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윤 독자 (서울서래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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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일은 우리학교에서 1년에 한번 실시하는 신체검사 날입니다. 우리 어머니때에는 키와 몸무게, 시력과 청력검사등을 했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키와 체중뿐만아니라 근육량과 비만도, 유연성검사, 악력검사 등을 측정하여 학생들의 체력을 과학적으로 파악합니다.
신체검사를 하는 날이 다가올수록 우리 반 여자 아이들 사이에서는 다이어트 열풍이 불었습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검사일 일주일 전부터 어떻게든지 신체검사날에는 체중이 적게 나오고 싶다며 다이어트 계획을 세웠습니다. 신체검사날 아침 많은 아이들은 전날 밥을 적게 먹거나 저녁을 굶었다고 밝혔습니다. 저 또한 남자 아이들로부터 뚱뚱하다는 놀림을 받고 싶지 않아 친구들처럼 저녁을 굶었습니다. 엄마께서 몇차례 굶는 것은 건강에 나쁘다며 식사를 하라고 말씀하셨지만 제 귀에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아침까지 먹지 않아서인지 체중은 1Kg이나 빠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2교시가 시작될 쯤 배가 조금씩 아프고 온몸에 힘이 쫙 빠지는 것 같았습니다. 엄마 말씀대로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위장에 탈이 난건 아닐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2교시 마침 종이 울린 후 기운이 없어 급식으로 나온 우유를 벌컥벌컥 마셨더니 속이 좀 편해진 것 같았습니다. 사실 저는 뚱뚱하진 않습니다. 마르지도 않았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뚱뚱하다는 소릴 들어본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왜 아침까지 굶어가며 힘들게 살을 빼고 싶어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요즘에는 다이어트가 ‘아름다운 몸매를 만들기 위한 살빼기’로 알려졌지만 다이어트의 원래 의미는 ‘올바른 체중을 유지하거나 조절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합니다. 우리 반에서 살을 뺀다고,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하는 친구들 중에서는 누가보기에도 날씬하거나 체중이 정상인 아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더 빼야 한다며, 뭐가 날씬하냐고 반박합니다.
어린이들이 비만이라는 정확한 진단을 받고 체중 조절을 필요로 한다면 몰라도 다이어트를 꼭 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리고 친구들이 날씬하다고 생각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초등학생들이 스스로에 만족해서 날씬하다고 말할 정도의 기준은 텔레비젼에 나오는 아이돌 스타들처럼 마르는 것입니다. 친구들이 텔레비전에 나오는 예쁜 가수들이나 깡마른 탤런트들 정도나 되어야지 날씬하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연예인들은 이미 다 성장한 어른이기 때문에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특별한 훈련이나 운동 프로그램, 단식 등을 실시해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체중조절을 하겠지만 우리 어린이들은 아직 신체적으로 미성숙하여 적절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여 건강하게 계속 성장해 나가야하는 사람들입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살빼기만 생각하고 성장하는 어린이라는 것은 중요하지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생각들 때문에 요즘에는 음식을 거부하는 거식증, 너무 많이 먹는 폭식증, 스트레스로 인해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되는 많이 먹기 장애등 여러가지 질병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기회에 우리반 친구들에게 잘못된 다이어트 상식과 건강한 식습관에 대해 알려주고 싶습니다.
충북대학교 응용영양학 교실에서 운영하는 ifood.or.kr 싸이트에서는 어린이들에게 비만의 정의와 올바른 식습관과 건강한 다이어트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비만은 단지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표준보다 높은 것을 말하는 데 어린이들은 자신이 비만이라고 잘못 생각해서 더 살을 빼려고 노력합니다. 자신이 정말 비만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비만도(%) = {(실측체중(kg) - 신장별 표준체중(kg))/신장별 표준체중(kg)}*100입니다. 이 계산을 해보면 자신이 비만인지 아닌지 확실히 알게 될 것입니다.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한 끼만 굶어도 살이 잘 빠지기 때문에 아이들은 굶는 것이 다이어트라고 잘못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굶으면 배도 고플 뿐더러 에너지가 부족해 다른 활동들에 소홀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또, 굶어서 살이 빠지면 요요현상으로 다시 찔 수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이어트를 한다고 여러번 굶다보면 몸에 병이 생길 수 있고 건강도 나빠질 것입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굶는다면 자라는 데 필요한 영양소들이 부족해져서 키가 잘 크지 않을 것 입니다.
그렇다면 건강을 헤치지 않으면서 효과도 좋은 다이어트 방법은 무엇일까요?
뭐니뭐니해도 가장 좋은 다이어트 비법은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조절입니다. 운동을 많이 하다보면 땀을 흘리게 되어 몸에 있는 지방이 에너지로 사용하게 되어 체중이 빠지고 기분도 좋아질 뿐 아니라 자신감도 생깁니다.
살을 빼는데 가장 효과있는 운동은 아마도 자전거, 줄넘기 그리고 훌라후프 같은 유산소 운동입니다. 유산소 운동이란 숨이 차지 않고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유산소 운동을 20분 이상 하면 몸 안에 있는 체지방이 분해되어 살이 빠지게 되고 산소공급을 늘려 심폐기능도 좋아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서너 번 정도는 밖으로 나가 상쾌하게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기분도 좋아지고 자신도 모르게 다리의 살이 빠져 있을 것입니다. 줄넘기는 실외, 실내 아무데서나 할 수 있어서 더 좋습니다. 또한 훌라후프 운동을 오래하면 날씬한 허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운동만큼 중요한 것이 음식을 바르게 섭취하는 것입니다.
1. 하루 세끼를 거르지 말고 조금씩 먹습니다. 끼니를 거르다 폭식을 하게 되면 더 살이 찝니다.
2. 간식으로 단것 보다는 채소나 과일을 먹습니다.
3. 피자, 햄버거, 치킨처럼 지방이 많은 음식보다 한식을 먹습니다.
4. 천천히 먹고 음식은 충분히 씹습니다.
5. 싱겁게 먹도록 합니다.
6. 텔레비전을 보면서 식사하면 과식을 할 수 있으므로 식사 중 텔레비젼을 보지 않도록 합니다.
7. 식사 일기를 씁니다.
위에서 소개한 방법들만 지킨다면 굶지 않아도 날씬해질 수 있습니다. 덧붙여 평소에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도 중요합니다. 엘리베이터 보다는 계단을 이용하고, 버스 한정거장 정도는 걸어서 가는 등 신체를 많이 움직일 수록 섭취한 열량이 소모되어 체중이 증가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고 탄소 발생량을 줄여 깨끗한 환경 만들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도 이제부터는 무작정 굶지않고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려고 합니다. 친구들도 무리한 살빼기는 건강을 헤칠수 있으므로 열심히 운동하고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어린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다윤 독자 (서울서래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