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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호 2월 7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심유민 기자 (서울선사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82 / 조회수 :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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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학교 개설은 우리의 몫? - 1화

"혜준아, 학교 가야지."
"싫어요, 그럴 거면 차라리 한지은 선배님께 지도 받을게요."

혜준이는 가수 지망생이다. 월, 화, 금요일은 한지은 선배님께 개인 지도를 받는다. 하지만 질투 때문인지 혜준이는 친구가 별로 없고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손가락질을 하며 수군거린다. 혜준이는 그럴 때면 정말이지 울어버리고 싶다.

"혜준아, 노래만 잘한다고 대학교 쉽게 갈 수 있는 줄 아니? 아니야. 공부가 우선인 거 몰라?"

혜준이는 숟가락으로 밥을 푹푹 눌러가며 장난만 치고 있었다.

"얘가 학교 늦으려고 그래? 얼른 먹어."

혜준이가 가수 준비를 한 것은 작년부터다. 11살 때 길거리 캐스팅이 들어왔고 일반 심사위원들이 심사를 해서 1차 테스트에서 내보낸 아이, 그게 바로 오혜준이다. 지금은 한지은 선배님께 지도를 받고 테스트 과정을 거치면 공개 오디션을 치르게 된다. 그러니 가수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

"애들이 안 놀아 준단 말이야. 이젠 연화도 내 편이 아니야."

연화는 1학년 때부터 쭉 같은 반이었던 혜준이의 친구이자 단짝이다. 하지만 연화도 친구들이 수군거릴 때 그 틈에 끼어있었다. 물론 손가락질은 하지 않고 가만히 듣고만 있다. 하지만 옛날의 연화는 아니다. 옛날의 연화는 혜준이가 당하는 모습을 보면 늘 막아주던 아이였다.

"너희, 너희가 깡패야, 뭐야? 조용히 못 있어?"

연화 덕분에 혜준이는 다행히 왕따가 되진 않았다. 강적인 연화가 있었으니까 말이다.

"얘는, 놀려고 학교 가니? 공부하려고 학교 가지. 빨리 먹어. 걔네들이 너보고 뭐라 하든 그 연어인가 뭔가 걔는 상관도 쓰지 마."

‘엄마도 연화를 알면서. 연화 엄마랑 단짝이면서.’

혜준이는 겨우겨우 밥을 먹어서 로션을 바르고 학교로 향했다. 아직 공개오디션을 안 봤기 때문에 우리 학교 아이들 말고는 혜준이가 가수 지망생인 걸 모른다. 공개 오디션을 보면 유명한 연예인들이 심사를 하고 텔레비전 방송까지 나가니까 그때되면 다들 알게 될 것이다.

"어머, 저 애 뭐니? 그냥 세상에 나오지를 말지."
"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니? 그래, 젤리공주 인형 모델로 나왔지. 어쩐지 예쁘다 했어."
"쟤가 예쁘니? 우와, 너 계속 그러면 우리 너랑 안 논다."

혜준이는 그 자리에 우뚝 멈춰 서서 고개를 푹 숙였다. 세상에 나오지를 말라는 말은 탑 안에 갇혀 있는 공주, 그런 건가? 그리고 옷 가게 모델은 해 봤어도 젤리인형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이런 때 한 애가 불쑥 나타나서 "나랑 친구가 되어 줄래?"라고 해준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학교에 도착했다.

"어머, 오혜준 나왔다. 얘, 오혜준. 이거나 좀 풀어라. 나, 너무 어려워서 못 풀겠다. 호호. 한 개라도 틀리면, 넌 알지? 호호."

별명이 ‘호호공주’라는 김진이, 혜준이가 문제 풀어주는 기계인 줄 아는 것 같다. 그래놓고는 김진이는 연화를 제외한 아이들과 어울려 놀았다. 연화는 뜻밖이었다. 친구들이랑 놀지 않고 혜준이한테 불쑥 다가왔다.

"저, 혜준아. 이제 나랑 너랑 단짝 아닌 거 알지? 나 지연이랑 단짝 됐어. 미안하고 이거 좀 먹어 줘라."

연화는 한약을 불쑥 내밀었다. 혜준이한테 쓴 한약까지? 혜준이는 더 이상 못 참겠다 싶었다.

"흑흑, 난 뭐야? 캐스팅 되어서 오디션 본 게 잘못인가?"

혜준이는 화장실로 뛰어가서 얼굴을 파묻고 울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화장실까지 찾아와서 부탁했다.
너무 힘든 혜준이는 조퇴를 하고 바로 집에 단숨에 달려왔다. 자초지종을 들은 부모님은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셨다.

"그 애들, 학교폭력 신고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닐까?"
"어휴, 뭘 그렇게까지 해요? 오혜준 자기하기 나름이지."

아빠와 엄마의 대화였다. 혜준이는 조그맣게 "아빠 이겨라, 아빠 이겨라!"하고 응원했다.

"지금부터 버릇을 고치지 않으면 안 돼."
"그만 하라니까. 서준이도 잘하는데. 언니가 연예인이라는 신분을 감추고 공부하니까 지금은 학급 회장까지 도맡지."
"우리 혜준이도 11살 까지만 해도 인기 많았어. 특히나 예뻐서. 서준이도 연예인 하면 아이들이 질투할걸?"

혜준이는 가만히 듣고 있었다. 그때 혜준이 핸드폰이 부르르 울렸다. 연속 100번은 넘는 것 같았다. 혜준이는 이제 문자 확인 하는 것조차 무서웠다. 역시나 아이들의 쏘아대는 비난의 문자였다. 전화도 왔다.

"얘, 나 지혜야. 너 학교로 와."

이것뿐만 아니었다. 민선이, 정진이, 하인이, 연화 등 계속 비난의 문자가 쏟아졌다. 어쩌면 좋지?

심유민 기자 (서울선사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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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이
대련한국국제학교 / 5학년
2012-12-14 19:12:16
| 혜준이가 불쌍하네요.... 오혜준 화이팅!
심유민
서울선사초등학교 / 5학년
2012-12-23 15:45:06
| 윤이기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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