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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호 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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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 (서울양진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74 / 조회수 : 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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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슈퍼맨! 2학년 4반 반장 박아연! - 1화

난 2학년 4반 부반장 박채우다. 난 ‘채우’라는 이름 때문에 항상 놀림을 받는다. 옆 반의 여자애 이름이랑 같기 때문이다.

남자애들 중 김한준이라는 아이는 그 이름을 듣기만 해도 이를 바득바득 갈게 만드는 녀석이다. 여자 애들에게 심한 장난을 치고 남자 애들은 놀리기 바쁘다. 하지만 맹수도 무서워 하는 게 있는 법이다. 김한준이 무서워하는 것은 바로 박아연인데, 박아연은 아빠가 태권도 해설위원, 엄마는 태권도 사범이다. 그래서 아연이도 태권도 검은 띠 5품이다. 4살 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해 9살인 현재는 뛰어난 태권도 실력으로 김한준을 무너뜨린다. 아이들은 한준이를 꺾어버린, 아연이를 ‘슈퍼맨’이라고 부르며 무척 좋아한다. 한준이도 아연이가 쳐다보기만 하면 깨갱하며 도망가기 바쁘다.

박아연은 초등학교에 입학할 즈음부터 예쁘고 똑똑한 아이라며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얌전한 아이인줄만 알았는데, 입학을 한지 3주가 지나자 아연이는 확 바뀌었다. 반장으로 뽑힌 아연이는 반장으로서 친구들을 도와주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다. 그래서인지 언제부턴가 나는 아연이가 좋아졌다.

그러나 나에게는 라이벌, 즉 아연이를 좋아하는 4총사가 있다. 그 아이들은 우등생이다. 그중 아연이가 좋아할 만한 녀석들을 1,2,3,4위로 정해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김태우는 나만한 미남이다. 여자애들 중 인기가 많은 아이인데 아연이의 뒷자리에 앉는다. 아연이는 내 짝이라서 다행이었다. 다음은 한우열이다. 한우열도 미남인데, 칭찬 스티커가 좀 있고 여자들 중 우등생 2위인 한아름이랑 같이 앉았다. 엄청난 카리스마가 넘치는 아이다. 안기태는 뛰어난 외모를 가진 아이는 아니지만, 부잣집 아이여서 그런지 여자애들이 좋아한다. 85점 아래로 간적이 없을 정도로 공부는 곧잘 한다. 구둔영은 이름이 좀 이상하지만 조용하고 우리 반 여자애들한테 3위로 인기가 많은 아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연이가 아연이의 생일파티에 친구들을 초대했다. 나 역시 초대를 받아 그 다음 날 아연이네로 갔다. 우리는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피구를 했는데 공이 도로 쪽으로 굴러갔다. 그 공을 아연이가 줍기 위해 도로 쪽으로 갔는데, 멀리서 차가 오는 것이 보였다.

‘앗! 아연이가 위험해!’


그렇게 생각한 뒤 아연이를 도로 밖으로 밀었다. 대신 내가 엄청 많이 다쳤다.


‘앗! 여긴 아스팔드지! 아연이 다리가.....’


그때였다. 나는 엄청난 고통을 느꼈다. 그러나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약간 머리가 아팠지만 그것도 참았다. 그런데 손에 피가 묻은 것이 보였다. 몸이 점점 힘들어져 눈을 감아버렸다. 잠시 후 나는 병원으로 실려 가게 되었다. 구급차에 찬 뒤 잠시 정신이 들었으나 몸이 너무 아팠다.

다음날 눈을 떠보니 난 중환자실에 있었고, 머리와 오른쪽 팔, 왼쪽 다리에 모두 붕대가 감겨져 있었다. 상처투성이인 내 몸을 가만히 보고 있는데 의사가 왔다. 의사 가운에 새겨진 글씨를 보니 ‘해우병원 정형외과’라고 적혀있었다. 우리 아빠 병원이었다. 아연이네 집에선 우리 아빠 병원이 가장 가깝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아빠는 날 꼭 끌어안았다.

"채우야! 괜찮나? 아이고 우리 막둥이. 난 니 죽는 줄 알았다아니가. 내 증말 걱정 많이 했다."

아빠의 사투리가 오늘은 더욱 듣기 좋았다. 우리 아빠는 전라남도 사람이어서 놀라면 사투리를 쓰시곤 한다. 나는 가만히 아빠 옆에 있는 엄마를 봤다. 엄마는 너무 좋아했다.

나는 중환자실에서 2인실로 옮겨졌다. 내 옆에는 아연이가 있었다. 아연이는 왼쪽 팔에 기브스를 했다. 아연이는 나에게 구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런데 아연이의 침대 옆 의자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긴 나도 지금은 혼자였다. 부모님은 다시 일하러 가셔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아연이와 단둘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때 우등생 4총사가 우리 방으로 들이 닥쳤다. 달콤한 시간을 깨뜨린 것이다. 아연이는 갑자기 자는 척을 했다. 우등생 4총사는 날 보더니 합창하는 목소리로 똑같이 말했다.

"너 불운의 아이콘! 치, 너 이렇게 혼나지 않은 것도 다향인 줄 알아! 쳇, 꼴좋다."

그렇게 말한 우등생 4총사는 사탕 박스를 아연이 자리에 놓고 갔다. 아이들이 가자 아연이는 일어나더니 나에게 말했다.

"채우야. 네 선물이야. 울 엄마가 구해줘서 고맙다면서 이거 주래. 그리고 나 구해줘서 고마워! 여기."

아연이는 박스를 내민 뒤 빨간색 케이스가 씌워진 최신형 휴대폰을 살짝 흔들며 나를 향해 활짝 웃었다. 나는 얼른 박스를 열었다. 박스 안에는 파랑색케이스로 된 최신형 휴대폰이 들어있었다.

우리는 채팅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캔디남채우’, ‘캔디소녀아연’이라는 이름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캔디남채우: 안녕
캔디소녀아연: 안녕? 핸드폰은 마음에 드니?
캔디남채우: 당연하죠. 완전 좋아요!!
캔디소녀아연: 나 좋아해? 야호. 나도 너좋아하는데...ㅋㅋ 넌 나 싫어하는 줄 알았어.
캔디남채우: ......진짜? 나 좋아? 야호! 사실 나도 너 좋아하는데. I LOVE YOU!
캔디소녀아연: ㅋㅋ 러브... 우리 자세한건 말로 하자!
캔디남채우: 그래.
캔디남채우님께서 채팅방을 나가셨습니다.
캔디소녀아연님께서 채팅방을 나가셨습니다.

나는 사실 깜짝 놀랐다. 아연이도 날 좋아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나 사실 너랑 반장할 때부터 좋아했어. 근데 넌 날 싫어해?"

아연이가 말했다.

“아니. 난 네가 너무 좋아! 우리 엄마만큼!”

나는 공책을 꺼냈다. 공책 제목은 ‘아연과 채우의 달콤한 이야기 방’이었다. 아연이는 그 공책을 보고선 놀란 표정으로 자기 공책도 꺼냈다. 제목이 같았다. 아연이가 산책을 하자며 휠체어에 날 태워줬다.

3달 후, 우리는 퇴원을 했지만 난 아직 머리와 다리가 다 낫지 않았다. 그래도 아연이와 함께 하기 위해 아빠를 졸라 학교에 갔다.

박소영 기자 (서울양진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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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민
금당초등학교 / 6학년
2013-02-07 15:43:23
| 둘이 잘지냈으면 좋겠어요!
윤혜린
대지초등학교 / 5학년
2013-02-13 21:15:16
| 동화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미성년자는 태권도 품을 4품까지밖에 딸 수 없어요;
배윤미
쌍봉초등학교 / 5학년
2013-02-19 17:10:15
| 네! 윤혜린기자님처럼 4품밖에 안될텐데...
저도 태권도를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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