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영 독자 (서울일원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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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때 친구가 한명 있습니다. 그 친구는 1학년 때는 정말 순하고 착하던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요근래에 다시 만난 그친구는 1학년 때 그 착한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입에서 나오는 말 중 사분의 삼 이상이 비속어이고 또 그중 반은 욕일 정도로 거친 아이가 되어있었습니다. 원인은 이제 중학교 3학년인 그 친구의 오빠였습니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정말 거칠어져 있습니다. 조금만 기분이 나빠도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욕이고 친구끼리 장난을 칠 때도 욕을 과다하게 사용하며 진짜 화가 나서 싸울 때는 선생님 앞에서도 소리지르고 욕을하는 초등학생들을 볼 수 있습니다. 선생님 앞에서는 쓰지 않을 것 같다고요? 아닙니다. 선생님 앞에서도 욕을 쓰는 아이, 심지어 선생님께까지도 욕을 쓰는 아이가 우리 학교에 있습니다.
언젠가 우리 학교에서 비속어라는 주제로 토론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6학년 학급이다보니 비속어를 쓰는 친구가 많았고, 그 친구들도 다 토론에 참여 했습니다. 그런데! 비속어를 쓰는 그 친구들조차 비속어는 나쁜 것이고 허용하면 안된다고 했습니다. 비속어가 나쁜 줄 알면서도 쓰는 것은 습관 때문입니다.
비속어를 쓰는 친구들에게 이유를 물으면 대부분이 "그냥" 이라고 간단하게 말하고, 이유를 설명하는 친구는 드뭅니다. 자신이 비속어를 쓰는 이유조차 제대로 모르면서 비속어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물론, 비속어를 쓰는 초등학생들은 중고등학생인 형제들, 또는 이웃들에게서 영향을 받았을 것입니다. 자식에게 비속어를 쓰는 부모는 없을 테니까요. 그러므로 1차적인 잘못은 비속어를 초등학생 앞에서 사용하는 중고등학생 형제들과 이웃들에게 있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나쁜 걸 알면서도 쓰는 우리 초등학생들에게는 잘못이 없을까요? 물론 아닙니다. 나쁜걸 안다면, 절제를 할수 있어야 합니다. 처음에 몇번 비속어 사용을 절제했다면, 그래서 비속어가 습관이 되지 않았다면, 비속어가 입에서 그렇게 쉽게 나올 수 있을까요?
요즘 학생들은 정말 정말 화날 때 비속어를 쓰는것도 아니고 습관적으로 아무때나 쓰지 않습니까? 생각해 보세요. 비속어를 쓰는 같은 반 친구들을........
비속어는 언어폭력입니다. 듣는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입니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비속어에 적응이 되어서 기분 나빠하지 않을 지는 몰라도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와서 초등학생들이 비속어를 상습적으로 쓰는 것을 본다면 자기 나라에 가서 뭐라고 말하겠습니까? 비속어....... 이것 때문에 싸움이 붙는 일도 저는 목격을 했습니다. 비속어를 쓰면 안되는 것 쯤은 다 알고 계시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실천이 어렵지 않습니까? 비속어가 습관이 되어서 그런 것 입니다. 푸른누리 독자 여러분! 우리는 말하기 전에 한번쯤은 듣는 사람의 기분이 혹시 상하지는 않을까 다시 생각해 보는, 스스로 절제할줄 아는 그런 어린이가 됩시다. 그래서 더이상 비속어로 상처를 받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하지 않을까요?
김다영 독자 (서울일원초등학교 / 6학년)