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주 기자 (도남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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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야, 오늘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이랑 자전거 타기로 해서 너랑 집에 같이 못 갈 것 같아. 미안해."
새 자전거를 사서 기분이 좋은지 준서는 얼굴 가득 싱글벙글 웃음 꽃을 피웠습니다. 학교 끝나면 준서와 같이 운동장에서 뛰어놀다 들길로 나가 한나절을 돌아다니던 일은 옛날 일이 되었습니다.
민수는 자전거가 한 두 집밖에 없었던 옛날이 그립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자전거가 없었을 적에는 외롭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민수네 동네에서 자전거가 없는 친구는 민수뿐입니다. 민수랑 학교 끝나면 놀던 친구들도 자전거 타야 된다며 먼저 가버립니다. 이제 민수는 멀찍이서 친구들이 노는 모습을 구경하다 집에 갑니다. 자전거가 없는 민수네 마당은 썰렁해 보입니다. 민수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엄마께 짜증을 냈습니다.
"엄마, 우리 동네에서 우리 집만 자전거가 없잖아요! 친구들 사이에서 나는 외톨이에요."
이 말을 들은 엄마의 얼굴에는 그늘이 드리워졌습니다. 화가 안 풀린 민수는 아이들이이 자전거를 타고 놀고 있는 학교 운동장으로 터덜터덜 발길을 옮겼습니다.
자전거를 타며 놀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했습니다. 학교 운동장에서 몇 바퀴 돈 아이들은 준서랑 민수가 놀았던 들길로 향했습니다. 민수랑 준서가 뒹굴며 놀았던 들길은 이제 자전거 바퀴로 가득합니다. 친구들이 쌩쌩 거리며 달리고 있는 자전거를 따라잡기 위해 민수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습니다.
"어! 민수네. 민수야 우리가 자전거 타는 모습 구경할래?"
준서가 민수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고개를 두어 번 끄덕거린 민수는 들길에 동그라미를 그리는 아이들을 바라봅니다. 바람에 머리가 헝클어져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페달을 돌리며 달리는 모습. 아이들은 하늘을 나는 새 같았습니다. 민수는 자신이 하늘에서 자랑스럽게 날갯짓하고 있는 친구들을 보는 나무 위에 새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민수도 자전거를 가진 아이가 되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에 모습만 보다 아무 말 없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고민주 기자 (도남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