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정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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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푼 꿈을 안고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데 우리 아이가 어느새 푸른누리 기자로 생활한 지 1년이 흘렀군요. 취재활동을 많이 하지 못해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푸른누리 기자로 생활하며 가지게 된 자부심과 사명감이라는 보물을 얻게 되어 참으로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냥 어리고 철부지라고만 여겼던 아이가 지난 1년 동안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닌 대한의 건강한 소년으로 거듭난 듯하여 대견하기도 합니다.
지난 여름 동원이와 저는 자동차를 렌트해 약 20여 일간 영국을 시작으로 프랑스, 베네룩스 3국, 독일, 오스트리아, 이태리, 스위스를 여행했습니다. 여행을 준비하며 유럽에 대한 공부도 하고, 본인이 가고 싶은 곳의 리스트를 직접 만들며 일정을 짜는 과정에서 저는 아이에게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대견하게 여기게 된 일이 있어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동원이가 가장 가보고 싶어했던 곳은 에펠탑이나 멋진 성당이 아닌 바로 유대인 수용소였습니다. 그 이유를 물으니 학교에서 현장학습으로 다녀왔던 ‘서대문 형무소’와 비교해 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일본은 자기들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발뺌만 하는데 독일 사람들은 유대인을 비롯한 다른 민족에게 큰 해를 입힌 사실을 인정하고 뉘우치면서 공개하는 것이니 꼭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어린이를 대표해서 이 의미있는 곳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리곤 열심히 그려 만든 피켓을 들고 독일의 다하우에 있는 수용소에 갔습니다. 유대인수용소 앞에서 자신이 그려 만든 작은 피켓을 들고 수줍게 서 있는 모습에서 저는 무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푸른누리 기자로서 가지게 된 사명의식이 없었다면 이런 용기는 가질 수 없었겠지요.
푸른누리 어린이 기자!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자신들이 나라를 대표하여 좋은 일을 해야한다는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바른 소년소녀들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정윤정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