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연 이혜순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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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성년이 되던 때에도, 약혼식을 하던 때에도 한복을 입었습니다. 그 시대의 문화는 좋고, 귀한 날에는 한복을 입는 것이었지요. 그 당시 저에게 한복은 그저 차림 옷이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서점에서 한복에 대한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우연히 보게 된 책에서 알게 된 한복은 아름답고, 디자인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옷이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지요. 그렇게 한복의 매력에 빠지고, 한복을 궁금해 하고, 좋아하다 보니 어느새 한복 디자이너가 되어 있었습니다.
한복은 오천년 역사를 가진 우리 민족이 입어온 우리 옷입니다. 곡선의 미, 색상의 미 등을 찾아볼 수 있는 아름다운 옷이 한복입니다. 양장에서 접하기 어려운 색감의 옷도 한복의 비율로 소화 해내면 멋스러운 옷으로 완성이 됩니다. 또한, 넉넉함과 편안함을 주는 옷이 한복입니다. 옷의 형태의 넉넉함으로 한복만큼 숨쉬기 편한 옷이 없습니다. 몸의 편안함이 마음의 편안함으로 이어질 수 있지 싶습니다. 또한, 자연에서 온 원단에서부터 시작되는 한복은 우리 몸에 해가 될 부분이 없는 옷입니다.
옷은 때와 장소에 맞춰서 입어야 합니다. 한복은 더욱 그렇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떠한 목적으로 그 옷을 입는지에 따라 입는 옷이 달라지듯 한복 역시 그러합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첫 날, 큰일 없이 잘 지내고 백일 되는 날인 백일, 태어나 첫 생일인 돌, 그 밖에도 결혼, 제사, 장례 등에도 각각의 예복이 있습니다. 기쁜 날에는 기쁨을 표현할 수 있게 화사한 옷을 입고, 슬픈 날에는 슬픔을 표현하는 옷을 입고, 축하하고 마음을 보태어 무언가를 기원하는 날에는 그에 맞는 옷을 입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러한 것들을 옷의 모양과 색깔, 옷감의 무늬 등으로 표현했습니다. 돌에는 아이가 건강하고,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여러 가지 색과 무늬가 있는 옷감으로 옷을 지어 입혔던 것이 바로 그러한 예입니다.
이러한 한복은 때와 장소에 맞추어 입기도 해야 하지만 예법에 맞게 단정하게 입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복에는 고름이라 하여 앞부분을 여며 고정시키기 위하여 가슴근처에서 매는 것이 있습니다. 고름은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맵니다.
남자의 한복에는 바지부리를 오므리기 위하여 대님이라 하는 끈을 사용합니다. 대님은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맵니다.
이 밖에도 한복을 입을 때에는 한복 치마의 겉자락을 왼손으로 잡을 수 있게 입습니다. 이렇게 입으면, 자주 사용하는 오른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지요. 한복의 저고리는 내 품에 맞게 지어 입고, 양 손으로 목부터 겨드랑이 쪽으로 사선을 그으며 선을 만들고, 여유가 있는 부분을 손으로 만들어 그은 사선의 안쪽으로 넣어 몸에 붙게 입으면 맵시가 좋습니다.
치마에 장식을 더하는 노리개, 머리 장식인 뒤꽂이, 댕기 등을 옷과 어우러지게 해주면 더 아름답게 한복을 입을 수 있습니다.
한복을 입으면 우리도 모르게 자세가 반듯해집니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행동도 신중해집니다. 우리 마음 깊숙한 곳에서 무언가 자부심을 갖게 하는 옷입니다. 어린이 여러분, 우리 옷 한복을 잘 갖추어 입고 한복을 느껴보세요. 그러면, 우리 옷 한복을 아끼고 사랑하게 될 겁니다.
담연 이혜순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