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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호 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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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55 / 조회수 : 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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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굴뚝새 (8장)

두 시간도 채 되지 않아 그들은 모든 준비를 마쳤다. 짐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식량으로는 야채와 과일을 챙겼는데 사실 그것도 충분치 않다. 하늘을 날려면 하루 분량 밖에 실어 나를 수 없었던 것이다. 마브 아저씨가 짐을 휙 훑어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좋아. 짐은 이정도로 된 것 같구나. 그런데 저 요란한 파랑새가 누군지 도저히 모르겠다! 가르쳐 줄래 세느?”

세느는 한숨을 푹 내쉬고는 피콜로를 앞으로 끌어당겼다.

“얘는 피콜로예요. 세계여행을 해본 경험이 있거든요. 그리고... 아시다시피 지낼곳이 없어서 말예요.”

옆에 있던 피콜로가 고개를 살짝 숙여서 마브 아저씨에게 인사하자 아저씨도 똑같이 인사하며 환영한다고 했다. 이제 그들은 나무 위로 올라가 잠시 동안 기류를 살폈다. 세느가 질문을 했다.

“여기는 샌프란 시스코고, 스위스 까지는 어마어마한 거리를 가야할 거예요. 게다가 오늘 오후에는 비까지 온대요.”

세느는 걱정을 하며 날개를 퍼덕였다. 날개끝이 조금 망가져 있었다. 그저께 로크를 위해 양배추를 물어다 나르느라 조금 다친 것이다. 나는 것에는 지장은 없지만 조금 불편한 것은 사실이었다. 마브 아저씨가 혀를 찻다.

“이런, 세느! 정말 바보 같구나. 그런 너는 내가 아무런 대책도 없었다는 말이니? 내가 정말로 태평양과 아시아와 유럽을 직접 날라서 건너갈 줄 알았니?”

마브 아저씨는 기분이 조금 상했는지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러더니 쓰레기통에서 주운 것 같은 여행용 지도를 꺼내 들었다.

“잘 봐. 우선 태평양은 우리가 직접 건너야 한다. 근처에 하와이가 있으니 날아가다가 하와이에서 조금 쉬었다가 다시 갈 거야. 일본을 지나고 한국을 지나고 중국에 도착하면 우리는 급행열차를 잡아서 탈거야. 인간들이 타는 거 말이다. 몰래 타야겠지. 좌석 밑에 있다가 터키에서 내려서 스위스의 마르세유로 갈 거야. 솔직히 말하자면 거의 7달 이상이 걸릴 거리지만 사건도 조사하고 하다보면 솔직히 1년도 무리가 아닐 듯 싶다. 작정을 하고 가는 거야. 어쩌면 3년이 걸릴 수도 있다. 급행열차를 놓치면 전부 날아서 가야 하는 거야. 이제 그런 얘기는 그만하고 기류나 살펴라.”

피콜로가 기류를 타며 살며시 날았다. 그러나 그는 홱 쏠리더니 밑으로 쿵 하고 박아버리고 말았다.

“으... 난 괜찮아. 아무 이상 없어.”

피콜로가 밝게 말하고는 다시 나무위로 올라왔다. 마브 아저씨가 중얼거렸다.

“맙소사. 기류가 안 좋아. 오늘은 정말이지 운이 없구나. 어쨌든 지금 출발하지 않으면 안돼. 그럼 예정이 더 길어진다고.”

긴 회의 끝에 결국 그들은 지금 출발하기로 결심했다. 마브 아저씨께서 먼저 날아오르자 피콜로와 세느가 뒤를 따랐다. 하늘 높이 솟아오르자 우중충한 구름사이로 조금이나마 빛줄기들이 보였다. 세느는 위로, 또 위로 날아오르다가 다시 기류를 타고 수평을 이루려고 노력했다. 길고 뾰족한 날개를 가지고 있는 마브 아저씨는 곧잘 그렇게 했으나, 날개가 작은데다 체력이 약한 피콜로는 자꾸만 옆으로 쏠려서 구름 사이에 파묻혀버리기 일쑤였다.

세느는 피콜로와 최대한 가까이에서 날았다. 바람을 제공해 주기 위해서였다. 세느가 날개를 움직일 때마다 피콜로가 균형을 잡을 만큼의 무게를 지닌 강함 바람이 펄럭였다. 새들은 한참동안 날았다. 하루 종일 쉴 새 없이 날아오를 때마다 밑으로 바다가 지나갔다. 그렇게 1주일을 날아가자 그들은 드디어 하와이에 도착했다.

“드디어 해낸 거야!”

마치 스위스에 도착하기라도 했다는 듯이 피콜로가 기쁨에 겨워서 말했다.

“난 그보다 힘들어서 죽을 것 같아.”

오랫동안 날았던 탓에 세느는 야자나무 위에 착지하지 못했다. 대신 모래사장에 드리워진 그늘에 털썩 주저앉았다. 마브 아저씨가 캠핑용 특별 가방을 나무에 잘 걸어두고는 말했다.

“자, 모두 수고했다. 그동안 먹지 못한 열량을 보충하자꾸나.”

그들은 나무에 걸터앉아 마브 아저씨가 준비한 도시락용 메뚜기 구이와, 풍뎅이 버섯 구이를 먹었다. 정겨운 고향 음식 이었다. 놀랍게도 그들은 후식으로 아주 근사한 것을 먹어보았다. 시원한 야자나무 즙과, 바나나였다. 세느와 피콜로는 바나나 껍질을 부리로 벗기고 야자나무즙으로 목을 축였다.

그런데 그 때, 그들은 아주 놀라운 것을 보았다.

양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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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민
서원주초등학교 / 5학년
2013-02-08 18:07:53
| 뭐죠...?궁금해요!당연히 다음에 연재 하실거죠? 추천합니다~(저는 안타깝게도 시간이 없어 등록을 못 했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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