금 잘 활용하지 못해, 화가 난 거란다. 자칫 네가 엄마 시종이라고 생각하고 그럴 수도 있는데, 그게 아니고 우리 세은이가 커서 할 엄마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시작하는 거란다. 사실 내년 5월은 아니고 그냥 5달 뒤에 돌려주기로 의논했어. 우리 세은이, 그 때면 버릇도 고쳐지길 바란다.

P. S: 이 편지는 우리 세아가 쓰자고 제안했단다. -엄마, 아빠가-


세은이는 예쁜 미소를 짓고 엄마와 아빠의 품 사이로 끼어들며 엄마, 아빠, 세은이, 세아 이렇게 곤한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심유민 기자 (서울선사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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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민
금당초등학교 / 6학년
2012-11-15 19:28:19
| 저도 조심해야 하는데,
이 기사 읽고 조절해서 잘 사용해야겠다고 느꼈어요.
감사해요!
신준규
서울신동초등학교 / 4학년
2012-11-16 18:48:32
| 스마트폰 중독이 요즘 걱정이지요.
추천하고 갑니다
박채원
대전동화초등학교 / 6학년
2012-11-16 21:41:18
| 유민 기자님, 동화 정말 잘 보았습니다. 요즘 스마트폰 게임 중독도 있고 채팅 중독이 정말 심각한데 그걸 소재로 동화를 써주었군요! 인상 깊은 동화네요.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추천합니다~
고민주
도남초등학교 / 6학년
2012-11-17 20:54:36
| 정말 재미있는 내용에 동화인것 같아요^^^ 다음편도 기대가 되네요.. 추천합니다!!
이윤이
대련한국국제학교 / 5학년
2012-11-17 23:49:38
| 세아가 어린데도 참 기특하네요.
추천!
최리아
서울길음초등학교 / 5학년
2012-11-21 22:58:37
| 요즘 스마트폰에 중독된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이 동화를 통해 스마트폰 중독의 심각성을 더 확실이 알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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