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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호 2월 21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양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29 / 조회수 :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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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2

그 날은 아침이었고 밝은 분위기를 띄고 있었다. 우리 넷의 엄마는 시장에서 장을 보기 위해 마차를 타려고 준비 중이었다. 나는 엄마를 무척 사랑하기 때문에 엄마께서 가방 챙기시는 걸 도와드렸다. 벤자민과 레즐리는 가만히 서서 엄마를 지켜보았다. 카렌누나는 그게 엄마를 돕는 거라고 말했다. 엄마는 화려한 모자를 쓰고서 빵과 깡통스프와 소시지가 가득 담긴 바구니 두개를 양손에 들고 계셨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줄 거란다, 도미니크."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바구니를 관찰하고 있던 내게 엄마가 나지막하게 속삭이셨다. 나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의 쇼핑을 도와줄 하인 4명도 6개씩이나 되는 바구니를 각각 나눠들고 있었다. 엄마는 언제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애쓰신다. 그래서인지 나도 길거리에서 구걸하고 있는 거지에게 1센트를 준 적이 있다. 정말로 잘한 일이었다.

엄마가 거울 앞에서 몸가짐을 하는 동안, 카렌누나는 엄마의 시중을 들었다. 화장품세트와 장식품 상자를 정리하고 엄마의 드레스 주름이 예쁘게 잡히도록 도왔다. 엄마께서는 몸치장을 마치고서 양산을 든 후 우리를 돌아보셨다.

"쇼핑하는 김에 너희들이 원하는 것도 사다주마. 뭘 원하니? 어서 말해보지 않을래?"

엄마께서는 인자하고도 푸근한 표정으로 우리들을 차례로 쓰다듬어주셨다. 우리는 각각 생각에 잠겼다.

"봉봉사탕과 종이, 그리고 잉크요. 그거면 충분해요. 소설 쓰는데 꼭 필요하거든요. 봉봉사탕은 그냥 제가 먹고 싶고요."

내가 말했다. 엄마께서는 웃으시며 고개를 끄덕이셨다.

"저는..."

레즐리가 더듬다가 구두의 뒤축을 살폈다.

"새 구두와 인형, 그리고 장난감을 사다주세요. 장난감은 가짜 총이나 칼 같은 걸 말하는 거예요."

벤자민은 5분 더 생각해보더니 그제야 의견을 발표했다.

"전 초콜릿 과자와 못, 그리고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사주세요. 정말 필요하거든요."

벤자민이 어찌나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던지 우리는 그 말을 믿었다. 엄마께서는 카렌누나를 돌아봤지만 카렌누나는 입을 꾹 다물고서 엄마에게 핸드백과 바구니를 전해드렸다.

"고맙구나. 싸우지 말고! 점심은 하인이 가져다줄 거야."

그러고서 엄마는 마차를 타고 하인들의 배웅을 받았다. 문이 ‘쾅’하고 닫히자 카렌누나의 얼굴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그가 바락바락 악을 쓰듯이 외쳤다.

"너희들은 다 이기적이야! 다를 게 없이 다 똑같은 녀석들이란 말이야! 나는 엄마의 부담을 덜어드리려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너희들은 예의 없게 원하는 걸 다 말하고 말야. 정말 짜증나!"

나는 카렌누나가 며칠 전부터 갖고 싶어 했던 진주 목걸이를 차마 말하지 못해 속상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역시 카렌누나는 짜증이 나면 우리에게 막말을 해버린다. 그깟 예의를 차리느라 원하는 걸 못 얻다니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 언니가 갖고 싶은 걸 우리가 알 수는 없으니까 언니가 갖고 싶은 걸 말했어야지! 그깟 예의 차리느라 갖고 싶은 걸 못 얻는 건 정말 끔찍해."

레즐리가 중얼거렸다. 레즐리의 말에 벤자민도 웅얼댔다.

"게다가 우리는 우리가 갖고 싶은 걸 당당하게 말했어. 아빠의 사업이 현재 이곳에서 일등으로 잘되고 있다고 하는데 경제적 부담은 뭔 부담?"

벤자민과 레즐리가 말할수록 카렌누나의 얼굴은 절망적으로 변해갔다. 내가 힘내라고 말해주자 카렌누나는 그제야 화내기를 그쳤다.

"그래, 얘들아. 싸움 때문에 황금 같은 주말을 날려버릴 수는 없지. 당장 헛간에 가서 말을 데려다 정원에서 말이나 타자고."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벤자민을 데리고 함께 헛간으로 갔다.

양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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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민
서원주초등학교 / 5학년
2013-02-08 18:14:48
| 귀족!아이디어가 참 참신해요!추천합니다~저 정말 기대할게요!><
양진서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2013-02-13 22:29:55
| 박은민 기자님, 반갑습니다. 양현서 기자님이 저와 박은민 기자님을 소설에 넣어주셨죠... 저도 박은민 기자님의 소설을 재미있게 읽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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