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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호 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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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 (서울동자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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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면-2화

"채하얀! 옷 샀냐?"

입을 연 것은 천지였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뿐 하얀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하리 자리로 가서 공책 하나를 건네주었다.

"이게 뭐야?"

하리가 물었다. 하얀이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하리를 바라보았다.

"누구보다 네가 제일 잘 알잖아. 안 그래?"

하리는 이해가 안된다는 듯 공책을 펼쳐보았다. 그리고는 바로 덮었다. 공책을 펼치자 잊은 것만 같았던 기억이 다시 눈앞에 펼쳐지는 듯 했다.

5년 전, 하리와 3명의 친구들, 그리고 하얀이, 한바람, 박준은 모두 같은 유치원을 다녔다. 어릴 때는 7명의 친구들이 모두 친했다. 하지만 하리는 당시 인기가 많았던 하얀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게 6살이 되었을 때, 하리와 하얀이, 그리고 3명의 친구들인 보람이, 이지, 다솜이가 같은 반이 되었고 바람이와 준이는 다른 반이 되었다. 그때부터 하리는 하얀이의 험담을 늘어놓기 시작하고, 나중에는 자신의 엄마에게까지도 없었던 일들을 지어내며 하얀이를 나쁘게 만들기 위한 온갖 연기를 다 하였다.

하리가 엄마에게 하얀이에 대해 일러바친 다음날, 어머니들끼리는 모임이 있었다. 그때 하리 엄마가 하얀이 엄마에게 따져물었다.

"야, 너 말이야. 우리 딸한테 네 딸이 뭐라고 했는줄 알아? 어? 모르지? 채하얀이 글쎄, 우리 딸보고 너 왜 이렇게 못생겼냐고 했대. 못생겼대. 네 딸이 얼마나 예쁘다고 그러니? 그리고 가난하대. 우리가 가난하니? 해외 한번 못 가본 주제에! 우리는 3번이나 다녀왔는데?"

이에 하얀이 엄마도 발끈해서 화를 내기 시작했다.

"우리도 가난 하지 않아. 하얀이가 그런 말을 했을 리가 없거든. 그리고 우리 딸 정말 예뻐, 적어도 나에게는 말야. 그리고 우리는....,."

하얀이 엄마는 침착하게 말하는가 싶더니, 더 불 같은 목소리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해외여행 못 가봤냐고? 넌 3번 밖에 안 갔어? 나는 30번 쯤 다녀온 것 같다!"

아줌마들이 말리지 않았더라면, 하리 엄마와 하얀 엄마의 싸움은 더 큰 싸움으로 번질 지경이었다. 그 사건이 일어난 바로 다음날, 한 통의 전화도 없이 하얀이네는 미국으로 떠났다.

공책은 그에 대한 이야기들이 다 쓰여 있는 공책이었다. 하리는 그 이야기를 공책에 쓴 뒤, 최근에 버렸던 기억이 났다. 그 모습을 본 하얀이가 주워서 읽어본 뒤 다시 하리에게 돌려준 것이다. 너도나도 모두 그 공책에 담긴 이야기를 읽기 위해 몰려들었지만, 하리는 그 공책을 들고 나가 쓰레기통에 깊숙이 넣어버렸다.

다음 날, 하얀이와 하리는 전보다 더 사이가 서먹해졌다. 아이들은 하얀이에게 그 공책에 적혀있던 내용에 대해 물어보았지만 결국에는 신경 쓰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는 말만 들을 수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일주일이 흘러갔다.

월요일 아침, 하얀이는 일찍 등교를 했다. 그런데 창문을 보니 같은 반 박준이 하리에 책상에 선물 같은 걸 넣고 있었다. ‘저게 뭐지?’라고 생각하다가 뒷문을 열고 교실 안으로 들어섰다. 준이는 하얀이가 갑자기 등장하자 어설픈 연기로 하얀이의 질문에 대충 둘러대기 시작했다. 뭔가 이상하긴 했지만 하얀이는 하리가 올 때까지 그냥 기다려보기로 했다.

10분 뒤, 천지와 다솜이가 들어오고 드디어 하리가 왔다. 시간표에 맞춰 책상 정리를 하려고 책상 서랍에 손을 넣은 하리 앞에 하얀이가 아침에 보았던 선물 꾸러미가 등장했다. 하리는 포장을 풀어 선물이 무엇인지 확인해보았다.

- 과연 하리가 받은 선물은 무엇일까요?

박소영 기자 (서울동자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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